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기 바른바이오 대표
-배터리나 충전 장치 없이, 사용자가 그저 옷을 입거나 패치를 붙이는 일상 행위 자체가 세포 활성을 일으키는 작동 조건이 되도록 설계된 기술 개발
-Recovery 영역 (HYVLE)은 양말, 카프슬리브 등 일상 착용형 SKU, 근피로 6.25~6.4% 감소 효능을 확인했고, 프로 스포츠 영역에서도 자발적 사용 사례를 확보
홍 대표는 “바른바이오는 단일 제품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검증된 폼팩터를 글로벌 브랜드와 OEM·라이선싱 파트너에게 공급하는 플랫폼 회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바른바이오의 핵심 기술인 무전원 미세전기자극 기술(WE-STIM™)은 세 단계로 작동한다. 첫 번째는 Energy Harvest로, 걸음, 마찰, 일상 활동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미세 에너지를 수집한다. 두 번째는 Energy Deliver로 수집된 에너지를 특수 구조 기술을 통해 피부의 필요 부위로 전달한다. 세 번째는 Cell Activate로, 전달된 미세전류가 세포 단위에서 ATP(세포 에너지) 생산을 35.6% 증가시키고, 콜라겐 합성을 43.4% 촉진하는 등 측정 가능한 생체활성화를 일으킨다.
“이 기술이 구현된 폼팩터는 Recovery, Beauty, Clinical Bridge 크게 세 갈래입니다. Recovery 영역 (HYVLE)은 양말, 카프슬리브 등 일상 착용형 SKU, 근피로 6.25~6.4% 감소 효능을 확인했고, 프로 스포츠 영역에서도 자발적 사용 사례를 확보했습니다. Beauty 영역(labo réner)은 뷰티 패치, 마스크팩 형태, 한국피부과학연구원 인체 적용시험에서 동일 성분 일반 패치 대비 눈가주름 개선 2.41배 효과를 검증했습니다(p<0.05). Clinical Bridge 영역은 흉터, 발모, 상처 치유, 아토피 등 메디컬 인접 영역에서 전임상 데이터를 축적 중입니다. 배터리도 충전기도 없이, 그냥 착용하는 것만으로 작동한다는 점이 이 기술의 핵심입니다.”
바른바이오의 경쟁력은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무전원·비침습·상시작동의 동시 구현이다. 기존 미세전류 디바이스(NuFACE, FOREO, Therabody PowerDot 등)는 모두 충전·조작·시간 투입이 필요한 D2C 디바이스다. 바른바이오는 충전이 필요 없고 착용 자체가 작동 조건이라는 점에서 사용 장벽이 구조적으로 다르다. 둘째, 방어 가능한 IP 포트폴리오다. 글로벌 특허 37건과 SCI 11편 이상의 학술 검증을 통해, 원천기술 단계에서 라이선싱 협상력의 해자를 구축했다. 셋째, 라이선싱·OEM 친화적 사업 구조다. 기존 의류·패치·뷰티 제조 체계에 배터리 없이 그대로 이식 가능하기 때문에, 글로벌 브랜드 입장에서 도입 비용이 낮다. 이것이 글로벌 럭셔리 뷰티 하우스와의 라이선싱 협의로 이어진 가장 큰 이유다.
넷째, 카테고리 확장성이다. 같은 activation layer 기술이 리커버리, 뷰티, 클리니컬로 연속적으로 확장된다. 단일 제품의 리스크 없이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다.
“바른바이오의 판로 전략은 두 단계로 나뉘어 있습니다. 1단계 D2C(직접판매)는 ‘검증 채널’로 운영합니다. 자사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마픽 등을 통해 양말과 카프슬리브 같은 hero SKU를 판매하면서 가격 수용성, 반복 구매율, 사용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D2C 자체를 매출 엔진으로 삼기보다는, OEM·라이선싱 파트너를 설득할 때 쓸 수 있는 ‘작동하는 제품이라는 증거 자료’를 만들고 있는 단계입니다. 2단계는 OEM/B2B 공급과 라이선싱이 본격 매출 엔진입니다. 현재 북미 어패럴 OEM, 유럽 뷰티 패치 OEM, 글로벌기업 라이선싱 등 총 11개 해외 OEM 파트너와 12개 국내 생산 협력사를 통해 파트너 채널을 추진 중입니다. 마케팅 자체에 대한 자원 투입은 의도적으로 절제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모든 자원은 ‘파트너에게 보여줄 수 있는 데이터와 양산 체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바른바이오는 누적 약 21.6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올해 시리즈 A 라운드를 진행하고 있다.
바른바이오는 해외 진출을 진행 중이며, 5개 지역에 분산 구조로 파트너를 확보하고 있다. 북미, 유럽, 일본, 동남아, 동남아시아 등 원사 제작부터 제품 판매, 기술 라이센싱까지 22개 이상의 협력 추진 파트너를 확보했다.
“해외 진출의 형태는 자사 브랜드의 직접 진출이 아니라 현지 파트너의 제품에 바른바이오 기술이 얹히는 ‘B2B 공급, 라이선싱’ 모델입니다. 이 구조 덕분에 자체 브랜딩 비용과 유통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글로벌 확장이 가능합니다.”
홍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공동연구를 한 중앙대 이상민 교수와 함께 미세전기를 비롯한 물리적 자극이 세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오래 연구해왔습니다. 연구 과정에서 ‘일상에서 버려지는 에너지를 사람 몸에 도움이 되는 형태로 되돌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이 생겼고, 이 질문을 논문이 아닌 ‘실제 사람이 쓰는 제품’으로 답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특히 기존 전기자극 디바이스가 갖는 ‘효과는 있지만 매일 충전하고 조작해야 하는 불편함’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보면서, 무전원·상시작동 폼팩터가 이 시장의 진짜 공백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연세대학교 교원창업 제도를 통해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초기 자금은 예비창업패키지 등을 비롯한 정부지원 프로그램, 연세대 산학협력단·창업지원단의 지원, 개인들의 엔젤 투자 및 개인 투자자로부터의 시드 라운드를 통해 누적 21.6억 원을 조달했습니다. 그 자금 대부분은 특허 출원·유지(글로벌 37건)와 SCI 논문 검증(11편 이상), 그리고 양산 폼팩터 개발에 투입되었습니다.”
창업 후 홍 대표는 “세 가지 순간에 보람을 느꼈다”며 “첫 번째는 연구실에서 만든 기술이 실제 사용자의 일상에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을 때다. 양말이나 슬리브를 착용한 사용자가 ‘정말로 회복감이 다르다’고 말할 때, 논문 한 편 게재와는 다른 차원의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프로 스포츠 전문가 집단이 자발적으로 우리 제품을 반복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마케팅으로 만들어진 사용이 아니라, 효과를 직접 느낀 분들의 자발적 선택이라는 점에서 회사의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세 번째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먼저 연락을 주기 시작했을 때입니다. 무명의 한국 딥테크 회사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과 라이선싱 협의 테이블에 앉게 된 것 자체가, 기술의 본질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른바이오는 홍 대표 외에 중앙대학교 교수이자 전 Georgia Tech 연구원인 이상민 COO, 미국 Rowan 대학 Virtua 병원 교수인 Patrick Hwang CTO, 전 JP Morgan Korea CIO이자 투자유치·재무전략 담당인 김성복 자문,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운영체계·글로벌 사업개발 담당인 이무원 자문이 함께하고 있다. 이외에 상근 실무 조직 5명이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홍 대표는 “단기·중기·장기 세 단계의 그림이 있다”며 “단기(2026년~2027년)는 ‘계약·양산·데이터를 실제 성과로 만드는 시기’다. 북미 어패럴 OEM 계약, 글로벌 anchor 라이선싱 deal closing, 탈모·톤다운 메디컬 라인 임상 데이터 패키지 완성을 통해 2027년 매출 30억원 달성과 EBITDA 손익분기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중기(2028년~2029년)는 매출 100억원과 EBITDA 흑자 전환, 그리고 Series B 진입을 통한 글로벌 확장 단계입니다. 한국·프랑스·일본·중국·미국 5개국에서 안정적 매출 구조를 만들고, 라이선싱 royalty layer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입니다. 장기(2030년 이후)적으로는 체외 미세전기자극에서 체내·삽입형 기술까지 확장된 ‘Bioelectrical Activation Platform’으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입니다. 흉터·발모·재생 영역에서 의료기기 인증을 받고, 글로벌 제약·메디컬 파트너와의 공동개발을 통해 단순 디바이스 회사가 아닌 ‘세포 활성화 layer’를 공급하는 인프라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바른바이오는 올해 스타트업 투자 전문 액셀러레이터 씨엔티테크가 운영하는 2026년 스포츠 창업도약센터 참여기업에 선정됐다.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총괄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전담하며, 씨엔티테크가 2022년부터 5년 연속 운영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스포츠산업 분야 도약 단계 창업기업의 시장 진입과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 목적이다.
씨엔티테크는 올해 선정된 기업 중 우수 기업들을 대상으로 총 3억 원 규모의 직접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팁스(TIPS) 프로그램 등 정부 R&D 자금과의 연계 기회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선정 기업에는 비즈니스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분야별 맞춤형 멘토링, 투자 유치를 위한 IR 역량 강화 컨설팅, 투자자 및 대기업과의 네트워킹, 데모데이 참가 기회 등 실질적인 성장 발판을 제공한다.
“씨엔티테크 스포츠창업도약 사업은 바른바이오에 세 가지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첫째, 스포츠·리커버리 영역의 산업 네트워크 접근입니다. 바른바이오의 hero SKU인 양말·카프슬리브가 스포츠 영역에서 검증되는 과정에서, 씨엔티테크가 보유한 스포츠 산업 파트너 네트워크가 실질적인 시장 진입 가속도를 만들어주고 있으며, 성공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둘째, 사업화 단계에서의 멘토링과 협업 자원입니다.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운영사 차원에서 사업 모델 정교화와 후속 투자 연결까지 함께 고민해준다는 점에서 액셀러레이터로서의 가치가 크다고 느낍니다. 셋째, TIPS 트랙 연계 가능성입니다. 정부 R&D 매칭 자금을 통해 비희석성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임상 데이터 패키지와 양산 인프라 확보가 핵심인 현재 시점의 바른바이오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설립일 : 2020년 8월
주요사업 : 무전원 미세전기자극(WE-STIM™) 기반 생체활성화 플랫폼 기술 개발 및 라이선싱. 어패럴 리커버리(HYVLE 브랜드), 뷰티 패치(labo réner 브랜드), 메디컬 브릿지 영역으로 카테고리 확장 중
성과 : 글로벌 특허 37건 (한국·미국·중국·PCT 포트폴리오), JCR TOP SCIE 학술지 11편 이상 게재 (Nano Energy, ACS Energy Letters, npj Flexible Electronics 등), 미국 CES 기술혁신상 3년 연속 수상 (2024·2025·2026), 서울뷰티위크 비즈니스 밋업 피칭대회 대상 (2025), 누적 투자 유치 21.6억 원, 글로벌 럭셔리 뷰티 하우스와 라이선싱 협의 진행 중, 북미 어패럴 OEM term sheet 협의 단계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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