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지, 명동·홍대서 외국인 피부 데이터 기반 '마스터 클래스' 잇따라 개최
이 같은 움직임에 국내 뷰티 업계는 외국인 관광객이 밀집한 상권을 중심으로 맞춤형 오프라인 접점을 넓히며 글로벌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다지고 있다.
닥터지는 이달 14일과 19일,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동선인 서울 홍대와 명동의 뷰티플레이 매장에서 ‘글로벌 스킨케어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철저히 데이터에 기반한 현지화 전략의 일환이다. 닥터지는 앞서 올해 2월 시범적으로 운영했던 외국인 대상 클래스에서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피부 상태를 분석한 결과, 글로벌 소비자의 62%가 공통적으로 ‘여드름, 붉은기, 건조함’을 가장 큰 스트레스로 꼽았다는 점을 포착했다.
브랜드 측은 이 같은 실증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가오는 여름철 기후에 대비할 수 있는 ‘피부 밸런스 및 보호’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참석한 외국인들은 현장에서 직접 피부 진단을 받고, 수분 진정 라인인 '레드 블레미쉬' 제품군과 자외선 차단제를 활용해 본인의 피부 상태에 최적화된 관리법을 익히게 된다.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K-뷰티 특유의 섬세한 스킨케어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러한 체험형 프로그램의 확대는 현재 화장품 산업의 핵심 트렌드인 '기능성 스킨케어(더마코스메틱)'의 부상과 맥을 같이 한다.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색조 화장품 중심이던 K-뷰티의 위상이 성분과 효능을 강조하는 기초 화장품으로 옮겨가면서, 기업들은 제품의 의학적·과학적 배경을 소비자에게 직접 설득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피부과 전문의인 안건영 박사가 화상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설립한 닥터지 역시, 브랜드의 태생적 전문성을 강조하기 위해 진단과 교육이 결합된 형태의 마케팅을 채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K-더마 시장의 성장세는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닥터지의 경우 '블랙 스네일 크림'과 '레드 블레미쉬 클리어 수딩 크림'이 각각 누적 판매량 3300만 개, 3200만 개를 넘어서며 국내 기초 화장품 시장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의 검증된 기능성을 바탕으로 현재 미국, 일본, 태국 등 13개국에 진출해 현지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대상 체험 행사가 향후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위한 강력한 '바이럴(입소문)' 자산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지 뷰티 관계자는 “자국으로 돌아간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경험한 뷰티 루틴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하면서, 이것이 곧바로 해외 매출 단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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