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환 바이엑스 대표(이대목동병원 창업기업)
-기술의 상용화를 통해 의료 현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궁극적으로 암 조기 진단 및 환자의 생존율 제고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어
-환자의 과거 병력, 유전체 정보, 혈액 검사 지표 등 임상 데이터를 인공지능 모델 내부에서 다차원적으로 결합, 고차원적인 상관관계를 분석하여 미세한 종양 가능성을 잡아내
-체내의 다양한 장기 병변과 전암(Pre-cancerous) 단계의 유기적 관계성을 함께 고려, 피폭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사선량을 대폭 낮춘 ‘초저선량 CT’를 촬영
-복부 CT 분석 메커니즘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간암, 담도암 등 복부 장기 전체를 아우르는 ‘복부암 전주기 조기진단 멀티모달 AI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
최장환 대표는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인공지능대학 인공지능학과 부교수이자, 국가 인공지능 인재를 양성하는 ‘인공지능융합혁신인재양성센터’의 소장을 맡고 있다. 학술적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2026 신진이화펠로우 교수’로도 선정되는 등 연구와 교육에 매진해 왔다.
대표 아이템은 ‘췌장암 조기진단 멀티모달(Multimodal) AI 플랫폼’이다. “통계적으로 간담췌암은 전체 암 발생자 수의 약 17%를 차지할 정도로 빈도가 높지만, 장기의 위치적 특성상 초기 병변을 발견하기가 극도로 어렵습니다. 미세한 이상 징후를 간과하거나, 단일 시점 및 단일 장기만을 관찰하는 기존 진단 방식의 한계로 인해 발견이 지연되어 환자의 생존율이 급격히 저하되는 치명적인 질병입니다.”
바이엑스는 이 문제를 세 가지 핵심 인공지능 기술로 해결한다. 첫째, 멀티모달 융합 분석(Multimodal Fusion Analysis)이다. 영상 의학 데이터인 CT 이미지에만 의존하지 않고, 환자의 과거 병력, 유전체 정보, 혈액 검사 지표 등 임상 데이터를 인공지능 모델 내부에서 다차원적으로 결합(Embedding)한다. 이를 통해 고차원적인 상관관계를 분석하여 미세한 종양 가능성을 잡아낸다.
둘째, 시공간적 복합 진단 메커니즘이다. 단일 장기만 보는 것이 아니라 체내의 다양한 장기 병변과 전암(Pre-cancerous) 단계의 유기적 관계성을 함께 고려한다. 컴퓨터 비전 기술을 통해 시간에 따른 장기 조직의 변화 패턴을 추적함으로써 진단의 정밀도를 혁신적으로 제고한다.
셋째, 초저선량 CT 고화질 복원 기술(Super-Resolution)이다. 환자가 반복적인 방사선 촬영으로 인해 입는 피폭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사선량을 대폭 낮춘 ‘초저선량 CT’를 촬영한다. 이때 발생하는 필연적인 노이즈와 해상도 저하 문제를 바이엑스가 개발한 딥러닝 기반 이미지 복원 알고리즘을 통해 고화질 CT 수준으로 완벽히 복원해 낸다. 결과적으로 환자의 안전을 지키면서도 의료진에게는 최고 수준의 진단 시각 자료를 제공한다.
의료 소프트웨어는 아무리 훌륭해도 의료진이 사용하기 불편하면 외면받기 때문에 바이엑스는 의료진의 워크플로우를 방해하지 않는 ‘플러그인(Plug-in)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했다. 현재 전 세계 병원에서는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인 PACS(Picture Archiving and Communication System)를 표준으로 사용하고 있다.
바이엑스는 병원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기존 병원들이 이미 사용 중인 PACS 프로그램에 바이엑스 AI 솔루션을 플러그인 방식으로 결합하거나 연계하는 형태로 판매를 전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대형 PACS 개발 및 제작사들과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긴밀히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형 의료기관으로의 신속한 시장 진입을 도모하고 있다.
바이엑스는 기술적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알아봐 준 기관들로부터 초기 재원을 성공적으로 확보했다. 2025년 3월 스타벤처스 및 스타이노베이션 개인투자조합으로부터 각 5천만 원씩, 총 1억 원의 초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2025년 11월에는 전문 투자 기관인 신한벤처투자로부터 3억 원의 프리 에이(Pre-A) 투자를 연이어 유치하며 연구개발의 가속도를 붙였다. 현재는 자금의 안정성을 더하고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해 2026년 TIPS(팁스) 창업지원사업 일반트랙에 지원했고, 선정되어 정부 지원 연구개발 자금을 매칭 중이다. 향후 국내외 의료기기 인허가 시점에 맞춰 대규모 스케일업을 위한 시리즈 A(Series A) 라운드를 진행할 계획이다.
의료기기 시장은 철저한 규제 과학의 영역인 만큼, 바이엑스는 단계적인 글로벌 로드맵을 가동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2026년 내에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의 의료기기 인허가(제조허가)를 완료하고 국내 주요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레퍼런스를 구축할 것이다. 이와 동시에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 획득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Pre-Submission)을 병행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검증된 임상 데이터와 정확도를 무기로, 2027년에는 본격적으로 미국 및 글로벌 해외 시장에 진출하여 글로벌 Medical AI 기업들과 정면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최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연구실에만 머무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기술’을 직접 증명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연구팀은 인공지능 및 Medical AI 분야의 탑티어(Top Tier) 국제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고 세계적인 컨퍼런스에 참가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원천 기술을 확보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우수한 연구 실적이 논문으로만 남는 것에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 기술을 실제 임상 현장에 적용한다면 췌장암 환자의 조기 진단 정확도를 개선하고,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초기 창업 자본금은 기술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저의 개인 자본으로 직접 마련해 출발했습니다. 이후 2024년 예비창업패키지, 2025년 초기창업패키지 등 정부의 우수한 창업지원사업에 차례로 선정되며 안정적으로 연구개발(R&D)을 이어왔고,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금이 더해지면서 현재의 고도화된 플랫폼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창업 후 최 대표는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크게 두 가지”라고 말했다. “첫째는 연구실 안의 수식과 코드로 존재하던 알고리즘이 실제 의료 데이터를 만나 학술적 가치를 넘어 ‘실제적 의료 가치’로 창출되는 과정을 목격할 때입니다. 우리 기술이 의사의 진단을 돕고 환자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둘째는 ‘교육과 산업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입니다. 대학에 있는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단순히 이론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연구실의 원천 기술이 어떻게 실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연계되고 창업으로 이어지는지 전 과정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교육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는 점에서 깊은 보람을 느낍니다.”
바이엑스의 가장 큰 자산은 정예화된 연구실 출신 석·박사 핵심 인력들이다. 현재 기업 내부에는 뛰어난 AI 모델링 및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능력을 갖춘 연구개발팀 2명(박사과정 1명, 석사과정 1명)과 기술의 사업화 및 규제 대응을 전담하는 대외협력팀 1명(박사수료 1명) 등이 중심 축을 이루고 있다.
“회사의 뒤에는 제가 이끌고 있는 20명 규모의 ‘Medical AI & CV(Computer Vision) LAB’이 든든한 기술적 버팀목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연구실에서 밤낮으로 축적되는 최신 AI 기술과 글로벌 트렌드가 실시간으로 바이엑스의 서비스에 수혈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LAB 출신의 최고급 인재들이 지속적으로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맨파워 면에서는 독보적인 지속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최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현재 개발 완료된 췌장암 조기진단 플랫폼의 상용화와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엑스의 기술은 췌장암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복부 CT 분석 메커니즘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간암, 담도암 등 복부 장기 전체를 아우르는 ‘복부암 전주기 조기진단 멀티모달 AI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기술을 통한 ‘국민 건강 증진 및 삶의 질 제고’입니다. 진단이 늦어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들이 없도록,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을 가장 따뜻하게 보살피는 의료 환경을 바이엑스가 앞장서서 만들어 가겠습니다.”
설립일 : 2024년 10월
주요사업 : 복부암 조기진단 멀티모달 AI 플랫폼 개발
성과 : 췌장암 조기진단 멀티모달 AI플랫폼 개발완료, PoC 정확도 95% 달성, 2024예비창업패키지, 2025 초기창업패키지 수혜, 2026 TIPS창업지원사업 일반트랙 선정
연구중심병원과의 협력 성과 사례 :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이향운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임상현장의 진료 기록 작성 흐름과 의료진 요구사항을 반영한 초거대 AI 기반 의료기록지 자동생성 기술 개발. 연구중심병원 의료진의 전문적 피드백을 바탕으로 데이터 수집·표준화 프로토콜, 임상 문서 구조, 모델 출력의 현장 적합성을 구체화함으로써 연구 결과 실사용 가능성 높임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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