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동휘 케이큐씨 대표
AI 비전 기술을 활용해 커플러와 철근의 결합 상태를 실시간으로 자동 검사
모든 검사 결과를 데이터로 남겨 품질 이력을 증빙할 수 있어
대표 아이템은 ‘AI 비전 기반 철근 커플러 품질관리 솔루션’이다. 철근 커플러는 건설 현장에서 철근과 철근을 연결하는 핵심 부품으로, 이 결합부의 품질은 구조물 안전성과 직결된다. 그러나 현재 현장에서는 커플러 결합 상태를 작업자의 육안 검사나 경험에 의존하고 있어, 체결 불량이나 시공 오류를 사전에 완벽히 걸러내기 어렵다는 구조적인 문제가 존재한다.
“특히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많은 건설사 대표와 현장 책임자들이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법적 책임을 누가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기존의 육안 검사 중심 방식은 객관적인 품질 기록이 남지 않기 때문에,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명확히 입증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케이큐씨의 솔루션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AI 비전 기술을 활용해 커플러와 철근의 결합 상태를 실시간으로 자동 검사한다. 고해상도 카메라로 철근 단부와 커플러 나사 결합 상태를 촬영하고, AI 모델이 미체결, 과체결, 나사 손상, 삽입 불량 등 다양한 불량 유형을 자동으로 판별한다. 검사 결과는 즉시 시스템에 기록되며, 모든 제품의 품질 이력이 데이터로 축적된다.
이 솔루션의 가장 큰 차별점은 단순히 불량을 걸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모든 검사 결과를 데이터로 남겨 품질 이력을 증빙할 수 있고, 작업자 숙련도와 무관하게 동일한 품질 기준을 적용할 수 있으며 사고 발생 시에도 객관적인 검사 기록을 통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케이큐씨의 핵심 경쟁력은 기술 완성도를 기반으로 한 매우 높은 생산성이다. 케이큐씨는 철근 절단, 압연, 면취, 전조 공정까지 이미 자체적으로 구현을 완료한 상태로, 단순 연구 단계가 아니라 즉시 양산이 가능한 공정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기반 위에 커플러 결합과 품질 검사를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해 기존 대비 공정 전환 시간과 재작업 비율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그 결과 동일한 인력과 설비 조건에서도 더 많은 물량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으며, 불량으로 인한 공정 중단이나 납기 지연 가능성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또한 AI 기반 자동 검사를 통해 검사 공정을 별도로 분리하지 않고 생산 과정 안에 자연스럽게 포함했기 때문에, 생산 속도를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품질 수준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이는 기존처럼 ‘생산 후 검사’ 방식이 아니라, 생산과 품질 관리가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라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케이큐씨는 현장 검증과 레퍼런스 확보를 중심으로 한 B2B 직접 영업 전략을 취하고 있다. 우선 커플러와 철근 가공은 건설 현장과 구조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제품이기 때문에, 발주처와 시공사는 단순 홍보보다는 실제 성능 검증과 납품 이력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이에 따라 케이큐씨는 파일럿 납품과 PoC를 통해 기술 신뢰도를 먼저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추가 계약으로 확장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현재는 커플러 및 철근 가공 분야에서 실무 경험과 네트워크를 보유한 영업 인력을 중심으로, 중견 가공업체와 전문 시공사를 우선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 단계에서 축적된 품질 데이터와 납품 이력을 레퍼런스로 활용해 점진적으로 대형 건설사 및 공공 발주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권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미국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VC 심사역으로 약 4년간 근무하며 제조, 건설, 딥테크, IT 등 다양한 산업의 기술과 사업성을 검토해 왔습니다. 건축물 붕괴 사고는 과거의 사건으로만 인식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반복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문제입니다. 삼풍백화점이나 경주 마우나 리조트 사고 이후에도, 크고 작은 구조물 사고는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그 원인을 들여다보면 상당수가 철근 이음부 품질 문제로 귀결됩니다. 과거 CVC(기업형 벤처캐피털)에서 근무하던 시절, 계열사 중 상장된 건설사가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현장에서 실제 사고가 두 차례 발생하는 상황을 직접 접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사고 원인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구조적으로 가장 취약한 지점이 바로 철근과 철근을 연결하는 이음부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품질 관리 방식은 여전히 작업자 경험과 육안 검사에 의존하고 있었고, 사고가 발생한 이후에도 ‘왜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한계로 느껴졌습니다.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비슷한 사고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고, 그 해법으로 AI 기반으로 철근 이음 품질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직접 만들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창업 후 권 대표는 “창업을 실행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문제라고 인식했던 영역에 대해 실제로 시장의 수요가 존재한다는 점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권 대표는 “케이큐씨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부실 시공을 줄일 수 있는 우수한 커플러를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함으로써 건설 산업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철근 이음부는 구조물 안전의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품질 편차와 수작업 의존도가 높은 영역입니다. 우리는 이 부분을 기술적으로 개선해,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줄이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회사가 성장하게 되면, 커플러에 국한되지 않고 Precast Concrete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Precast 구조는 품질 관리와 공정 표준화가 특히 중요한 영역으로, 저희가 축적하고 있는 품질 관리·자동화 기술과 매우 잘 맞는 시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건설 현장에서 여전히 많이 남아 있는 수작업 중심의 공정과 검사 과정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람의 경험에 의존하던 작업을 데이터와 시스템으로 대체함으로써, 현장은 더 안전해지고, 공정은 더 예측 가능해지며, 품질은 더 균일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케이큐씨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광운대학교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됐다. 예비창업패키지는 참신한 아이디어,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의 성공적인 창업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발된 예비창업자에게는 사업화 자금과 창업 준비와 실행 과정에서 필요한 교육 및 멘토링을 제공한다.
설립일: 2025년 9월
주요사업: AI 기반 철근 커플러 품질관리 솔루션 개발 및 커플러 제조
성과: 법인 설립 후 즉시 매출 발생, 한국콘크리트산업과 6억 원 규모 납품 계약 체결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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