황하정 메리노바 대표

-‘마타펫’은 반려동물등록증 데이터 기반의 신뢰 검증으로 펫시팅 문제 해결
-신원과 양육경험이 확실한 이용자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설계

[광운대학교 2025년 예비창업패키지 선정기업] 펫시팅 매칭 서비스 개발하는 스타트업 ‘메리노바’
메리노바는 반려견을 키우며 반복적으로 겪었던 믿고 맡길 곳을 찾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펫시팅 매칭 서비스 ‘마타펫’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황하정 대표(36)가 2025년 8월에 설립했다.

“회사명 ‘메리노바(Merry Nova)’에는 제가 일을 하며 느꼈던 한 가지 믿음이 담겨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연결에서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진다는 생각입니다. 잠시 스친 인연이 다시 협업 파트너로 이어지고, 작은 신뢰들이 모여 새로운 비즈니스로 연결되는 경험을 많이 해왔습니다. 그래서 메리노바는 저와 회사를 만나는 고객, 파트너, 동료 등 모든 사람이 기쁘고 즐거운 연결을 경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이름입니다.”

대표 아이템은 ‘마타펫’으로 펫시팅 매칭 서비스다. “저 역시 10년째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로서 여행이나 출장, 혹은 짧은 외출이 생길 때마다 ‘누구에게 맡길 수 있을까’를 가장 먼저 고민했습니다.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한 번 쯤 이런 상황을 겪어봤을 겁니다. 현재 펫시팅 시장의 문제는 단순히 ‘펫시터를 구할 수 있는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정말 믿을 수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가장 문제였습니다. 결국 보호자들은 후기나 감에 의존하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지인에게 부탁하는 방식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황 대표는 최근 1년 이내 펫시팅 서비스를 이용해 본 보호자 152명을 대상으로 CX리서치를 진행했다. 그 결과, 반려견을 맡길 대상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으로 펫시터의 신원 등 신뢰성이 41.4%, 실제 양육 경험 여부가 27%로 나타났다. 보호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가격이나 편의성보다도 결국 ‘누가 돌보느냐’라는 점이었다.

‘마타펫’은 이 문제를 반려동물등록증 데이터 기반의 신뢰 검증으로 해결한다. 회원가입 단계에서 보호자와 펫시터 모두 반려동물등록정보를 기반으로 본인 확인을 진행하여 신원이 확실히 확인된 이용자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93.4%가 이 절차가 반려동물을 맡길 때 신뢰 검증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이 결과는 황 대표가 가고 있는 방향에 대해 확신했다.

“펫시팅은 ‘누가 더 친절한가’ 보다 ‘반려견의 성향과 생활 방식을 얼마나 이해하는가’가 중요합니다. 마타펫은 반려견의 기본 정보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수집되는 성향, 생활패턴, 주의사항 등 데이터를 구조화해 반려견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펫시터와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마타펫의 경쟁력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신원이 검증된 보호자와 펫시터만 참여하는 구조다. 거래의 출발점부터 안전하다. 둘째, 실제 양육 경험과 반려견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는 조합’을 찾는 방식이다. 같은 반려견이라도 견종과 성향에 따라 필요한 양육 경험과 펫시팅 역량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셋째, 보호자가 먼저 펫시팅 조건을 제시하고, 그 조건에 맞는 펫시터가 응답하는 구조로 탐색 시간과 과정의 불편함을 줄였다.

“진행했던 CX리서치 결과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결과가 하나 있습니다. 보호자의 73.7%가 ‘펫시터에 대한 신뢰와 검증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답했지만, 정작 67.8%는 그 신뢰성 검증을 위해 별도의 검증 절차를 진행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중요하다는 건 모두 알고 있지만, 검증할 방법이 시장에 없었던 것입니다. 마타펫은 바로 이 공백을 메우는 서비스입니다."

메리노바는 정식 서비스 론칭 전이라 현재는 잠재 고객 검증에 집중하고 있다. “2026년 11월, 5만명 이상이 방문한 국내 최대 펫 박람회 ‘2025 메가주 일산’에 참가해 보호자와 예비 펫시터를 직접 만났습니다. 마타펫 부스에는 약 5,000명의 참관객이 방문했고,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들은 반응은 ‘정말 필요한 서비스다’, ‘이제야 믿고 맡길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이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인스타그램과 스레드를 중심으로 보호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보성 콘텐츠와 이벤트를 통해 사전 유입을 만들고 있다. SNS 채널을 본격적으로 운영한 지 약 한 달 반 만에 1,240명의 팔로워를 확보했는데, 이는 보호자들이 펫시팅 시장의 ‘신뢰 문제’에 공감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보고 있다. 2026년 1월 정식 서비스 론칭 이후에는 지역 기반의 오프라인 채널과 협력해 로컬 중심의 펫시팅 서비스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황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지난 10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직무상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접할 기회가 많았고,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액셀러레이터 투자 심사역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창업가들을 만났습니다. 그분들에게서 공통으로 느낀 건 ‘자신이 그리고 싶은 세상에 대한 확신과 열정’이었습니다. 반려견을 키우며 겪은 이 문제는 저에게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매번 마주하는 현실이었습니다. 맡기는 순간마다 불안했고, 결국 같은 선택을 반복하고 있었죠. 이 문제라면 제 진심이 전달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이 도전해 볼 타이밍이라고 느껴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창업 후 황 대표는 “1년 전에는 머릿속 상상이었던 아이디어가 지금은 실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보호자들이 ‘이건 진짜 필요하다’고 말해줄 때 내가 느꼈던 불안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의 문제였다는 확신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황 대표는 “마타펫은 단순히 펫시터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로 머무르지 않으려 한다. 우리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의 본질은 ‘맡길 수 있느냐’가 아니라, ‘안심할 수 있느냐’에 있기 때문”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반려동물등록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호자가 누구에게 맡기는지 명확히 알고 선택할 수 있는 펫시팅 경험을 시장에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펫시터 역시 검증된 보호자와만 연결되며, 자기 양육 경험에 맞는 요청만 받는 구조를 통해 보다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활동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장기적으로 메리노바는 펫시팅 매칭 서비스 ‘마타펫’을 시작으로 반려동물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보호자와 다양한 반려산업을 연결·추천하는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반려동물등록증을 중심으로 반려견의 성향, 생활패턴, 펫시팅 이력 등이 하나의 데이터로 축적되고, 이 데이터가 펫시팅은 물론 호텔, 리조트, 쇼핑몰, 행사와 축제 등 반려동물 산업 영역에서 고객과 서비스·제품을 연결하는 기준으로 활용되는 구조를 그리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보호자가 어디에 있든 반려동물과 함께하든 떨어져 있든, 그 공백에서 느끼는 불안이 최소화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 모든 출발점은 아주 단순합니다. ‘사랑하는 나의 반려동물을 조금 더 오래, 조금 더 안전하게 함께 하고 싶다’는 보호자의 마음입니다. 마타펫은 그 마음을 데이터와 기술로 연결해 반려생활 전반의 기준을 바꾸는 브랜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메리노바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광운대학교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됐다. 예비창업패키지는 참신한 아이디어,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의 성공적인 창업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발된 예비창업자에게는 사업화 자금과 창업 준비와 실행 과정에서 필요한 교육 및 멘토링을 제공한다.

설립일 : 2025년 8월
주요사업 : 펫시팅 매칭 서비스, 반려동물 데이터 기반 AI 레퍼럴 서비스
성과 : 2025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2026년 2월 앱 출시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