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틱톡 내 '피자설기' 게시글 갈무리
사진=틱톡 내 '피자설기' 게시글 갈무리
피자설기는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피자와 떡을 결합한 이색적인 조합이 인기를 끌면서 전국 피자설기 판매점을 정리한 지도부터 직접 구매해 먹어본 후기까지 관련 콘텐츠도 잇따라 공유되고 있다. 떡이 젊은 층의 취향에 맞춰 다양하게 변하면서 관련 시장에도 새로운 소비층이 유입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도 피자설기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키워드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에 따르면 최근 한 달(8월 10일~9월 8일) 네이버 통합검색 기준 ‘피자설기’ 검색량은 13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구글 트렌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 1년간 ‘피자설기’ 검색 관심도는 지난 8월 초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이달 최고치인 100을 기록했다. 검색 관심도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00% 이상 증가했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인기는 실제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피자설기로 유명한 부산 영도다리떡방은 개점 전부터 대기 줄이 생기고 주말에는 오전 중 준비한 물량이 소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천 부평종합시장의 한 떡집은 피자설기를 출시한 지 두 달여 만에 하루 판매량이 200개에서 최대 6000개로 약 30배 늘었다.

피자설기의 인기는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는 ‘떡지순례’와도 맞닿아 있다. 과거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 주로 찾던 떡이 최근에는 하나의 디저트로 자리 잡으면서 유명 떡집을 찾아 다른 지역까지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피자설기를 비롯해 과일이나 생크림을 넣은 찹쌀떡 등 기존 떡에 새로운 재료를 결합한 제품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떡 소비가 늘면서 관련 시장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품목별 국내판매액 변동현황’에 따르면 국내 떡류 판매액은 2018년 5641억원에서 2024년 9291억원으로 6년 새 약 65% 증가했다. 전체 과자·빵·캔디·떡류 판매액에서 떡류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9.08%에서 10.16%로 높아졌다.

유통업계도 늘어나는 떡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최근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열린 ‘떡지순례’ 팝업에는 부산 영도다리떡방과 전북 익산 농협찹쌀떡, 전남 여수 봄날엔 등 지역 떡집 5곳이 참여했다. 행사 기간 구매자는 2만명을 넘어섰다. 지역을 직접 찾아가야 맛볼 수 있던 떡을 한곳에 모으면서 유명 지역 떡집이 백화점 식품관의 새로운 모객 콘텐츠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대형마트에서도 떡 매출이 늘고 있다. 이마트의 지난해 냉동 떡볶이를 제외한 떡 간식류 매출은 전년보다 16.3% 증가했다. 특히 냉동떡 매출은 84.9% 늘었다. 노브랜드가 선보인 가래떡 형태의 ‘떡마리’ 3종은 지난해 누적 판매량 30만개를 넘어섰다. 롯데마트에서도 올해 1월 1~27일 냉동 떡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4% 증가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