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템프체인 대표

-대표 아이템은 ‘BioKeeper’로, 전기나 배터리 없이도 바이오의약품의 요구 온도를 장시간 유지할 수 있는 패시브 콜드체인 운송용기

-BioKeeper는 고성능 진공단열재인 VIP와 일정한 온도에서 열을 흡수·방출하는 상변화물질인 PCM의 물리적 특성을 이용해 온도를 유지, 이에 따라 운송 과정이 비교적 단순하고, 전원이나 배터리 문제에 따른 운송 리스크도 줄일 수 있어

[인천스타트업파크 CEO] 패시브 콜드체인 운송용기를 연구개발하고 제조하는 기술 기업 ‘템프체인’
템프체인은 바이오 의약품을 요구 온도에서 안전하게 운송하기 위한 패시브 콜드체인 운송용기를 연구개발하고 제조하는 기술기업이다. 현재 본사는 인천스타트업파크에 있으며, 시흥에 생산 및 성능 검증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김현철 대표(58)가 2022년 2월에 설립했다.

김 대표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설계를 담당했고, OCI㈜에서는 열병합발전소의 동력설비 운영, 글로벌 마케팅, 사업기획, 콜드체인 핵심소재와 운송용기 생산공장 운영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약 8년간의 글로벌 마케팅, 3년간의 사업총괄기획, 9년간의 콜드체인 제조공장 운영 경험을 통해 기술개발부터 생산·품질·영업·글로벌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해 왔습니다. 이러한 약 30년의 산업 경험과 15년 이상 축적한 콜드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템프체인을 창업했습니다.”

템프체인의 대표 아이템은 ‘BioKeeper’로, 전기나 배터리 없이도 바이오의약품의 요구 온도를 장시간 유지할 수 있는 패시브 콜드체인 운송용기다. “그동안 사용해오던 일반적인 액티브 콜드체인 컨테이너는 냉동기와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충전 상태, 장비 고장, 공항 인프라와 운용 인력 등에 영향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BioKeeper는 고성능 진공단열재인 VIP와 일정한 온도에서 열을 흡수·방출하는 상변화물질인 PCM의 물리적 특성을 이용해 온도를 유지합니다. 이에 따라 운송 과정이 비교적 단순하고, 전원이나 배터리 문제에 따른 운송 리스크도 줄일 수 있습니다.”

제품군은 10~80리터급 소형 제품부터 1800·2700·3300리터급 대형 항공운송용 패시브 컨테이너까지 구성돼 있다. 특히 1800리터 이상 대형 제품은 국내는 유일하며 글로벌로도 몇 안 되는 기술 난이도가 매우 높은 제품이며, 팔레트 단위의 바이오의약품을 한 번에 운송할 수 있어 대량생산이 확대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와 CDMO 시장에 적합하다.
[인천스타트업파크 CEO] 패시브 콜드체인 운송용기를 연구개발하고 제조하는 기술 기업 ‘템프체인’
“현재는 기존 항공운송 중심의 바이오 콜드체인을 해상운송으로 확장하기 위해 약 120일간 장거리 운송을 목표로 하는 초대형 해상운송용 제품 ‘BioKeeper Ocean X’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운송비용과 탄소배출을 줄이고, 항공운송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까지 의약품 공급 범위를 넓히는 것이 목표입니다.”

템프체인의 가장 큰 경쟁력은 콜드체인의 핵심소재부터 제품 설계·생산·검증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템프체인은 핵심 단열소재인 진공단열재의 원료 배합, 진공공정, 성능검사와 자동화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변화물질의 조성 및 배치 설계, 내부 열대류 제어, 초대형 컨테이너 구조설계 기술도 함께 확보하고 있다. 단순히 단열재를 구매해 조립하는 방식이 아니라 제품 성능을 결정하는 소재와 구조를 통합적으로 설계한다.

“대표 제품인 BioKeeper 1800은 국제적으로 활용되는 ISTA 7D 여름 조건에서 약 180시간의 온도유지 성능을 검증했습니다. 또한 45℃ 극한 조건에서 120시간 이상 성능을 확인했고, 실제 바이오의약품을 적재해 인천에서 미국·독일·프랑스·아랍에미리트를 거쳐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17.5일간의 글로벌 운송에서도 2~8℃를 안정적으로 유지했습니다. 동급 제품 대비 높은 적재효율과 경량화, 반복 사용이 가능한 내구성을 확보했으며, 고가의 임대방식이 일반적인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이 제품을 직접 구매하고 자산화할 수 있는 사업모델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등록과 출원을 포함해 특허·디자인·상표 등 40건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ISO 9001·14001·45001 인증도 취득했습니다.”

김 대표는 “바이오의약품 콜드체인은 일반 소비재와 달리 광고만으로 판매하기 어려운 시장”이라며 “제약사의 품질부서와 물류부서가 제품 성능, 운송절차, 온도기록, 품질관리체계를 장기간 검토하기 때문에 기술영업과 실증 데이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템프체인은 고객의 실제 운송경로와 계절별 외기조건을 분석한 뒤, 적합한 제품과 PCM 구성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후 성능시험, PoC, 실제 운송 검증, 품질감사, 공급계약 순서로 고객사를 확보하는 체계적인 기술 영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국내 대형 제약사에 대형 제품을 반복 공급하고 있으며, 글로벌 톱티어 물류사의 품질검사를 통과해 전 세계 시장에 판매할 수 있는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현재는 국내외 주요 제약사 및 글로벌 물류사들과 다수의 PoC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 전시회와 글로벌 제약사 본사 미팅을 통해 직접적인 판로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템프체인이 지향하는 마케팅은 제품의 장점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운송 데이터로 고객이 기존 운송 방식을 바꿀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검증 기반 기술마케팅’입니다.”
[인천스타트업파크 CEO] 패시브 콜드체인 운송용기를 연구개발하고 제조하는 기술 기업 ‘템프체인’
템프체인은 2026년 6월까지 Series-A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창업 초기 기술개발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실제 고객사 공급과 글로벌 계약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양산과 시장 확장을 준비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이번 투자금은 BioKeeper 1800·2700·3300의 생산능력 확대, 주요 원자재와 제품 재고 확보, BioKeeper Ocean X의 성능검증과 상용화, 글로벌 영업 및 서비스 인프라 구축에 활용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유럽과 미국의 서비스 스테이션 확대, 글로벌 생산·공급망 구축, 해상운송용 제품의 대량 상용화를 위해 Series-B 투자유치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Series-B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보다 글로벌 제약·물류 네트워크와 전략적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해외 투자사와 전략적 투자자를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템프체인은 2026년 초 글로벌 톱티어 물류사에 BioKeeper 1800의 초도 제품을 출하하며 본격적인 해외 판매를 시작했다. 까다로운 글로벌 Audit를 통과하고 전 세계 220여 개 국가 및 지역을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계약 기반도 확보했다. 현재 글로벌 물류사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간접 판매와 함께 글로벌 제약사 본사와 직접 미팅하는 방식의 영업을 병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들은 제품 성능뿐만 아니라 운송 검증자료, 품질관리체계, 유지보수 능력과 해외 서비스 인프라를 중요하게 평가하기 때문에 PoC와 실제 운송 검증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년 이내에 유럽 지역에 서비스 스테이션을 구축해 제품 보관, PCM 사전 온도조절, 회수, 유지보수와 재검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중국 상해 인근에 구축된 아시아 서비스 거점과 유럽 거점을 연결하고 이후 미국으로 확대해 글로벌 고객이 어느 지역에서도 동일한 품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천스타트업파크 CEO] 패시브 콜드체인 운송용기를 연구개발하고 제조하는 기술 기업 ‘템프체인’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백신과 바이오의약품의 안전한 운송이 단순한 물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생명과 국가 의료 안보에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을 절감했습니다. 의약품이 생산돼도 운송 과정에서 온도 이탈이 발생하면 사용할 수 없고, 운송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는 필요한 의약품 자체가 전달되지 못하는 현실을 보게 됐습니다. 약 30년 동안 선박 설계, 플랜트 운영, 글로벌 마케팅, 사업기획과 제조공장 운영을 경험했고, 그중 15년 이상을 콜드체인 핵심소재와 운송용기 기술개발에 집중했습니다. 글로벌 콜드체인 톱티어 기업들과 기술교류를 진행하며 축적한 경험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과 기술을 사업화한다면 글로벌 제약사와 물류사의 운송비용과 온도이탈 리스크를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의료 사각지대에 의약품을 전달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해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창업 초기 자금은 정부 창업 및 기술개발 지원사업, TIPS와 후속 지원사업, 신용보증 프로그램, 단계적인 민간투자 유치를 통해 마련했습니다. 특히 인천스타트업파크의 시제품·IR·규제·글로벌 사업화 지원이 초기 사업모델을 구체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창업 후 김 대표는 “매출이나 수익이 발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큰 보람은 그동안 축적한 기술이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데 직접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의약품은 생산기술이 발전해도 운송 과정에서 정해진 온도를 유지하지 못하면 환자에게 전달될 수 없습니다. 특히 항공운송 인프라와 냉장 시설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이나 오지에서는 의약품 접근성이 더 제한됩니다. BioKeeper Ocean X를 통해 바이오의약품을 장기간 해상으로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게 된다면, 기존의 높은 항공 운송비 때문에 의약품 공급이 어려웠던 국가와 지역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갈고닦은 기술로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의약품을 전달하고, 생명을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보람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템프체인의 기술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또다른 강점은 오랜 기간 함께 기술을 축적해 온 전문 인력이다. 핵심 기술인력 6명은 김 대표와 함께 관련 산업에서 약 15년 이상 소재개발, 진공단열재 자동화 설비, PCM 기술, 제품설계, 생산과 품질관리 업무를 수행한 베테랑들이다.

“기술개발팀과 생산팀은 단순한 연구단계가 아니라 실제 제품을 설계하고 양산해 본 경험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제품 규격, 단열구조와 PCM 구성을 빠르게 설계하고 실제 생산과 검증까지 연결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합류한 글로벌 마케팅 인력 3명도 외국 국적 인재와 박사급 전문가를 포함해 글로벌 제약·물류시장에 대한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술 베테랑과 글로벌 사업 전문가의 결합을 통해 짧은 기간에도 국내 대형 제약사와 글로벌 제약·물류사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계약과 PoC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2026년은 템프체인이 국내 기술기업에서 글로벌 바이오 콜드체인 기업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우선 유럽지역에 서비스 스테이션을 구축하고, 이미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항공운송용 BioKeeper 1800·2700·3300을 글로벌 제약사와 물류사에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약 120일간 바이오의약품을 장거리로 해상운송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한 BioKeeper Ocean X의 내구성과 열성능 검증, 실제 해상운송 PoC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검증이 완료되면 2027년부터 글로벌 제약사 및 물류사와 본격적인 상용운송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한국을 기술지원의 중심으로 두고 아시아·유럽·미국에 서비스 스테이션을 구축해 제품 판매뿐 아니라 보관, PCM 전처리, 회수, 유지보수와 운송 검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콜드체인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항공운송에 집중돼 있던 바이오의약품 물류를 해상·트럭·철도의 멀티모달 물류로 확장해, 템프체인이 글로벌 바이오 물류의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것입니다.”

템프체인은 인천스타트업파크 사업화 기업에 선정됐다. “인천스타트업파크는 템프체인에 단순히 입주 공간을 제공한 기관이 아닙니다. 기술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과 투자, 국내외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성장 단계마다 필요한 부분을 채워준 실질적인 성장 파트너입니다. 2023년에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을 통한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연계, 투자유치 전략 및 IR덱 작성, 한국표준협회를 통한 해외 기술규제 대응전략 수립, 글로벌 세일즈덱 작성, 시제품 제작비 지원 등을 받았습니다. 당시 템프체인은 기술력은 있었지만 자금과 인력, 투자 및 글로벌 사업화 경험이 부족한 창업 초기 단계였습니다. 인천스타트업파크의 지원을 통해 기술을 고객과 투자자에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시제품을 실제 제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2024년에는 IFEZ 혁신생태계 조성사업과 연계한 제품 디자인 개발, Series-A 투자유치를 위한 IR덱 컨설팅, 영업전략 수립, 글로벌 OEM 계약의 법률 검토를 지원받았습니다. 이를 통해 제품 경쟁력뿐만 아니라 투자와 계약, 해외사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2026년에는 성장플러스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사업화 전략과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전문 컨설팅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약 10여개 프로그램이 규제 대응, 시제품, 디자인, 투자유치, 영업, 계약과 글로벌 진출로 유기적으로 연결됐습니다.
이러한 지원은 2024년 첫 제품 출시, 국내 대형 제약사 공급, 글로벌 물류사의 Audit 통과와 글로벌 계약, 2026년 초도 수출 및 Series-A 투자유치로 이어지는 중요한 기반이 됐습니다.
템프체인은 인천스타트업파크에 단순히 입주한 기업이 아니라, 인천스타트업파크의 지원체계 안에서 기술과 사업모델을 검증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입한 대표적인 성장사례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창업 초창기 가장 어렵고 불확실했던 시기에 함께해 준 인천스타트업파크의 도움이 있었기에 지금의 성장 단계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설립일 : 2022년 2월
주요사업 : 바이오의약품용 패시브 콜드체인 운송용기의 연구개발·제조·판매, PCM 전처리, 제품 보관·회수·유지보수, 운송 검증과 온도성능 시험 등 콜드체인 관련 서비스 제공
성과 : 벤처기업 등록, TIPS 선정, 2024년 인천광역시 과학기술부문 대상, 항공운송용 1800·2700·3300리터급 대형 패시브 컨테이너에 이어 약 120일간 장거리 해상운송을 목표로 하는 BioKeeper Ocean X도 개발, 품질·환경·안전보건 경영체계에 대한 ISO 9001·14001·45001 인증을 취득, 등록과 출원을 포함해 특허·디자인·상표 등 40건의 지식재산권을 확보, 2026년 6월 Series-A 투자유치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