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바쳐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선열들의 삶을 마주하며 ‘오늘의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다
이후 단동으로 넘어간 탐방단은 압록강 유람선에 올라 북한의 위화도를 직접 눈에 담았다. 배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는 북한 군인의 모습에서 분단의 현실이 스쳐 지나갔다. 어린 시절 장충식 명예이사장이 독립군 군자금을 숨겨 운반했던 오룡배에서는 지난 5월 영면하신 故 장충식 명예이사장을 기리며 숙연한 마음으로 묵념을 올렸다.
<탐방 단원 인터뷰>
Q: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와 그 이유는.
박가영(경영·22): 역사 교과서나 매체에서 자주 접했던 731부대와 안중근 의사의 거사 장소인 하얼빈역을 직접 방문해 의미 있었다. 평소 존경하던 안중근 의사의 유해가 아직 돌아오지 못해 유목비가 있는 공원에서 추모 인사를 드렸을 때의 먹먹함과 서글픔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박선우(경영·23): 대련(여순) 지역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동북 3성 중 가장 발전한 항구 도시라는 이야기만 듣고 갔으나, 실제 도시의 규모와 건축물들에 압도됐다. 특히 중산 광장의 르네상스 양식 건축물들과 금융·IT 기업들이 나란히 들어선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 또한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여순감옥을 두 눈으로 직접 보며, 선열들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현장을 마주했을 때의 벅찬 감정을 온몸으로 느꼈다. 날씨는 무척 덥고 에어컨도 없었지만, 교수님의 열정적인 설명과 그 설명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집중하던 학우들의 모습도 인상 깊게 남았다.
안세은(인프라건설공·25):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하얼빈역에 직접 방문했을 때의 놀라움을 잊을 수 없다. 책과 영상으로만 접했던 의거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청년의 나이에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던졌던 그 숭고한 의지를 체감할 수 있었다.
Q: 독립운동의 현장을 직접 보고 디뎌보니, 역사를 대하는 태도에 어떤 변화가 생겼나.
박가영(경영·22): 과거 독립운동가들의 헌신과 노력이 없었다면 우리의 현재와 미래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 우리 삶의 기반이 소중한 토대 위에 서 있다는 생각에 역사 공부를 더 진지하게 시작했다. 이러한 역사를 잊지 않고 모두가 배울 수 있게 애써주시는 국가와 역사학자, 교수님들께 큰 감사함을 느꼈다.
박선우(경영·23): 그동안 독립운동을 위대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본 적이 없다 보니 나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일처럼 느꼈다. 하지만 독립운동가들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현장을 직접 보게 되면서 선열들을 향한 존경심과 함께 애국심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왔다.
안세은(인프라건설공·25):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독립운동이라는 거대한 대가의 결과물임을 깨달았다. 특히 어둡고 차가웠던 여순감옥 속 투사들의 희생을 떠올리며, 오늘날 우리가 짊어져야 할 역사적 책임감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 보는 계기가 됐다.
Q: 이번 해외학술탐방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박가영(경영·22): 나에게 이번 6박 7일은 ‘과거이자 현재이고 미래’였다!
박선우(경영·23): 나에게 이번 6박 7일은 ‘실감 나는 역사책’이었다!
안세은(인프라건설공·25): 나에게 이번 6박 7일은 ‘타임캡슐’이었다!
Q: 역사 현장을 직접 답사하는 경험이 오늘날 청년 세대에게 왜 꼭 필요한지.
윤미선 학생처장: 당장 눈앞의 자격증이나 토익 점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는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자문이다. 역사 현장을 직접 발로 밟아보는 경험은 단순한 과거 여행이 아니다. 엄혹했던 시대에 청춘을 바쳐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수많은 선열의 삶을 마주하며, ‘오늘의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깊이 고민해 보는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의 시간이다. 뿌리가 튼튼한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 역사적 소명 의식으로 무장한 사람은 어떤 사회적 난관 앞에서도 쉽게 좌절하지 않는 단단한 내면의 힘을 얻게 된다.
Q: 앞으로 해외학술탐방에 도전할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당부나 응원 부탁한다.
윤미선 학생처장: 강의실이라는 익숙한 울타리를 넘어, 더 넓은 세상으로 주저 없이 도전하길 바란다. 내 생각의 우물에서 벗어나 많은 사람을 만나 대화하고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혀보아라. 책 속에서 글자로만 배우는 역사와 현장에서 가슴으로 느끼는 역사는 완전히 다르다. “스펙 준비로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라는 이유로 망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학 시절에만 누릴 수 있는 이러한 탐방의 기회는 여러분의 인생에서 가장 값진 자산이 될 것이다. 학교와 학생처는 앞으로도 여러분이 세계를 무대로 마음껏 견문을 넓히고, 단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다.
이진호 기자/이수빈 대학생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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