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부터 요트·유기동물 봉사까지···개성 넘치는 단국대 동아리들

새학기 시작과 함께 캠퍼스 내 다양한 동아리 모임은 새내기들의 마음을 언제나 설레게 한다. 그중 테토남들의 전유물인 ‘미식축구’부터 항해를 가르는 요트 동아리,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유기동물 봉사동아리까지, 캠퍼스의 낭만이 담겨 있는 단국대학교 이색 동아리를 알아봤다.
단국대 미식축구 동아리 '코디악 베어즈'
빠져나갈 수 없는 마성의 운동…언제나 진심으로 임하는 스포츠 미식축구
미식축구 경기 시작 전 코디악 베어즈 선수들이 라인업을 서 있는 모습(코디악 베어즈 제공)
미식축구 경기 시작 전 코디악 베어즈 선수들이 라인업을 서 있는 모습(코디악 베어즈 제공)
단국대 미식축구 동아리 코디악 베어즈(Kodiak Bear)는 학교를 상징하는 동물인 곰에서 이름을 따왔다. 곰처럼 모두 이기겠다는 패기가 이름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태훈(단국대 소프트웨어· 3) 코디악 베어즈 주장은 "다양한 미식축구 훈련을 통해 대학 미식축구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동아리"라고 소개했다.

다른 스포츠 동아리와 구별되는 코디악 베어즈만의 특징은 진지함이다.

이 주장은 "선후배 간 자유로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팀으로 대회에 출전하다 보니 훈련 강도나 동아리에 임하는 태도가 진지하다"고 전했다. 훈련이 시작되기 전, 훈련 사이 쉬는 시간, 훈련이 끝날 때 다 같이 모여 화이팅을 외치는 문화도 코디악 베어즈만의 의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코디악 베어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22년 평택 미군기지에서 험프리스 고등학생들과 맞붙었던 경기를 말했다.

이 주장은 "미군기지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설레는 경험이었고, 경기도 끝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매우 급박하게 전개됐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4학년들이 대거 졸업하고 코로나로 인해 2020년과 2021년 신입 부원이 크게 줄면서 2년 차 부원들이 팀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졸업한 선배들이 주말마다 훈련에 참여해 코치 역할을 자처하며 팀을 지탱해 줬다. 이 주장은 "힘들 때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며 누군가 극복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학업과 훈련을 병행하는 데도 코디악 베어즈만의 노하우가 있다. 그는 "훈련 시간에 빈틈이 없도록 미리 스케줄을 작성해 타임라인을 관리하고, 훈련의 밀도를 높임으로써 학업에 지장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몸을 많이 쓰는 활동적인 동아리다 보니 신입 부원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역시 거친 몸싸움이다.

"미식축구가 거친 운동이다 보니 태클 훈련이나 경기에서 부상 위험이 있어 신입 부원들이 어려워하는 편"이라고 이 주장은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럼에도 신입 부원 모집 시에는 체격보다 태도를 더 중시한다는 그는 "키와 체중도 중요하지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마음을 더 중점적으로 본다"라고 강조했다.

미식축구에 관심은 있지만 자신이 없는 학생들에게 그는 "일단 들어와서 체험부터 먼저 하면 빠져나갈 수 없는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단국대 유기동물 봉사동아리 '사랑하개'
이름처럼, 사랑이 넘치는 동아리. 유기 동물을 위한 진심 담은 봉사
동아리 '사랑하개'가 봉사활동을 나간 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유기견의 모습('사랑하게' 제공)
동아리 '사랑하개'가 봉사활동을 나간 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유기견의 모습('사랑하게' 제공)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단국대학교 유기 동물 봉사동아리 ‘사랑하개’의 핵심 문구다. 동물을 사랑하고, 그 마음을 직접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뜻을 동아리 이름에도 담았다.

임은솔(단국대 동물생명공· 3) 회장은 사랑하개를 천안 근교의 유기견·묘 보호소에서 산책, 청소, 돌봄 등의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동아리라고 소개했다.

봉사를 하며 깊이 남은 기억도 있다. 임 회장이 처음 봉사를 나간 날, 자신과 같은 날 보호소에 들어온 강아지가 있었다. 사람을 무서워해 견사 문을 열어둬도 나오지 않았던 그 강아지가 봉사가 끝날 무렵 용기를 내 밖으로 한 발짝 나오게 됐다.

그는 "그 아이가 마음에 걸려 봉사를 더 자주 가게 됐는데, 최근에 갔을 땐 피부병도 완화되고 털에 윤기가 흐르더라"라며 안도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에게 상처받고 들어온 아이들이 그럼에도 손길을 받으려는 모습을 보일 때, 마음이 아프면서도 더욱 열심히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사랑하개’가 여느 봉사 동아리와 다른 점은 봉사 대상에 있다. 임 회장은 "사람이 아닌 유기 동물을 대상으로 봉사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활동도 다양하다. 직접 보호소 환경 개선을 위한 청소부터 사료와 물그릇 세척, 견사 내부 청소, 담요 빨래, 견사 보수 작업에 이르기까지, 유기 동물이 청결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한다. 이뿐만 아니라 유기견 산책, 학교 축제 부스 운영을 통해 마련한 수익금 기부까지, 유기 동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여러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동아리를 단순히 귀여운 동물과 노는 자리로 오해하고 동아리에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청소와 산책은 체력적으로도 만만치 않고, 대소변 처리 등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일들도 많으므로 사랑하개는 신입 부원 모집 시 봉사임을 명확히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 회장은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을 끈기와 아이들을 향한 애정, 두 가지를 가장 중점적으로 본다고 했다. 보호소에는 사나운 아이들도 적지 않은 만큼, 그런 아이들을 이해하고 천천히 다가갈 수 있는 여유로운 태도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단국대 요트 동아리 'DKYC'
다 같이 끈끈하게, 50년 전통과 바다 위의 젊음을 느낄 수 있는 동아리
요트 동아리 'DKYC' 제공
요트 동아리 'DKYC' 제공
바다 위 바람을 읽고, 물살을 가르며 나아간다. 단국대 요트 동아리 DKYC(DANKOOK Yacht Club)는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단국대에서 가장 오래된 동아리 중 하나다.

황희웅(단국대 융합반도체공· 3) 회장은 "DKYC는 한강과 바다에서 요트 세일링을 하는 동아리"라며 50년이라는 시간 동안 요트 하나로 수많은 단국인을 하나로 묶어온 역사와 전통의 동아리라고 소개했다.

그는 요트에서 느끼는 매력은 바로 희소성과 낭만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대학 생활이 아니면 평생 접해볼 수 없는 이색 스포츠라는 점이 매력이라며 "내가 직접 물길과 바람을 읽으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스포츠, 낭만 그 자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50년이라는 세월은 동아리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그는 까마득한 선배님부터 갓 들어온 새내기까지 하나로 묶어주는 끈끈한 밧줄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매년 졸업한 선배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요트인의 밤 행사도 오랜 전통 중 하나다. 술자리 문화도 독특하다. 선창으로 "요트"를 외치면 후창으로 "Hike out!"을 받아치는 구호와, '마초맨'이라는 고유한 게임이 대를 이어 내려오고 있다.

연간 활동도 알차다. 현재 동아리가 보유한 요트는 총 4대로 시험 기간을 제외한 매주 주말에는 한강으로 정기 세일링을 나간다. 또 여름에는 약 2주간 다른 학교 요트 동아리와 함께하는 하계 해양 훈련을, 겨울에는 1주간의 겨울 해양 훈련을 진행한다.

한편, 요트는 비용이 많이 드는 스포츠라는 인식이 있지만, 동아리를 통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황 회장은 "일반적으로 요트 강습비가 비싸고 여러 번 받아야 제대로 탈 수 있지만, 동아리에서는 한 학기 회비만 내면 모든 것이 해결 된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동아리 활동을 하며 가장 즐거운 순간은 두 선박이 서로 교차하며 절묘하게 바람을 느끼며 빠르게 나아갈 때이며, 가장 긴장되는 순간은 강한 바람에 배가 전복되는 캡사이즈(Capsize)가 발생할 수 있을 때라고 전했다.

한편, 겨울 세일링은 가장 고된 시간이기도 하다. "육지보다 바다 위에서 체감 온도와 바람이 훨씬 강하고, 겨울에는 세일링 장소를 찾는 것 자체도 어렵다"고 그는 고충을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트의 매력은 어려움보다 매력이 더 크다고 매력을 설명했다.

요트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황 회장은 물에 빠질 각오가 있으면 실력이 더 빨리 는다며 물에 빠지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조언을 건넸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유영훈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