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후 1년 이상 미취업 청년 비중 48.6%…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3년 이상 장기 미취업자도 20% 육박… “취업 안 돼 공무원 시험 다시 몰린다”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과 수시 채용 확대, 여기에 대외 악재까지 겹치면서 신입 문턱이 한층 더 높아진 탓이다. 취업 문이 좁아지자 식어가던 ‘공시(공무원 시험)’ 열풍마저 5년 만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년 이상 ‘취준’ 청년 48.6%…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2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청년층(15~29세) 최종학교 졸업자 중 미취업자는 124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1000명 늘었다.
문제는 미취업 기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1년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미취업 청년 비중은 48.6%로 전년 대비 2.0%p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51.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아예 3년 이상 미취업 상태인 청년 비중도 19.4%에 달해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7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 5명 중 1명은 3년 넘게 사회 진출을 못 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대학 졸업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은 4년 5.7개월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길었으며, 휴학을 경험해 본 청년 비율도 48.9%로 절반에 육박했다.
“그냥 쉬어요” 늘고, 기업 채용 줄자 ‘공시’로 발길 돌아섰다
취업 문턱이 높아지면서 취준생들의 행보도 달라졌다. 미취업 청년 중 ‘그냥 시간을 보낸다’고 응답한 비율은 25.3%로 상승했다.
취업 시험 준비 분야에서도 지각변동이 관찰됐다. 기업들의 신입 채용 축소와 경력직 선호 기조가 이어지면서 일반기업체 취업을 준비하는 비중(34.0%)은 1년 전보다 2.0%p 줄어들며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한동안 시들했던 ‘일반직 공무원’ 준비 비중은 22.1%로 3.9%p 상승하며 5년 만에 반등했다.
구직자들이 첫 취업까지 걸린 평균 기간은 11.2개월이었으며, 첫 직장에서의 평균 근속 기간은 1년 6.8개월로 조사됐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하위직 공무원 처우 개선 움직임과 더불어, 기업들의 수시·경력 채용 확대로 신입 취업 여건이 팍팍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시험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공무원으로 눈을 돌린 청년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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