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8월 만난 최태성 대광고 역사 교사는 최근 출제된 현대자동차그룹의 역사 문제에 대한 모범 답안을 제시했다. 2015년 상반기 현대자동차그룹 입사시험을 앞두고 있는 구직자들을 위해 관련 내용을 다시 싣는다.



현대차 인적성 기출


2014 상반기 기출문제, 이렇게 풀었다면 어땠을까?”

Q1 역사 속 인물의 발명품들 중 자신이 생각하는 ‘공학도의 자질’과 연관 있는 발명품을 선택한 뒤 그 이유를 적으시오. (현대자동차 인적성 검사 역사에세이 영역)


A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을 예로 들어보겠다. 당시 일본의 배는 매우 빨랐다. 속도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었다. 그래서 나온 결론은 ‘맨투맨 전술’이었다. 직접 적의 배 안에 들어가자는 것. 하지만 일본군이 쏴대는 조총이 문제였다. 그래서 이순신 장군은 총알을 피하기 위해 배 전체를 막아주는 거북선을 고안했다. 즉 거북선은 현재 처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나온 ‘실용적 대안’인 것이다. 이처럼 기업이 맞닥뜨린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만한 실용적 아이디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이 문제의 답이라 할 수 있겠다.



Q2 석굴암, 불국사, 남한산성, 한국의 선사, 가야고분, 고인돌 등 유네스코가 지정한 우리나라 세계문화유산 중 두 개를 고르고 선정 이유를 쓰시오.

(현대자동차 인적성 검사 역사에세이 영역)


A 불국사의 ‘예술적 미’를 적어도 좋을 것 같다. 불국사에는 혁신적인 아름다움과 철학적인 아름다움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불국사는 자연의 돌을 그대로 쌓아올린 건축물이다. 이는 깔끔하게 다듬은 돌로 빈틈없이 짓던 당시의 건축 흐름과는 반대된 새로운 방식이었다. 여기에 건축물 하나하나에 부처의 사상을 불어넣은 철학적 요소도 녹아 있다. 즉 불국사는 혁신적이면서도 ‘잘 살기’ 위해 불심을 넣은, 스토리가 살아 있는 예술품인 것이다.



Q3 근현대사 인물 중 귀하가 존경하는 인물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현대다이모스 자소서 항목)


A 가치관을 보고자 하는 문제인 것 같다. 지원자의 롤모델을 통해 그의 미래상을 예측하겠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세종대왕의 한글이야말로 우리나라의 진정한 국보 1호라고 생각한다. 당시는 한글을 만들어내겠다는 생각조차 쉽지 않았던 시대였다. 세종대왕은 그 패러다임을 깼다. ‘아이디어’, ‘창의력’이야말로 요즘 기업의 새로운 먹거리다. ‘말도 안 돼’라고 하는 것들이 수백 년 후에는 ‘당연히 된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답안을 작성하길 추천한다.



글 이도희 기자|사진 김기남 기자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