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업정보협회, 4월 구인광고 50,172건 점검, 559건 조치
사단법인 한국직업정보협회는 ‘2026년 4월 거짓 구인광고 모니터링 결과’를 통해 총 5만172건의 구인광고를 점검한 결과, 559건의 허위·의심 광고를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협회는 고용노동부로부터 관련 모니터링 사업을 위탁받아 수행 중이다.
이번 조사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해외 취업 사기와 온라인 플랫폼 기반 범죄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진행됐다. 특히 캄보디아 취업사기 사건 이후 구인광고 검증 강화 필요성이 커지면서 포털과 SNS를 중심으로 집중 점검이 이뤄졌다.
적발된 광고의 유통 경로를 보면 네이버·다음·디시인사이드 등 포털 사이트와 카카오톡·텔레그램·인스타그램 등 SNS 비중이 전체의 81.2%를 차지했다. 협회는 정식 직업정보제공사업 허가를 받지 않은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구인정보의 경우 신뢰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위 구인광고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표현은 ‘고수익’, ‘고소득’, ‘고액’, ‘고급여’ 등 고수익 관련 키워드였다. 전체 적발 사례 중 231건으로 33%를 차지했다. 이어 텔레그램·인스타그램 등 외부 SNS 채널로 이동을 유도하는 유형이 149건(21.3%)으로 뒤를 이었다.
두 유형을 합치면 전체 의심 광고의 절반 이상인 54.3%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구인 플랫폼 내 모니터링과 신고 시스템이 강화되자 범죄 조직이 외부 메신저로 지원자를 유인하는 방식으로 우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텔레그램은 자동 삭제 기능 등으로 인해 증거 확보가 쉽지 않아 악용 가능성이 높은 플랫폼으로 지목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구인광고를 가장한 신종 사기 유형도 확인됐다.
대표적인 사례는 이른바 ‘팀미션 사기’다. 범죄 조직은 ‘손부업 알바’, ‘영상 리뷰’, ‘재택 타이핑’ 등 단순 업무를 제시하며 소액 보상을 지급해 신뢰를 쌓은 뒤, 이후 단체 채팅방으로 유도해 고수익 미션 참여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후 구매 대행이나 공동 미션 명목으로 입금을 유도하고, 일정 금액이 모이면 채팅방을 폐쇄한 채 잠적하는 수법이다.
보험사기 공모자를 모집하는 사례도 적발됐다. 온라인에서는 ‘보험빵’, ‘뒷쿵’ 같은 은어를 사용해 단기 고수익 아르바이트처럼 홍보한 뒤 고의 교통사고 역할극 참여자를 모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보험사기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청년층과 취업준비생을 겨냥한 온라인 기반 허위 채용 범죄는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경기 침체와 청년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단기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점도 범죄 확산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직업정보협회는 향후 채용 플랫폼 사업자들과 협력해 허위 구인광고 판단 기준을 표준화하고, 중소 플랫폼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수익’, ‘SNS 유도’, ‘재택근무’ 등 위험 키워드 중심으로 의심 광고 데이터베이스를 지속 업데이트해 피해 예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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