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카페 하루 평균 일회용 플라스틱 컵 700~800개 소모
특히 점심시간 이후 캠퍼스 안팎의 카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그들 손에 쥐여져 있는 일회용 컵은 모두 어디로 갈까. 당연히 음료가 바닥나면 쓰레기통 아니면 캠퍼스 곳곳에 방치되곤 한다. 정부 차원에서 일회용 컵 줄이기 캠페인을 시행하지만 여전히 텀블러보다 일회용 컵 사용이 늘고 있는 현실이다.
OECD의 글로벌 플라스틱 아웃룩(2022)에 따르면,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2019년 4억 6,000만 톤으로 발표됐다. 한국의 경우, 환경부 제6차 전국폐기물통계조사(2023)에서 하루 기준 1인당 버리는 일회용품은 37.32g으로 연간 70만 톤을 넘어섰다.
정부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을 시행해 규제하고 있다. 또 환경단체나 학교에서도 꾸준히 생활 속 친환경을 실천하도록 교육한다. 하지만 일상의 작은 순간에도 다회용보단 일회용을, 환경보호 도구인 텀블러는 패션 아이템으로 소비되는 모순이 목격된다.
대학생 신유진 (24, 가명)씨는 최근 거금을 들여 스탠리 텀블러를 구매했지만 자주 사용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씨는 “정작 교내 카페에서 상황적 편의에 따라 일회용 컵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신 씨가 고가의 텀블러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텀블러의 휴대성 문제와 일상적인 세척 관리의 어려움을 꼽았다.
신씨는 “전날 사용한 텀블러의 세척을 놓쳐 부득이하게 일회용 컵을 사용하게 된다”며 “이동이 잦은 교내 생활에서 개인 텀블러를 매번 지참하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대학생 한영준(26, 가명)씨도 여러 개의 텀블러를 보유하고 있지만 실상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카페에서 텀블러에 음료를 받으면 무거워진 가방의 무게로 인해 잘 소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저 편의성을 위해 선택한 일회용 컵의 수는 적지 않다. 또한 잠시 머물렀던 벤치와 휴식 시설에 놓인 컵들도 쉽게 목격된다.
수도권 대학에서 근무 중인 청소근로자 박범진(가명)씨는 “하루에 미화원 1인당 일회용 컵을 2000잔 이상 수거하는 것 같다”며 “내용물이 분리되지 않은 채 버려진 다수 일회용 컵의 악취가 굉장히 심하며, 재활용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캠퍼스에서 두 곳의 카페를 운영 중인 장현동 씨는 “카페마다 하루에 700~800개의 일회용 컵이 소모된다”며 “텀블러를 지참해 방문하는 빈도는 10%로, 꾸준히 지참하는 학생들만 해당 제도를 이용한다”고 했다.
이처럼 막대한 일회용 컵의 소비량에 고뇌하던 몇몇 캠퍼스에서는 자체적으로 그린 캠퍼스를 선언하며 친환경에 한발 다가가고 있는 곳도 있다.
친환경 행동이 일상적 습관으로 정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진행된 사업은 다회용 컵 사용 1,242회, 텀블러 이용 270회, 다회용 컵 회수율 98.5%로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됐다.
이동훈 서울과기대 학생지원과 팀장은 “포인트 적립제도와 캠퍼스 친환경 서포터즈 1기의 현장 안내가 초기 참여를 유도했다”며 “학생들의 이용이 누적됨으로써, 이는 일상적 소비문화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공공 텀블러의 이용률은 9월 22일부터 15개, 10월 83개, 11월 107개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자체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57%가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공공 텀블러를 이용했다'라고 답했으며, 사용 후 만족도 역시 약 81%를 기록했다.
이에 플랜은 “이 사업을 계기로 교내 텀블러 사용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퍼지면서, 공공 텀블러뿐만 아니라 개인 텀블러를 지참하는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많아진 것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이정민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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