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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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햇볕과 선선한 바람이 이어지는 4~5월은 반려동물과 산책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꽃가루와 잔디 꽃가루 같은 환경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 빠르게 증가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매년 4~5월이면 병원을 찾는 반려견 보호자들의 질문은 대충 이렇다.
“산책 이후 발을 계속 핥아요”
“배 쪽 피부가 빨개졌어요”
“귀를 자꾸 긁어요”
이 같은 증상은 단순 피부 트러블이 아니라 계절성 환경 알레르기의 신호일 수 있다.

봄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 풍매화 꽃가루
꽃가루 알레르기라고 하면 흔히 벚꽃이나 장미를 떠올리지만, 실제로 알레르기를 많이 유발하는 식물은 대부분 바람으로 꽃가루를 퍼뜨리는 풍매화 식물이다.

대표적으로 소나무류, 참나무류, 자작나무류, 측백나무류, 삼나무류와 같은 나무들이 봄철 주요 알레르기 원인이 된다. 이 꽃가루는 매우 작고 가벼워 공기 중에 오래 떠다니며 피부와 호흡기를 통해 반려동물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잔디 꽃가루와 돼지풀 알레르기
돼지풀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식물로 잘 알려져 있다. 보통 늦여름과 가을에 가장 문제가 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늦봄부터 개체가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한다. 특히 공터나 산책로 주변, 하천 산책길 등에서 쉽게 접촉할 수 있어 산책 습관이 있는 반려동물이라면 미리 주의가 필요하다. 잔디의 꽃가루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봄철 흔한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잔디를 밟거나 뒹굴고 나서 발가락 사이나 접촉한 피부가 붉어지기도 하며, 냄새를 맡고 재채기, 콧물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눈 주위의 피부가 붉어지는 증상이 관찰되기도 한다.

발을 계속 핥는다, 귀를 자주 긁는다, 눈 주변을 비빈다, 배 쪽 피부가 붉어진다, 눈물이 많이 흐른다, 콧물과 재채기가 많아진다 등의 반응을 보이면 알레르기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초기에는 가벼운 피부 자극처럼 보이지만 반복되면 만성 피부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봄철 알레르기 예방을 위한 생활 관리 방법
봄철 알레르기는 완전히 피하기 어렵지만 생활 습관만으로도 증상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산책 후 발 씻기
꽃가루와 잔디 접촉 후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다만, 씻고 나서 구석구석 잘 말려주어야 한다. 젖은 피부는 습진을 유발하여 또 다른 피부병을 발생시킬 수 있다.

▲배 쪽 털 관리
복부 피부 접촉을 줄이면 자극 감소에 도움이 된다. 옷을 입히는 방법도 있지만, 점점 낮 기온이 올라가기 때문에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산책 시간 조절
꽃가루 농도가 높은 오전 시간대를 피하는 것이 좋다.

▲실내 환기 시간 조절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날에는 환기를 짧게 하는 것이 좋다. 환기 후 청소도 필요하다.

봄철 피부 변화는 계절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
반려동물은 말로 불편함을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작은 행동 변화가 중요한 신호가 된다. 특히 5월처럼 꽃가루와 잔디 접촉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계절이 바뀌어서 그런가 보다 라고 넘기기보다 피부 상태를 한 번 더 세심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산책이 즐거운 계절인 만큼, 반려동물이 더 편안하게 봄을 보낼 수 있도록 작은 변화에도 관심을 가져 주는 것이 좋다.


황궁남 원장은 서울 강서구 마곡 인근에서 '동물병원숲'을 운영 중인 17년차 수의사다. 동물들의 아픔을 덜고 보호자와의 소통을 중시하는 진료에 누구보다 진심을 다하고 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