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리현 알에이치엑스 대표
오아시스 심에이아이(Oasis SimAI)’를 개발하는 딥테크 기업
경쟁력은 ‘압도적인 접근성과 AI 기술의 이중 검증 시스템’
대표 아이템은 AI 네이티브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플랫폼, ‘오아시스 심에이아이’(Oasis SimAI)다.
“기존에 제품의 강도나 열을 해석하는 시뮬레이션(CAE) 소프트웨어는 배우는 데만 6개월이 걸리고, 비용은 수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Oasis SimAI는 이 복잡한 과정을 AI 기술로 혁신했습니다.”
사용자가 ‘이 로봇 팔이 100kg 하중을 견딜 수 있어’라고 채팅창에 입력하면, AI가 이를 공학 변수로 변환하고 물리 엔진을 돌려 ‘파손 위험이 있습니다. 두께를 3mm 늘리세요’라고 답변해 준다. 설치 없이 웹 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는 SaaS 형태다.
오아시스 심에이아이의 경쟁력은 ‘압도적인 접근성과 AI 기술의 이중 검증 시스템’이다. 첫째, 기존 툴 대비 가격은 90% 저렴하고, 학습 기간은 3일 이내로 단축했다. 둘째, 생성형 AI가 거짓말을 하는 환각 현상을 막기 위해, 알에이치엑스는 AI가 생성한 파라미터를 물리 규칙으로 한 번 더 검사하는 ‘이중 검증 시스템(Dual-Verification System)’을 독자 개발하여 특허 출원 중이다. 셋째, 데이터 선순환이다. 사용자가 AI의 제안을 수정할 때마다 그 노하우가 다시 AI 학습 데이터로 쌓이는 '데이터 플라이휠' 구조를 갖춰, 쓸수록 더 빨리지고, 똑똑해지는 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알에이치엑스는 핵심 타깃인 메이커와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모여 있는 레딧(Reddit), 3D 프린팅 커뮤니티, 대학 공학동아리를 중심으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사용자가 설계 실패로 고민하는 게시글을 AI가 감지해 솔루션을 제안하는 ‘헬퍼 봇’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유입을 유도한다. 초기에는 교육용 무료 라이선스를 배포해 미래의 엔지니어들을 우리 플랫폼의 충성 고객으로 확보하는 락인(Lock-in) 전략을 실행 중이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현업에서 수많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값비싼 시뮬레이션 툴을 쓰지 못해 ‘감’과 ‘경험‘으로 제품을 만들다 실패하고 비용을 날리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저 역시 수차례의 시제품 실패와 과잉 설계를 직접 겪으며 이 문제를 체감했습니다. 기술 격차로 인해 소외된 전체 엔지니어 시장의 80%가 겪는 이 비효율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창업 후 김 대표는 “RHX LAB 팀과 AI 협업 개발 방법론을 도입하여, 통상 수년이 걸릴 물리 엔진 개발을 불과 6개월 만에 완료하고 국제 표준(NAFEMS) 벤치마크까지 테스트하고 있다”며 “우리의 방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팀원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성능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JARVIS)처럼 공학자의 의도를 완벽히 이해하고 설계를 함께 완성해가는 '지능형 파트너'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대한민국 제조 현장은 값비싼 비용과 기술적 진입장벽에 막혀, 수많은 엔지니어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품고도 시뮬레이션 한 번 해보지 못한 채 '감'에 의존해 제품을 만들다 실패하고 있다”며 “정체된 K-제조업의 심장에 AI라는 새로운 엔진을 달아, 누구나 비용 걱정 없이 최고의 기술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학의 민주화’를 실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2026년 ‘Oasis SimAI’ 정식 서비스를 통해 국내 메이커 및 교육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김 대표의 시선은 더 먼 미래를 향해 있다.
김 대표는 “머지않은 미래에 Oasis는 단순한 검증 도구를 넘어, ‘드론 하나 만들어줘’라는 말 한마디에 최적화된 설계 도면(CAD)까지 스스로 생성해 내는 ‘제너레이티브 엔지니어링(Generative Engineering)’의 시대를 열 것”이라며, “기술 격차로 소외된 80%의 엔지니어를 아우르는 혁신을 통해 글로벌 공학 소프트웨어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알에이치엑스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광운대학교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됐다. 예비창업패키지는 참신한 아이디어,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의 성공적인 창업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발된 예비창업자에게는 사업화 자금과 창업 준비와 실행 과정에서 필요한 교육 및 멘토링을 제공한다.
설립일: 2025년 8월
주요사업: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AI 기반 CAE 플랫폼)
성과: 2025년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Oasis Engine v1.0 개발 완료 및 NAFEMS 벤치마크 통과 자연어-시뮬레이션 변환 핵심 기술 특허 출원 진행 중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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