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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 홍대에 위치한 한 회의실. 대학생 연합 가치투자 동아리 SURI 운영진이 3월 개강과 함께 시작될 1학기 정규 활동을 앞두고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생 가치투자 동아리 SURI
SURI(Student Union for Reasonable Investment)는 가치투자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대학생 연합 동아리다. 매 학기 약 50명을 선발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상경 계열뿐 아니라 △전자공학△약학과△수학과△심리학과△통계학과 등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함께하고 있다.
정기 모임은 학기 중 시험 기간을 제외한 매주 금요일 오후 6시에 진행된다. 방학 중에는 운영진 중 교육부가 세션 구성과 자체 교재를 준비하고, 이를 토대로 학기 중 정규 활동이 운영된다. 정규 세션은 투자에 필요한 이론과 실제 시장에 적용 가능한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SURI 교육부회장 유초은(25) 씨는 “전공과 상관없이 투자에 대한 열정을 보이는 부원들이 많다”며 “오히려 자신의 전공을 활용해 각자의 투자 스타일에 특색을 더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대학생 가치투자 동아리, 어떻게 진행되는가
SURI의 교육 커리큘럼은 크게 △자체 교재 및 테스트△정규 세션△초청 세션으로 구성된다.
먼저 ‘자체 교재 및 테스트’는 매 학기 업데이트되는 교육부 자체 제작 교재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부원들은 매주 테스트를 통해 학습 내용을 점검하며 기본기를 다진다.
핵심이 되는 ‘정규 세션’에서는 △재무회계△경제△산업 분석 등 투자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를 1년 과정에 걸쳐 학습한다. 단순한 개념 전달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례와 연결해 이해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정규 활동은 회원 등급에 따라 단계적으로 운영된다. 신입 회원인 비기너(Beginner)는 투자관 에세이 작성과 기업 분석 PPT 제작을 수행하고, 기존 회원인 액팅(Acting)은 기업 분석 팀 레포트와 개인 기업 분석 보고서를 작성한다.
SURI에서는 정규 활동 외에도 신입 회원을 대상으로 한 ‘학회’가 운영되고 있다. 학회는 가치투자의 기초를 다지는 보완 프로그램으로, 기업가치평가와 실전 투자에 대한 기본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매주 단계적으로 학습이 이어지며, 과제를 수행하지 않을 경우 수료할 수 없는 구조로 운영된다.
교육부원 홍현진(23) 씨는 “학회를 통해 정규 세션에서 배우는 내용 이상을 접할 수 있었다”며 “추가 자료와 질의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입 회원에게 학회 참여를 필수로 둔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SURI는 자체 펀드인 ‘SURI FUND’도 운용하고 있다. 자율 스터디와 함께 진행되는 이 펀드는 부원들이 직접 투자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분석하는 실전 중심 활동이다. 참여 인원들은 투자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토론을 거쳐 방향을 정한다. 이후 해당 아이디어를 꾸준히 점검하며 리스크를 관리하고, 정기 모임에서 월간 리포트를 발표한다. 발표 과정에서 나온 피드백은 다시 반영해 내용을 보완해 나간다.
SURI 펀드장은 “SURI는 가치투자 동아리로서 자체 펀드를 운용해 상징성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참여 인원들의 실질적인 투자 실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준 실무 경험을 통해 현업에 가까운 자산 운용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매해 수익을 더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동아리를 통해 배우는 투자와 세상을 읽는 힘
SURI 회장 강민호(26) 씨는 “동아리는 대학생들에게 중요한 기회의 장”이라며 최근 투자 열풍 속에서 대학생 투자 동아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코스피 5,000시대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오르내리는 요즘, 대학생들에게 투자는 단순한 관심사를 넘어 하나의 중요한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제 투자는 미래를 준비하는 하나의 수단이자, 자신의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서 대학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무분별한 투자에 대한 경계도 덧붙였다. 그는 “충분한 준비 없이 시작한 투자는 어느 순간 투기에 가까운 방향으로 흘러갈 위험이 있다”며 “현실적으로 투자에 대해 배우고, 스스로 사고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막연함과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저희와 같은 투자 동아리라고 생각한다”며 “비슷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활동하는 환경은 혼자서는 놓치기 쉬운 시장의 흐름을 꾸준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교육부장 유현승(26) 씨는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높아진 투자 관심에 대해 “월급만으로는 먹고살기 힘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학생 입장에서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재테크 수단으로 주식이 주목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은 초기 자금이 많이 필요하지만, 주식은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도 시작할 수 있기에 대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분위기는 동아리 지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 씨는 “과거에는 경영·경제 관련 진로나 취업을 목적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실제 투자 경험을 쌓기 위해 지원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행사부 회장 이은빈(26·성신여대 경제학과) 씨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투자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그는 “동아리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주식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며 “활동을 하면서 주식은 단순히 도박이 아니라, 공부를 통해 접근한다면 적절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투자는 세상을 읽는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경제학과에 다니고 있었지만 현실 경제를 돌아보는 습관은 부족했는데, 동아리에 들어온 뒤에는 뉴스를 꾸준히 읽으며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진호 기자/한영빈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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