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는 기업별 채용설명회와 채용 상담 부스로 나뉘어 진행됐다. 채용을 앞둔 삼성전자 DS부문, 삼성바이오로직스, DB하이텍 등이 참여해 사업과 직무, 지원 절차를 소개했으며, 부스별로 학생 맞춤 상담도 이뤄졌다.
"AI가 만든 새로운 반도체 사이클"…삼성전자 DS, '직무 핏' 강조
행사 첫날인 1일 정오, 공학원 대강당에서 삼성전자 DS부문의 채용설명회가 첫 순서로 열렸다. 약 50분간 진행된 설명회에서는 최근 반도체 시장 동향과 DS부문의 사업 구조, 직무 선택 방식과 채용 절차가 소개됐고,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AI 활용, 신입 채용, 인문계열 지원자의 기술 이해도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삼성전자 DS 측은 최근 반도체 시장의 가장 큰 변화로 'AI 수요 증가'를 꼽았다. 과거에는 가격과 재고 조정에 따라 호황과 불황이 반복됐다면, 최근에는 AI 인프라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 자체가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담당자는 이를 기존 메모리 사이클과는 다른 양상의 '슈퍼사이클'이라고 표현했다.
취업준비생을 향한 가장 구체적인 조언은 '직무 핏'을 먼저 확인하라는 것이었다. 담당자는 회사나 사업부 이름만 보고 지원하기보다 삼성 커리어스에 공개된 직무기술서(JD)를 꼼꼼히 살펴볼 것을 권했다. 같은 DS부문 안에서도 사업부와 직무가 다양한 만큼,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직무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아직 직무를 정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DS 채용 홈페이지의 '직무 추천 서비스'를 활용해보라고 제안했다. 자신이 수강한 교과목을 입력하면 관련성 높은 직무를 추천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담당자는 "사업부와 직무가 워낙 다양해 무엇을 지원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지원자가 많다"며 수강 과목과 경험을 바탕으로 적합한 직무를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질의응답에서는 AI 활용 능력과 지원 조건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AI 사용 능력이 실제 업무에 중요한지 묻는 질문에 담당자는 "별도 서버 환경을 구축해 생성형 AI를 업무에 도입하고 있으며, 임직원의 AI 활용을 계속 확대하고 있는 만큼 관련 경험도 회사가 필요로 하는 역량"이라고 답했다. 신입도 AI 관련 조직에 지원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기존 임직원이 이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신입 역시 꾸준히 선발해왔다"고 밝혔다.
영업·마케팅 직무 지원 시 필요한 반도체 지식 수준을 묻는 인문계열 지원자의 질문에는 "B2B 사업 특성상 기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필요하지만, 반도체공학 전공자 수준의 지식까지 요구하지는 않는다"며 "어떤 제품을 만들고 어디에 활용되는지 등 기초적인 이해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내 조건으로 어디까지 가능할까"…현직자 찾은 학생들
상담 부스에서는 인사담당자와 현직자, 동문 선배를 만나 직무·채용 절차는 물론 개인의 진로 고민까지 상담할 수 있었다.
연세대 기계공학과 4학년 양원준씨(29)는 DN솔루션즈 부스를 찾았다. 학부 연구실 인턴 경력을 바탕으로 어떤 역량을 더 쌓아야 할지 고민하던 참이었다.
양씨는 "학점과 스펙, 나이 등 현재 상황을 종합적으로 놓고 상담받을 수 있었다"며 "실제 근무 중인 사원에게서 온라인 후기나 채용공고만으로는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듣고,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구체적인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람회 이후 더 다양한 기업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채용공고에서는 분석력과 금융지식이 주로 강조되지만, 현직자와 상담하면서 고객과의 지속적인 소통 능력과 기업 상황을 직접 파악하는 능력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상담 이후 기업금융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고도 전했다.
기업 홈페이지나 채용공고만으로도 지원 자격과 직무 설명은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박람회는 온라인 검색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과 '자신이 그 조건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직접 점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막연했던 취업 준비를 구체적인 지원 전략으로 바꾸는 자리였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엄채은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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