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넉 달째 뒷걸음... 숫자 뒤에 숨은 '청년 고용 절벽'
7월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3만 6천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 8천명 늘었다. 올초 10만~20만명대를 오가던 증가 폭은 4월 7만 4천명으로 둔화하더니, 5월엔 아예 4만명이 줄어드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후 6월 반등에 성공해 두 달 연속 플러스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고용률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내려가며 넉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취업자 수 증가와 고용률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는 건 그만큼 일할 수 있는 나이의 인구 자체가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청년 취업자, 45개월째 마이너스 행진
가장 눈에 띄는 대목 역시 청년층(15~29세) 고용 지표다. 청년 취업자는 7월에도 19만 1천명이 줄면서 무려 45개월째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청년 고용률도 44.2%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떨어져 27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취업 시장에 뛰어든 청년 10명 중 절반도 안 되는 인원만 일자리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청년 실업률 역시 6.8%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나 뛰었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실업률 자체로만 보면 같은 달 기준 2022년(6.8%)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조사 기간에 공무원 시험과 체납관리자·농지조사원·공공인턴 등 공공부문 채용이 몰리면서, 새로 구직에 나선 청년들이 늘어난 것이 실업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쉬었음' 청년은 감소... "구직 의지 살아나는 신호"
이른바 '쉬었음' 상태에 있던 청년 인구는 36만 7천명으로, 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쉬었음' 상태에서 벗어난 청년들이 주로 재학이나 수강 쪽으로 이동했다고 짚었다. 장기간 쉬는 상태가 이어지면 고립이나 은둔으로 빠질 위험이 커지는 만큼, 학업이나 수강을 구직을 위한 준비 단계로 본다면 청년들의 구직 의지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쉬었음' 청년에 실업자, 취업준비생까지 합친 인구는 101만 2천명으로 1년 전보다 5만 3천명 줄었다. 청년 인구 대비 비중은 13%로, 최근 5년(2021~2025년) 평균치인 13.8%보다 낮은 수준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는 6만 8천명 줄며 25개월 연속 감소했고, 건설업은 5만 7천명 감소로 27개월째 내리막이다. 다만 감소 폭 자체는 전월보다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반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은 17만 3천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4만 8천명 늘며 고용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연령별로는 20대 취업자가 20만 4천명, 40대가 3만 1천명 각각 줄어든 반면 60세 이상은 23만 1천명 늘었다. 고령 인구 증가와 맞물려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게 데이터처의 설명이다.
정부는 8월에도 청년·제조업·건설업 고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폭염 등 기상 변수가 추가적인 고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정부는 이달 안으로 청년 일자리 회복 방안을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첨단산업 등 청년 선호 분야 인력 20만명 양성, 민간·공공 일자리와 창업 등을 통한 일자리 30만개 창출 방안이 담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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