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바이오뉴트리온 대표
-김 대표는 가정의학 전문의이며 예방의학 박사로 서울대학교 분당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로 17년간 재직하며 비만, 대사질환 환자를 진료하고 연구
-소량의 건조혈을 활용한 대사체 분석과 행동 코칭, 임상근거 및 의료기기 인허가 경험을 바탕으로 정밀 대사건강 관리 플랫폼을 개발
GLP- 1 치료가 체중 감량의 강력한 출발점이 된 지금, 바이오뉴트리온이 주목하는 것은 체중계 밖의 변화다. 몸무게는 줄었지만 근육과 영양 상태는 괜찮은지, 약을 줄이거나 중단한 뒤에도 스스로 식사와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지까지 살펴야 치료의 성과가 삶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대표는 “바이오뉴트리온은 약을 처음 맞는 순간부터 끊는 순간까지 환자 곁을 지키며, 대사를 측정하고 행동을 코칭하며, 병원에 처방되는 세 축으로 대사 건강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있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가정의학, 예방의학 전문의로 서울대학교 분당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로 17년간 재직하며, 비만·대사질환과 의료기기 인허가 분야에서 20년간 연구해 왔다. 미국 스크립스 중개의학 펠로우를 지냈고 120편 이상의 SCIE 논문과 6건의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 아이템은 ‘Dr Coach’ 플랫폼으로, 하나의 데이터 흐름에서 세 개의 수익 라인이 나오는 구조다.
Dr Coach 플랫폼의 첫째 기능은 측정(Measure)이다. 집에서 소량의 혈액을 채취하는 건조혈(DBS) 방식을 활용해 장 건강, 대사 유연성, 근육 관련 변화, 인슐린저항성 등 네 가지 영역을 분석하는 대사체 검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둘째 기능은 코칭(Coach)이다. 식사·활동·임상·대사 데이터를 종합해 개인별 위험 패턴을 파악하고, 과식이나 운동 중단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점에 맞춤형 코칭을 제공하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셋째 기능은 관리 연계(Prescribe)다. 대사 유형에 따라 개인별 영양관리 전략과 맞춤형 제품을 추천하고, 향후 의료진의 환자 관리와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를 들어 늦은 오후 피로와 공복감이 겹쳐 야식 가능성이 높아진 사용자에게 단순히‘참으라’고 말하는 대신, 지금 선택할 수 있는 단백질 간식과10분 행동 계획을 제안하는 식이다. 사용자가 흔들린 뒤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이 내려지기 직전 더 나은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과정에는 김 대표가 비만 진료와 행동변화 연구에서 축적한 수용전념치료(ACT), 변증법적 행동치료(DBT), 자기연민 기반 코칭 원리가 반영된다. 칼로리 계산에 머무르지 않고 감정과 충동을 알아차린 뒤, 자신의 삶의 가치에 맞는 선택을 반복하도록 돕는 구조다.
“또 다른 아이템인 ‘Dr Coach 10 Day Solution’은 체중감량 기간의 단백질과 영양 섭취를 지원하는 식물성 단백질 제품, 오메가3·프로바이오틱스 및 식이섬유 차 제품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GLP-1 사용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근육 감소와 영양 불균형, 치료 중단 이후 체중 재증가 위험을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김 대표는 “Dr Coach 플랫폼의 가장 큰 경쟁력은 대사 측정과 행동 코칭을 결합하고, 향후 의료기관의 원격 모니터링 및 의료기기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서비스들이 대사 측정, 행동 코칭, 의료기관 연계 중 특정 영역에 집중해 왔다면, Dr Coach는 이 세 영역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대사체 분석 기술과 행동 데이터, 의료기기 인허가 경험, 한국인 대상 임상·실사용 데이터가 바이오뉴트리온의 핵심 경쟁력입니다.”
바이오뉴트리온은 소비자 시장과 병원·의료기관 시장을 함께 공략하는 전략으로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소비자용Dr Coach 앱과 건조혈 대사체 검사 키트를 통해 매출과 실사용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의료진의 환자 관리와 원격 모니터링 의료기기 개발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마케팅은25년 경력의CMO가 새로운 브랜드 카테고리를 만드는 방식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회사가 자체 집계한 실사용자1,566명의 순추천지수(NPS)는97.4로 나타났습니다.”
바이오뉴트리온은 바이오뉴트리온은 대학병원 및 의료기관과의 임상 협력, 병원·기업 대상 건강관리 서비스, 향후GLP-1 제약사와의 공동사업 가능성, 전문인력 영입을 중심으로 협력과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뉴트리온은 미국 진출을 핵심 시나리오로 두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GLP-1 계열 약물의 사용 경험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치료 중 영양·근육 관리와 치료 중단 이후 체중 재증가를 관리하려는 수요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검증한 측정·코칭·의료 연계 모델을 해외 시장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임상 현장에서 비슷한 고민을 가진 환자를 반복적으로 봤습니다. GLP-1으로 처음엔 체중이 빠지지만 근육이 함께 빠지고, 1년 뒤 약 절반이 중단하며 상당수는 시작 때보다 오히려 더 무거워집니다. ‘다 제대로 했는데 왜?’라는 질문에 답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모두가 약을 팔지만 아무도 환자의 손을 잡아주지 않는 이 사각지대가 창업의 출발점이었습니다. 20년간의 예방의학·대사의학 연구와 의료기기 인허가 경험을 실제 제품으로 바꾸고자 했습니다.”
또한 진료실에서 김 대표가 반복해서 들었던 질문은 ‘체중은 줄었는데 왜 기운이 없을까요?’, ‘약을 끊으면 다시 찌지 않을까요?’였다. 그는 이를 환자의 의지 부족이 아니라 몸의 신호를 충분히 읽지 못하고, 행동이 흔들리는 순간에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한 결과로 봤다. 같은 약과 같은 식단에도 서로 다르게 반응하는 몸을 데이터로 읽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창업 후 김 대표는 “실사용자 1,566명 코호트에서 NPS 97.4라는 높은 만족도를 확인했을 때, 그리고 체중 감량을 넘어 감량의 질이 달라지는 것을 데이터로 증명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얼마나 많이 빠졌는가’보다 ‘어떻게 빠졌는가’를 강조한다. 근육을 지키면서 내장지방과 대사 위험을 줄였는지, 사용자가 치료 이후에도 자기주도적으로 건강 행동을 이어갈 수 있는지를 함께 봐야 진정한 치료 성과라는 설명이다.
“1년 RCT에서 평균 8.2% 체중 감량과 유의미한 내장지방 감소를 확인했고, 대사이상 지방간 환자군에서 간효소 수치가 유의하게 개선됐습니다. 회사가 2026년 수행한 탐색적 파일럿 연구에서는 단기 체중감량 과정에서 37개 대사체의 변화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현재 추가 검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설이 아니라 임상근거에서 출발한다는 점이 가장 뿌듯합니다.”
바이오뉴트리온은 임상에서 의료기기까지 일직선으로 연결된 풀스택 팀이 이미 갖춰져 있다. 대표 김주영(CEO·창업자, 예방의학 의사, 서울대 분당병원 교수 출신), 조규윤(부사장·CMO, 25년 마케팅 경력), 고유미(임상영양 리드, 경희대 의학영양 석사, 프로토콜 개발 및 1,566명 코호트 운영)가 핵심 멤버다. 자문진으로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전대원 교수, 한양대 응용통계 김종현 박사, 서울아산병원 김경곤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 규제(RA) 매니저, 대사체학 박사, 머신러닝 분야 전문인력을 추가 채용 중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GLP-1 시대 대사건강의 새로운 표준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약을 처음 맞는 순간부터 끊는 순간, 그리고 그 이후까지 환자와 함께하는 것이 비전”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데이터는 사용자를 평가하거나 겁주는 도구가 아니라,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다시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언어여야 한다”며 “보이지 않던 대사를 보이게 하고, 흩어져 있던 행동을 의료진과 함께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는 소비자용 대사체 검사 키트와 앱을 통해 매출과 실사용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병원·의료기관용 원격 모니터링 의료기기와 디지털 치료기기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 GLP-1 치료 중단 이후의 체중과 대사 건강까지 책임지는 정밀 대사건강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싶습니다.”
바이오뉴트리온은 올해 서원대학교가 운영하는 창업도약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창업도약패키지는 창업 3~7년 된 도약기 창업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최대 3억원의 사업화 지원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진흥원 지원사업이다. 스타트업의 경영 진단 및 개선, 소비자 요구 및 시장 환경 분석, 투자진단 및 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20년 11월
주요사업 : GLP-1 시대 정밀 대사건강 플랫폼 Dr Coach, 대사체 측정(DBS 혈액검사 키트), 실시간 행동 코칭 앱, 맞춤 기능식(구독), B2C 및 B2H(의료기기) 듀얼 트랙
성과 : 누적 RCT 대상자 226명, 동료심사 논문 2편(Frontiers·Nutrients, SCIE), 특허 6건 등록 3건 출원, 실사용 NPS 97.4(N=1,566), 1년 RCT 평균 8.2% 체중 감량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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