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성 레디에이드랩 대표
-대표 아이템은 개발 예정인 대량 출혈 처치 용품인 ‘지혈대’, 응급의학과 현직 전문의가 현장에서 직접 느낀 부분을 토대로 만든 기업이기 때문에 문제의식이 분명한 것이 경쟁력
-의료기기의 안전성에 대한 명확한 입증이 가능, 김 대표가 가지고 있는 인적, 사회적 인프라를 통해 제도화, 입법과 판매루트 개척이 용이
대표 아이템은 개발 예정인 대량출혈 처치 용품인 ‘지혈대’다. “응급실에서 일하면 매일 다양한 이유로 심장이 멎은 사람, 죽기 직전의 사람, 죽을 수도 있는 환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어떻게든 살려냈을 때 안도감, 소명 의식 등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어느 날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환자들이 응급실에 오기까지 정말 길고 험난한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사고가 발생한 현장에서 발만 동동 구르는 시간들, 119 대원이 현장에 도착해서 상황 파악을 하고 응급처치를 하는 순간, 119차량에 싣고 이송하는 시간까지, 응급실에 도달하기 전까지의 상황을 어떻게 하면 더 개선할 수 있을까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생명에 위중하면서도 빠른 처치가 꼭 필요한 흔히 말하는 골든타임이 짧은 상황들이 있다. 심정지, 사고로 인한 대량 출혈, 기도에 이물이 들어가서 숨을 못 쉬는 상황 등이다. 그 상황에는 일반인은 물론이고 훈련받은 대원이나 심지어 의사들도 당황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의 침착함, 능력, 훈련 정도에 따라 결과의 차이가 벌어진다. 김 대표는 “이 부분을 표준화된 제품과 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레디에이드랩의 경쟁력은 크게 3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 응급의학과 현직 전문의가 현장에서 직접 느낀 부분을 토대로 만든 기업이기 때문에 문제의식이 분명하다는 점입니다.”
둘째, 의료기기의 안전성에 대한 명확한 입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의료기기들은 환자에게 해가 되지 않아야 하므로 매우 보수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어떤 기능이 꼭 필요하고, 어떤 기능이 해가 될 수 있는지를 정확히 판단하고 또 논문이라는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이를 입증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가 가지고 있는 인적, 사회적 인프라를 통해 제도화, 입법과 판매루트 개척이 쉽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레디에이드랩은 아직 제품을 개발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판로 개척은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마케팅을 시작할 시점이 오면 제가 소방 응급지도 의사로 활동하면서 쌓은 소방 관계자들, 전국 초중고 보건교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계획입니다.”
레디에이드랩은 현재까지 초기창업패키지, IP 나래 사업 등 정부 주도 지원사업을 위주로 투자받았고, 내년에 한 번 더 다음 단계의 지원사업을 받은 뒤 VC 투자 유치와 TIPS 지원을 할 계획이다.
“일단 국내에서 인허가받고, 학문적으로 유용함이 입증되면 해외 진출할 예정입니다. 응급의료기기 시장의 특징은 나라, 문화, 지역에 상관없이 같은 가이드라인을 공유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모든 가이드라인의 시작점이면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 진출을 위해 특허출원 단계에서부터 함께 고려 중입니다. 현실적으로는 2028년 초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일하면서 생긴 문제의식을 응급실 밖에서 풀어내고자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초부터 아이디어들을 현실화시키기 시작하였고, 그 과정에서 초기창업패키지에 선정되었습니다. 창업하면서 자금 문제가 가장 큰 난관이었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이고 앞으로도 그럴 거 같습니다. 정부 지원사업이 아니었다면 아마 제가 가진 문제의식은 계속 문제의식으로만 남아 있었을 겁니다. 한 발짝이라도 내딛고, 계속 걸어가려면 빨리 매출을 일으키고, 정부 지원사업과 투자유치를 계획적으로 해 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창업 후 김 대표는 “머릿속으로만 상상하던 일들이 개발자, 설계 전문가 등을 만나 아주 조금씩이지만 하난 둘 현실화해 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너무 즐겁다”며 “실제로 시제품이 출시되고, 시장에 처음 팔리는 순간, 그리고 응급 상황에서 제품이 역할을 하는 그 순간이 정말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내가 만들 제품들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정말 제대로 만들 것”이라며 “제품이 시장에서 인정받는다는 것은 응급의학이라는 학문에서도 인정받는 것이 되고, 이는 응급의학에서 응급처치의 시작이 가장 초기 신고자로까지 옮겨가는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디에이드랩은 올해 제주대학교가 운영하는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초기창업패키지는 공고기준 당시 3년 미만의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지원 사업이다. 주관기관으로부터 사업화 지원금, 창업 공간 등 성장에 필요한 교육과 멘토링 등의 지원을 받는다.
설립일 : 2024년 8월
주요사업 : 응급의료기기 개발 판매
성과 : 정부지원사업 선정(초기창업패키지, IP나래)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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