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수 카카오모빌리티 사업기획팀 팀장
-정부 과제와 연계하여 협업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선발된 스타트업들이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자산과 데이터 운영 경험을 활용해 실질적인 PoC(개념검증)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
-폭넓은 이용자 접점, 다양한 이동 데이터와 서비스 운영 경험, 전국에 분포한 파트너 네트워크는 스타트업이 실제 시장에서 가설을 검증해볼 수 있는 기반이 강점
카카오모빌리티는 2024년부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수요기업으로 참여했다.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은 신사업 발굴이 필요한 수요기업과 역량 있는 창업기업 간의 협업을 통해 창업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프로그램이다.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개방형 파트너십을 유도하는 사업으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총괄, 창업진흥원이 전담하고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영한다.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담당한 김종수 카카오모빌리티 사업기획팀 팀장(38)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만났다.
본인 및 사업부서 소개 부탁합니다
“카카오모빌리티 사업기획팀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을 총괄하고 있는 김종수 팀장입니다. 성균관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며,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업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실무와 연구를 함께하고 있다는 점은 저에게 큰 자산입니다. 현장에서 매일 마주하는 협업의 구체적인 맥락이 연구 주제로 이어지고, 연구에서 얻은 통찰이 다시 현장 의사결정에 반영되는 선순환 구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사업기획팀은 전사 사업을 지원하고, 사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허브 역할을 하는 조직입니다. 사내에서의 혁신을 촉진하는 것 외에,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한 생태계 내 혁신 창출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단순히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일회성 지원으로 그치는 수준을 넘어, 다양한 스타트업, 연구기관, 학계 등과의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기업 문제를 함께 다뤄보는 경험을 설계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함께 발전시키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현재 어떤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나요
“카카오모빌리티 사업기획팀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부 과제와 연계하여 협업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선발된 스타트업들이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자산과 데이터 운영 경험을 활용해 실질적인 PoC(개념검증)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자체적인 협업 파이프라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비롯한 창업지원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과의 접점을 다양화하고, 유망 기술 및 서비스를 보유한 스타트업을 선별적으로 발굴하여 협업 과제를 진행합니다. 산학협력 측면에서는 대학 창업팀들과의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 중입니다. 창업 초기 단계의 팀들이 실제 기업 환경에서 문제를 해결해 보는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과제 설계 단계부터 밀착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진행 중인 오픈이노베이션 사업 소개 부탁드립니다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은 수요기업이 협업 과제를 직접 설계하고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자율탐색형과 기관이 수요기업의 니즈에 맞는 스타트업을 선별 추천하는 민간선별추천형으로 구분됩니다. 올해는 두 유형 모두에 참여할 예정이며, 현재는 협업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구체적인 스타트업명은 현재 선발·협의 단계라 공개하기 어렵지만,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과 접점을 통해 양측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나가는 것을 목표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작년 3월에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주관 밋업을 통해 발굴한 파트너 스타트업들과 실제 PoC까지 진행한 바 있습니다. 단순한 네트워킹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협업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양측이 진지하게 협업 가능성을 검토하는 방식이었기에 PoC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협업 스타트업의 업종은 반드시 모빌리티에 국한하지 않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보유한 플랫폼 자산과 다양한 이동 데이터, 서비스 운영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다양한 영역에서 협업의 문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카카오모빌리티는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시작했습니다.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창업 생태계 내에서 의미 있는 협업 접점을 만들어왔다고 생각합니다. 수량적 측면에서는 매년 20여 개의 협업 과제를 수행하면서 500여 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직접 만나 협업 가능성을 탐색했습니다. 단순히 만남의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스타트업의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카카오모빌리티의 사업 방향과 어떻게 맞닿을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검토하면서 진행했습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비롯한 창업지원 기관들과의 유기적인 공조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 사례들을 다수 발굴할 수 있었습니다.
질적 측면에서도 뚜렷한 성과가 있었습니다. 2024년 11월에는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통합경진대회에서 유공 기업으로 선정되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기관과 스타트업들로부터 신뢰할 수 있는 수요기업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아울러 현장 경험을 연구로 연결하는 작업도 성과 중 하나입니다. 사업기획팀 오픈이노베이션파트장인 고경선 이사와 저는 작년 10월 학술지 ‘벤처창업연구’에 ‘대·중견기업 오픈이노베이션 도입수준과 성공요인 진단모형 연구’를 공동 게재했습니다. 이 연구는 대·중견기업이 오픈이노베이션을 운영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인프라와 운영 체계를 다룬 것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오픈이노베이션 방향성을 정교화하는 데도 참고하고 있습니다.”
올해 사업의 가장 큰 이슈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로봇 등 ‘피지컬 AI’ 기술을 바탕으로 일상의 모든 이동을 최적화하는 기술 기업으로의 진화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당사가 쌓아온 방대한 이동 데이터와 오퍼레이션 표준화 노하우라는 '압도적 자산' 위에서,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 제어까지 아우르는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사적 방향성 아래, 스타트업들과 파트너로서 협력하며 함께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수 있는 오픈이노베이션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해입니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는 사업기획팀 내에 오픈이노베이션파트가 공식 신설되었고 각 사업 영역에 특화된 전담 인력들이 배치되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이 점점 세분되고 있고, 정부의 창업 지원 정책 전반이 빠르게 확대되는 만큼 조직 내부의 전문성과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지속적으로 높여 보다 효과적인 협업 모델을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에서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을 꼽자면
“첫 번째 강점은 카카오모빌리티가 보유한 플랫폼 접점입니다. 폭넓은 이용자 접점, 다양한 이동 데이터와 서비스 운영 경험, 전국에 분포한 파트너 네트워크는 스타트업이 실제 시장에서 가설을 검증해 볼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스타트업이 독자적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을 협업의 토대로 개방할 수 있다는 점은 많은 스타트업에게 매력적인 협업 동기가 됩니다.
두 번째는 현업 사업부와 연결된 과제 설계 역량입니다. 단순한 소개나 네트워킹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업 문제와 연결되는 협업 시나리오를 만들려고 합니다. 협업이 PoC 단계에서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려면 과제 자체가 현업의 실제 니즈와 정렬되어야 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운 부분입니다.
세 번째는 전담 인력의 전문성입니다. 창업 생태계와 기술경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스타트업과 수요기업 사이의 언어를 맞추고, 협업이 실행 가능한 구조로 이어지도록 돕고 있습니다. 현장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를 다시 운영 방식에 반영하려는 점도 우리 팀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 카카오모빌리티에게 어떤 도움이 되고 있나요. 향후 기대 효과는
“가장 직접적인 도움은 내부 역량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외부 시각을 통해 새로운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주차와 여행 두 영역에서 다수의 스타트업들과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주차 영역에서는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하거나 운영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들과, 여행 영역에서는 이동과 숙박·관광을 연결하는 새로운 서비스 시나리오를 함께 검토했습니다. 현업 부서가 PoC에 참여하는 이유는 외부 파트너와 함께 실제 문제를 풀 수 있다는 효용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협업의 결과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됩니다. PoC를 통해 스타트업의 기술이나 서비스가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검증되면, 추가 투자 및 파트너십 협의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단기적 성과를 넘어 중장기적인 협력 관계의 씨앗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 플랫폼이지만, 협업의 문을 모빌리티에만 한정하지 않습니다. 좋은 기술과 아이디어가 있다면 부담 없이 협업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스타트업과 소통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요
“기본적으로 밋업을 통해 다양한 스타트업을 만나고 있습니다. 창업 관련 행사, 데모데이, 기관 주관 네트워킹 행사 등 다양한 접점에 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소통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있습니다. 스타트업에게 먼저 ‘카카오모빌리티가 팀의 성장이나 검증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습니다. 많은 수요기업들이 스타트업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느냐’부터 묻지만, 저희는 반대로 접근합니다. 협업 시너지의 출발점은 스타트업이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느냐보다, 수요기업이 스타트업에게 무엇을 열어줄 수 있느냐에서 시작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단순한 공손함이 아닙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가진 플랫폼 환경 속에서 스타트업이 어떤 가능성을 보는지 파악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협업 과제를 발굴하는 출발점이 된다는 경험에서 비롯된 전략입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먼저 경청해주는 파트너와 더 적극적으로 협업 논의를 이어가게 된다고 느낍니다. 결국 좋은 소통이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말하고 싶은 것을 먼저 이끌어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진정성 있는 협업의 실마리가 만들어집니다.”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투자유치, 판로개척을 위한 프로그램은 있나요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오픈이노베이션의 1차 목적은 협업 과제를 통한 기술·서비스 검증과 사업 시너지 발굴입니다. 스타트업과 카카오모빌리티 모두에게 실질적인 가치가 만들어지는 협업 구조를 먼저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 현 단계의 핵심입니다. 우수한 PoC 성과가 확인된 스타트업은 협력기관 네트워크를 통해 후속 투자유치, 기관 추천, 파트너십 논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등 협력 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망 스타트업이 다음 단계의 성장 기회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앞으로 오픈이노베이션 파트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협업 스타트업에 대한 사후 지원 체계도 점진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협업의 결과가 단순히 PoC 리포트로 끝나지 않고 스타트업의 실질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지향하는 방향입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첫번째는 단순한 과제 수 확대보다 협업의 전략적 적합성과 실행 성과에 더 집중하고자 합니다. 파트너들과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구조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두 번째로는 오픈이노베이션 성과 측정 체계를 정비하는 일입니다. 단순한 협업 건수나 PoC 완료율 같은 숫자로는 진짜 가치를 담아내기 어렵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추구하는 가치 요소들을 내부적으로 명확히 정의하고, 그 기준에 따라 전담 조직이 방향을 잡고 일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습니다. 세 번째는 현장 경험의 체계화입니다. 다양한 스타트업을 만나고 협업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축적되는 데이터와 경험을 체계화해 생태계와 공유하고, 필요하다면 연구·학술적 논의로도 확장해 나가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스타트업에게 단순한 대기업 파트너가 아니라, 실제 시장 검증과 성장의 기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협업 파트너로 인식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더 정교한 과제 설계, 더 빠른 실행, 더 책임 있는 사후 관리를 갖춘 오픈이노베이션 체계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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