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명지대학교 재학생 소진수 씨는 최근 달라진 투자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주식 투자가 하나의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투자금을 늘리기 위해 신용거래를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청년층의 신용거래융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25년 4월 둘째 주 1,888억 원에서 2026년 4월 둘째 주 4,239억 원으로 1년 사이 약 2.24배(124.5%) 증가했다. 이는 전체 연령대 평균 증가율(1.96배)을 웃도는 수치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같은 기간 30대와 40대, 50대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모두 20대보다 낮았다. 단순히 증시 상승이라는 공통된 요인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결과다. 청년층의 투자 방식과 자산 형성 환경이 다른 연령대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 이번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재테크에 대한 관심 증가와 사회·경제적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서병학 강남대학교 금융경제학과 교수는 "과거보다 금융지식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부동산 가격 상승과 취업난으로 자산 형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주식투자가 하나의 돌파구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투자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도 20대의 투자 참여를 더욱 확대시킨 요인으로 꼽았다.
소진수 씨 역시 약 300만 원 규모의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장기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 코스피 상승세를 계기로 국내 반도체 종목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투자 판단을 내릴 때는 유튜브나 증권방송보다 경제 뉴스와 국제 정세를 꾸준히 확인하며, 단기매매보다는 지수추종 ETF를 활용한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투자 방식 자체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종잣돈을 모아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AI·반도체 등 특정 산업에 단기적으로 투자하거나 신용거래와 미수거래를 비교적 이른 단계부터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모바일 기반 투자 환경이 일상화되고 고변동성 자산에 대한 경험이 많아지면서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심리적 장벽도 과거보다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투자 열기가 커진 만큼 위험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신용거래는 자기자본보다 큰 규모의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도 그만큼 확대된다. 특히 담보유지비율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경우 투자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보유 주식이 강제로 매도되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으며, 연 7~10% 수준의 이자 부담까지 더해져 손실이 빠르게 커질 가능성이 있다.
서병학 교수는 "학생과 사회초년생은 안정적인 소득 기반과 완충 자산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같은 규모의 손실이라도 다른 연령층보다 재무적 충격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능력도 부족해 무리한 레버리지 투자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는 동안 신용거래 증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 반대매매 증가와 함께 잔고가 급격히 감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투자 참여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지만, 높은 수익만을 기대해 신용거래를 활용하기보다 자신의 투자 경험과 위험 감내 수준을 고려한 장기적인 투자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서병학 교수는 "20대는 다른 어떤 세대보다 시간이라는 자산을 가진 만큼 조급해하기보다 투자 경험을 차근차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용거래는 충분한 투자 경험과 위험 관리 능력을 갖춘 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진호 기자/정승원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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