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뉴스나 종이신문은 거의 안 봐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 이슈를 접하는 게 더 편해요”

노시은(대학생·22) 씨는 평소 뉴스를 접하는 방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뉴스를 일부러 찾아보는 경우는 거의 없고, 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며 “긴 기사보다 짧게 요약된 콘텐츠가 더 익숙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최근 20대를 중심으로 전통 뉴스에서 SNS·영상 플랫폼으로의 소비 방식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신문 더미 사진 (출처:Pixabay)
신문 더미 사진 (출처:Pixabay)
뉴스 안 본다... 20대 ‘뉴스 이탈’ 현실
한국언론진흥재단 ‘2025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전통 뉴스 이용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TV 뉴스 이용률은 절반 이하 수준에 머물렀으며, 종이신문 열독률 역시 연령대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연령이 높을수록 뉴스 이용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텔레비전 뉴스 이용률은 48.2%로 가장 낮았으며, 종이신문 열독률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60대 이상이 13.5%의 열독률을 보인 반면, 20대는 3.1%에 그치며 전통 뉴스 소비 감소가 두드러졌다.
연령대별 TV 뉴스 이용률 그래프 (출처: 한국언론진흥재단 ‘2025 언론수용자 조사)
연령대별 TV 뉴스 이용률 그래프 (출처: 한국언론진흥재단 ‘2025 언론수용자 조사)
연령대별 SNS 뉴스 이용률 그래프 (출처: 한국언론진흥재단 ‘2025 언론수용자 조사)
연령대별 SNS 뉴스 이용률 그래프 (출처: 한국언론진흥재단 ‘2025 언론수용자 조사)
포털 떠나 SNS로... 달라진 정보 소비 방식
이처럼 20대를 중심으로 전통적인 뉴스 이용이 감소하는 흐름 속에서, SNS를 통한 뉴스 이용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같은 조사에서 20대의 SNS 뉴스 이용률은 16.3%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응답자 특성별로 SNS를 통한 뉴스 이용률을 살펴보면 연령대가 낮을수록 SNS를 통한 뉴스 이용률과 이용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은 실제 대학생들의 뉴스 이용 방식에서도 확인됐다. 노 씨는 “전통 뉴스는 원하는 부분만 취사선택해서 볼 수 없다는 점이 가장 불편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SNS를 통한 뉴스는 댓글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도영(대학생·26) 씨 역시 댓글을 통해 다양한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SNS를 통해 이슈를 접하게 되면 다양한 사람들의 반응을 댓글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미지 중심의 카드뉴스 형태가 많아 빠르고 간편하게 소비할 수 있어 주로 SNS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뉴스는 길고 정치적”... 20대, 전통 뉴스 외면 이유
이처럼 20대가 TV 뉴스나 종이신문 같은 전통 뉴스를 멀리하는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윤(대학생·23) 씨는 전통 뉴스 기피 이유로 긴 기사 형식과 결과 중심의 정보 소비 경향을 꼽았다. 그는 “요즘은 다섯 문단이 넘어가는 글을 보면 딱히 보고 싶지 않다”며 “예전에는 기승전결 형식의 글을 선호했다면, 지금은 결과 중심으로만 알고 싶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SNS에서는 긴 서론이나 배경지식을 읽지 않아도 결론을 알 수 있다 보니 굳이 시간을 들여 정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며 “결론이 무엇인지 빨리 알고 싶어 하는 조급함이 정보 소비의 기준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학생 할인을 받아 신문 e구독을 신청해 본 적도 있지만 결국 다시 SNS를 보게 됐다”며 “이미 요약된 정보와 실시간 반응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신문 앱을 따로 찾아 들어가 읽는 과정 자체가 번거롭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또 다른 이유로 김 씨는 ‘정치 중심 보도’를 꼽았다. 그는 “전통 뉴스는 정치적 이슈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아 주로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있는 저 같은 사람들은 쉽게 염증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이슈에 큰 관심이 없는 20대의 경우 신문 지면 구성이나 TV 뉴스 자체가 피로감을 준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이유로 사회·문화 이슈를 정리한 카드뉴스를 더 찾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교내 신문 배포대 모습 (AI 제작)
교내 신문 배포대 모습 (AI 제작)
한국외국어대학교 학보인 ‘외대학보’ 편집장 현재우(24) 씨는 종이신문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발행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교수나 직원들이 자주 지나는 곳의 신문은 빠르게 줄어드는 반면, 학생들이 자주 지나는 곳에는 신문이 많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통해 종이신문에 대한 학생들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20대가 종이신문이나 전통 뉴스 콘텐츠를 잘 보지 않게 된 이유에 대해 “종이신문은 접근성이 낮고, 한눈에 봤을 때 활자가 많아 부담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며 “영상 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직접 글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보다 영상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 방식이 더 쉬워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전했다.

전문가들, “변화한 소비 방식 맞춘 대응 필요”
전문가들은 20대 뉴스 소비 방식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디지털 환경과 콘텐츠 소비 방식의 변화를 꼽았다.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 유현재 교수는 “편리한 디바이스의 확산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가장 큰 변수였다고 본다”며 “젊은 세대는 뉴스 콘텐츠를 연성 콘텐츠처럼 소비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뉴스와 비뉴스 콘텐츠를 그다지 구분하지 않는 모습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통 뉴스 콘텐츠의 형식이 변화한 소비 방식과 맞지 않는 점도 지적됐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이중근 교수는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스타일의 콘텐츠가 제공하는 편의성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신문은 의식적으로 읽고 내용을 파악해야 하는 매체지만, 새로운 세대는 이를 즐겨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젊은 수용자들은 시각·청각을 활용한 콘텐츠에 비해 활자로 된 인쇄 미디어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통 뉴스의 형식과 내용이 젊은 세대의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이 교수는 “정치 중심의 무겁고 딱딱한 뉴스들이 주요 뉴스 시간을 채우는 것도 20대의 뉴스 소비 방식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며 “젊은 세대는 스포츠나 연예 등 가벼운 연성 뉴스에 흥미를 느끼지만, 전통 미디어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으로 SNS 뉴스 보는 모습 (AI 제작)
스마트폰으로 SNS 뉴스 보는 모습 (AI 제작)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전통 언론의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교수는 “콘텐츠 자체를 바꾸기보다는 전달 방식에서 변화를 줄 수 있다”며 “뉴스 전달 과정에서 기발함과 상호작용성을 반영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 역시 “유튜브나 쇼츠 등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뉴스의 정의를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플랫폼의 장점을 뉴스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디지털 기술을 뉴스에 더 과감하게 적용하고, 흥미를 끌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을 가미하는 등 포맷의 변화도 필요하다”며 “지금과 같은 딱딱한 형식의 기사로는 새로운 독자와 시청자를 끌어들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진호 기자/한영빈 대학생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