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브이로그]
중국의 티 머신부터 웰니스 소비까지, 음료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
중국 카페쇼에서 본 ‘티(Tea) 머신’의 진격
얼마 전 상하이 홍차오 카페쇼에서 목격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커피 머신의 진화가 아니었다. 바로 커피 머신의 메커니즘을 완벽히 이식한 ‘고성능 티 머신’의 등장이었다.
카페인 수혈에서 ‘웰니스’와 ‘연결’로
이러한 음료의 다양성이 폭발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소비자들이 더 이상 카페인이라는 각성 효과에만 매몰되지 않기 때문이다.
첫째, ‘디지털 웰니스’에 대한 갈망이다. 자극적인 고카페인 대신 몸의 밸런스를 잡는 허브티나 기능성 대체 음료를 찾는 소비층이 두터워지고 있다. 둘째, ‘연결의 의미’ 변화다. 커피가 바쁜 현대인의 생산성을 지탱하는 ‘연료’였다면, 티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를 여유롭게 이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맛의 스펙트럼이 커피보다 넓은 티와 대체 음료는 개개인의 세밀한 취향을 만족시키기에 더할 나위 없는 도구다.
하드웨어가 열고, 서비스가 완성하는 음료 생태계
결국 미래의 카페와 오피스 공간은 ‘커피’라는 단일 품목에 갇히지 않을 것이다. 마치 최신 스마트 가전이 집안의 풍경을 바꾸듯, 고도화된 티 머신과 대체 음료 인프라는 우리가 휴식을 정의하는 방식을 바꿀 것이다.
필자가 운영하는 원두데일리 역시 이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는 단순히 ‘원두’를 배달하는 회사를 넘어, ‘고객의 8시간(근무 시간)을 설계하는 웰니스 파트너’로 진화하고자 한다. 오전에는 집중력을 높이는 에스프레소를, 오후에는 지친 몸을 달래는 따뜻한 티를, 저녁에는 카페인 부담 없는 대체 음료를 제공하는 통합 큐레이션 서비스를 지향한다.
디지털로 무장한 티 머신이 하드웨어적 기반을 마련했다면, 이를 활용해 개인의 컨디션에 맞는 음료를 제안하는 소프트웨어적 접근이 서비스의 완성이다.
문화로 흐르는 음료, 그 다음은?
커피 시장의 발전은 우리에게 ‘음료를 즐기는 습관’을 선물했다. 이제 그 습관은 티와 대체 음료라는 더 넓은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 커피가 닦아놓은 고속도로 위에 다양한 취향의 차들이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의 음료 시장은 이제 단순히 ‘무엇을 마실까’를 넘어 ‘어떤 삶의 태도를 가질 것인가’에 답해야 한다. 기술과 문화가 결합된 새로운 음료 생태계 속에서, 우리는 더 건강하고, 더 다양하며, 더 깊게 연결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나게 될 것이다.
정새봄 스프링온워드(원두데일리) 대표는 야놀자 CMO, 패스트트랙아시아, 오픈서베이 등 유수의 스타트업에서 사업 개발과 마케팅 총괄 임원을 역임하며 성공 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2,500여 개 기업에 커피 구독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프링온워드를 운영하며, 데이터와 기술을 결합한 커피 시장의 디지털 혁신과 지속 가능한 오피스 문화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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