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우하고 황금똥 싸자.” 대학가에서 화장실 정보를 유쾌하게 공유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주목받고 있다. 중앙대학교 재학생 3인이 운영하는 ‘변기걸즈’는 캠퍼스 내 화장실을 직접 방문해 평가하는 콘텐츠로 대학생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화장실도 리뷰한다”, 대학 화장실 리뷰 계정 ‘변기걸즈’
현재 계정은 약 3,400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 릴스 영상은 100만 회를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수 콘텐츠 역시 수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유지하며 꾸준한 반응을 얻고 있다.

“어디를 가든 화장실 얘기”… 일상에서 시작된 콘텐츠
변기걸즈는 중앙대학교 중앙동아리 활동을 통해 만난 세 명의 재학생으로 구성된 팀이다. 이들은 “동아리 활동을 하며 다양한 장소를 다니다 보니, 어디를 가든 자연스럽게 화장실 상태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이 관심사를 콘텐츠로 공유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 계정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앙대학교 화장실 추천 콘텐츠 화면. 변기걸즈는 대학별 ‘화장실 맛집’ 시리즈를 통해 이용자 관심을 끌고 있다.
중앙대학교 화장실 추천 콘텐츠 화면. 변기걸즈는 대학별 ‘화장실 맛집’ 시리즈를 통해 이용자 관심을 끌고 있다.
계정은 중앙대학교를 중심으로 시작됐지만, 숭실대학교 방문을 계기로 타 대학으로 확장됐다. “산책하다가 숭실대를 방문하게 됐는데, ‘찍으면 좋아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어 올렸고, 반응이 좋아 다른 대학까지 확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앙대학교 화장실 추천 콘텐츠 화면. 변기걸즈는 대학별 ‘화장실 맛집’ 시리즈를 통해 이용자 관심을 끌고 있다.
중앙대학교 화장실 추천 콘텐츠 화면. 변기걸즈는 대학별 ‘화장실 맛집’ 시리즈를 통해 이용자 관심을 끌고 있다.
기억에 남는 학교로는 서울대를 꼽았다. “모든 화장실에 비데와 펌프비누가 있어서 놀랐고, 캠퍼스 내에서 버스를 타고 다닌다”며 “역시 국립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캠퍼스가 워낙 넓어 화장실을 찾는 과정 자체가 탐험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한 “언덕이 많아 이동이 쉽지 않았고, 이동 중 갈증을 느껴 편의점에서 맥주를 마셨던 기억이 재밌는 경험으로 남았다”며 당시의 경험을 전했다.

‘황금변기’ 기준은… “비데·수압·청결”
변기걸즈가 화장실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명확하다. 이들은 “청결 상태, 비데 유무, 휴지 비치 여부, 손세정제 구비 여부를 기본적으로 확인한다”고 밝혔다.

또한 “오래된 시설이라도 관리가 잘 돼 있다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단순 시설 상태보다 관리 수준을 함께 고려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말하는 ‘황금변기’의 기준도 구체적이다. “비데가 있고, 수압이 원활하며, 전반적으로 청결해야 한다. 이 세 가지가 갖춰졌을 때 가장 편안한 환경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용자 참여로 완성되는 ‘집단 리뷰 콘텐츠’
변기걸즈 콘텐츠는 이용자 참여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이들은 “특정 대학을 방문할 때 DM(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와 댓글로 추천받은 화장실을 우선적으로 촬영한다”며 “팔로워들의 제보가 콘텐츠의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는 콘텐츠 확산에도 영향을 미쳤다.“‘내가 아는 장소’에 대한 리뷰일수록 더 공감이 크고 반응도 좋다”며 “대학 화장실 리뷰가 특히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콘텐츠 범위도 점차 확장되고 있다. 변기걸즈는 대학 캠퍼스를 넘어 서울역, 인천국제공항, KTX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공공시설 화장실 리뷰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데이터 기반 콘텐츠로의 확장 가능성
변기걸즈는 향후 화장실 정보를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화장실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며“위생 상태뿐 아니라 장애인, 영유아 보호자 등 다양한 이용자의 접근성 정보까지 포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변기, 비데, 휴지 관련 기업과의 협업이나 팔로워 대상 이벤트도 진행해보고 싶다”며 향후 활동 계획도 밝혔다. 이어 “규모가 더 커진다면 화장실 환경이 열악한 지역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등 사회적 가치와 연결된 활동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변기걸즈는 대학생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단짝 친구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공감하고 좋아해주실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이진호 기자/이지윤 대학생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