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공연에서 옥반지를 착용한 BTS 뷔/사진=빅히트뮤직
서울 광화문 공연에서 옥반지를 착용한 BTS 뷔/사진=빅히트뮤직
한때 중장년층의 액세서리로 여겨졌던 옥이 젊은 층 사이에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종로와 남대문 귀금속 상가를 찾아 여러 개의 옥반지를 직접 껴보고 마음에 드는 색과 무늬를 고르는 식이다. 완성된 제품을 사는 데 그치지 않고 수많은 제품 가운데 자신만의 하나를 찾아내는 과정 자체를 놀이처럼 즐기는 모습이다.

소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가 지난 3월 1일부터 8월 29일까지 네이버 블로그와 커뮤니티, 인스타그램에서 옥반지·옥팔찌·옥목걸이·비취반지·옥가락지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옥 액세서리에 대한 관심은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관련 언급량은 지난 3월 269건에서 8월 609건으로 126% 늘었다. 같은 기간 인스타그램 언급량은 35건에서 142건으로 306% 증가했다. 특히 종로·남대문·동묘·광장시장 등 오프라인 쇼핑 장소와 함께 언급된 게시물은 3월 24건에서 8월 239건으로 896% 급증했다.

최근 옥 액세서리 유행의 특징은 온라인에서 본 제품을 그대로 구매하는 대신 직접 매장을 찾아 자신만의 제품을 고른다는 데 있다. 실제 6개월간 장소 관련 연관어를 살펴보면 '종로'가 157건으로 가장 많았고 남대문 117건, 남대문시장 87건, 종로구 55건, 종로3가 26건 등이 뒤를 이었다. 상황 관련 연관어에서는 '쇼핑'이 261건으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옥 액세서리가 일종의 '보물찾기'처럼 소비되는 데는 제품마다 색과 무늬가 다르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옥으로 만든 반지라도 원석의 어느 부분을 사용했는지에 따라 색감과 결, 투명도 등이 달라 여러 제품을 직접 비교해 고르는 방식이 재미를 더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옥 액세서리 관련 속성 연관어 가운데 색상·색감·색·색깔 등 색과 관련한 표현은 총 250건으로 디자인(127건)이나 가격(121건)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취향(79건), 개성(41건), 재미(40건), 광택(30건), 무늬(24건) 등도 주요 연관어로 나타났다.

관련 게시물에서는 말차그린과 애플민트, 스카이블루, 아쿠아그린, 라벤더, 백옥, 민티화이트 등 옥의 색을 세분화한 표현도 등장했다. 단순히 '초록색 옥'을 찾는 대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색과 무늬를 구체적으로 찾아다니는 것이다.

옥을 고르는 행위 자체를 하나의 재미로 받아들이는 모습도 나타났다. 긍정 감성어에서는 '재미 있다' 22건, '재밌다' 13건, '재미 쏠쏠하다' 10건 등 재미와 관련된 표현이 총 45건 등장했다. '보물찾기', '하나하나 다르다', '마블링', '제각각', '유니크' 등 제품마다 다른 특징을 강조한 게시물도 6월 이후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셀럽을 통해 시작된 관심이 실제 구매 경험으로 옮겨가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뷔와 배우 임지연 등 셀럽 관련 옥 액세서리 언급량은 지난 7월 105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8월 63건으로 40% 감소했다. 반면 종로와 남대문 등 오프라인 쇼핑 장소와 결합한 언급량은 같은 기간 180건에서 239건으로 늘었다.

셀럽이 착용한 옥 액세서리를 보고 관심을 갖는 단계를 넘어 직접 상가를 찾아 자신만의 제품을 고르는 경험으로 소비가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