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상품, 3년 만기로 진입장벽 낮춰
청년미래적금은 지난 6월 22일 출시된 정책금융 상품이다. 만 19~34세 청년이 3년간 매달 최대 50만 원을 자유롭게 납입하면, 정부가 납입액의 6~12%를 기여금으로 추가 적립해준다. 단순히 금리가 높은 상품이 아니라 정부 기여금과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을 더해 청년의 초기 자산 형성을 돕는 데 방점이 찍힌 상품이다. 가입 심사를 통과한 청년들은 7월 27일부터 8월 7일까지 계좌를 개설하고 첫 납입을 시작한다.
"3년이라 현실적"…선배 상품 경험이 가입 이끌어
갓 대학을 졸업한 사회초년생 성기범 씨는 청년미래적금에 매달 50만 원을 납입할 계획이다. 그가 이 상품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과거 청년희망적금을 만기까지 유지했던 경험이다.
성 씨는 "청년희망적금을 통해 목돈을 마련하면서 정부 지원 적금이 자산 형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걸 체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도약계좌는 가입 기간이 5년이라 부담스러웠지만, 청년미래적금은 3년이라 현실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월 납입액을 정할 때도 그는 최대 한도를 채우는 대신, 생활비를 지출한 뒤에도 매달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수준인지를 우선적으로 따졌다. 납입 계획도 구체적이다. 월급이 들어오는 즉시 납입액이 빠져나가도록 자동이체를 설정하고, 생활비와 저축 자금을 별도 통장으로 분리해 관리할 예정이다.
성 씨는 "적금 납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전용 통장을 만들고 급여일에 맞춰 자동이체를 설정할 계획"이라며 "생활비와 저축 자금을 분리해 만기까지 꾸준히 납입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완주는 의지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
유수현 서민금융진흥원 재무코치는 청년미래적금을 끝까지 유지하려면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고 본인 상황에 맞는 금액을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적정 납입액을 가늠하는 방법으로는 최근 3개월간의 카드 사용 내역과 계좌이체 내역을 확인할 것을 권했다. 계산식은 '월 소득-(고정비+최소 생활비)의 70%'다. 이렇게 산출한 금액보다도 10만 원가량 낮춰 시작한 뒤, 여유가 생기면 추가로 저축을 늘려가는 방식이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유 코치가 제시한 완납 전략은 크게 세 가지다. 시스템 측면의 '5단계 통장 쪼개기', 심리·동기부여 측면의 '완납 리허설과 보상데이', 위기관리 측면의 '예비비 캘린더'다.
먼저 통장 쪼개기는 저축을 의지가 아닌 자동화된 구조로 관리하는 방법이다. 급여 통장, 고정비 통장, 생활비 체크카드, 비상금 통장, 파킹통장 등 다섯 갈래로 나눠 저축액을 먼저 떼어놓고, 남은 돈으로 생활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두번째는 '완납 리허설과 보상데이'다. 계좌 별명을 '2028년 유럽 여행 자금'처럼 구체적인 미래의 보상으로 바꿔두면, 통장을 볼 때마다 부담감이 설렘으로 바뀌는 심리적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6개월, 1년, 1년 6개월 등 분기별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작은 선물을 주는 '보상데이'도 함께 권했다.
세번째는 '예비비 캘린더'다. 적금 중도해지의 가장 큰 원인은 여름 휴가비, 연말 모임비 등 비정기적인 목돈 지출이다. 1년간 예상되는 비정기 지출을 미리 정리해두고, 매달 5만~10만 원씩 비상금 통장에 따로 모아두면 이런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완주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유 코치는 3년간 적금을 유지하는 경험 자체가 단순히 목돈 마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만기의 진정한 가치는 통장에 찍힌 금액만이 아니라 3년의 시간을 버텨낸 자신의 성장에 있다"며 "어려움이 생기더라도 상황에 맞게 계획을 조정하면서 계좌를 끝까지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청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고은지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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