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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컬러TV만큼이나 나에게 혁신을 안겨준 게임기의 등장 [최지웅의 게임버스]

    "게임버스는 'Game(게임)과 Universe(유니버스)의 합성어'로, 다양한 게임과 기술이 융합된 세계를 상징하며, 메타버스처럼 확장된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세상을 의미합니다."어린 시절, 누구나 마음속에 깊이 새겨진 추억이 한두 가지쯤은 있을 겁니다. 저에게 가장 선명한 추억 중 하나를 꼽으라면, ‘우리 동네에 처음 등장한 컬러TV’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당시에는 흑백TV가 전부였기에, “TV가 컬러로 나온다”는 건 정말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는 놀라운 일이었지요.그런데 어느 날, 동네 어귀에 “저 집에 컬러TV가 들어왔대!”라는 소문이 돌자 모두가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웅성거렸습니다. 그 집은 순식간에 동네 명소가 되었고, 저 역시 몇 번인가 구경을 갔던 게 아직도 생생합니다.오늘날에는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기술이 생겨나는 마법 같은 시대지만, 당시에는 지금보다 훨씬 천천히 모든 것이 변하던 시절이었죠. 그런데 머지않아 컬러TV보다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 일이 생깁니다. 바로 ‘가정용 게임기’의 등장입니다. TV와 연결해 간단한 전자오락을 할 수 있는 이 기기는,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단순한 게임들이었지만, 그 당시 저에게는 그야말로 혁명이었습니다. TV는 늘 일방적으로 “보여주기만 하는” 기계라고 생각했는데, 이 게임기를 연결하니 내가 TV를 향해 무언가 ‘명령’을 내릴 수 있고, TV가 거기에 ‘응답’을 하는 듯했으니까요.흑백에서 컬러로 변화한 것보다, “TV 안에 내가 들어가서 뭔가를 움직이고 조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훨씬 더 강렬했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겠지만, 당시

    2025.03.06 17:03:11

    컬러TV만큼이나 나에게 혁신을 안겨준 게임기의 등장 [최지웅의 게임버스]
  • "정말 괜찮은 스타트업이었는데, 투자를 접었습니다" [이현우의 리걸 엑시트]

    “꽤 매력적인 아이템을 가진 스타트업을 만났어요. 대표님과 미팅을 몇 차례 진행하면서 조금만 수정하면 성장성도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여러 가지 고민 끝에 투자 의사를 철회하게 된 기억이 있습니다."최근에 만났던 한 심사역의 이야기다. 정말 투자하고 싶은 팀이었지만, 알고 보니 공동창업자 사이의 갈등으로 투자를 집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약 20%의 지분을 가지고 있던 공동창업자의 '잠수'는 그야말로 불가항력의 상황. 심사역의 말에서는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났다.이처럼 스타트업은 공동창업자가 한 팀을 이뤄 시작하는 때도 상당하다. 각자의 전문성과 역량을 살릴 수 있는 점, 이질적 특성이 있는 멤버들이 상호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 등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듯이, 피투자사가 400개 가까이 되어가는 투자사에서 근무하다 보니 공동창업자 사이에 갈등과 분쟁이 생기는 사례를 경험하기도 한다. 돌이켜보면 갓 변호사가 되어 로펌에서 근무하던 시절, 가장 많이 겪는 사례가 바로 동업자 사이의 분쟁이었다.가사 사건 대부분이 "제 배우자가 이럴 줄 몰랐어요"라는 말과 함께 시작되는 이혼 사건이었다면, 신입 변호사가 배정되는 민사, 형사 사건의 상당수는 "믿었던 동업자인데, 어떻게 저한테 이럴 수 있을까요"라는 의뢰인들의 하소연에서 시작되었다.‘왜 이제 와서 서로 고소·고발하거나 민사소송을 제기하지? 진작 동업계약을 잘 체결했으면 여기까지도 오지 않았을 텐데.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는데…’ 라는 의문을 지우

    2025.02.26 16:51:18

    "정말 괜찮은 스타트업이었는데, 투자를 접었습니다" [이현우의 리걸 엑시트]
  • 회계 1도 모르던 내가 VC관리역으로 성장하는 법 [VC관리역은 처음이라]

    나는 대학에서 인문학을 전공했다. 친한 친구들이 경영학, 특히 회계를 공부할 때마다 "도대체 이 머리 아픈 걸 왜 배우는 거지?"라고 생각했다. 내 인생에서 재무, 회계, 세무 같은 경영학 지식이 전혀 필요하지 않을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고, 그 자신감은 카카오벤처스 기획관리팀에 입사한 첫날, 보기 좋게 무너졌다.투자 분야는 완전히 문외한이었던 터라, 모르는 용어가 수두룩했다. 업계에서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RCPS(상환전환우선주, 상환권과 전환권을 가진 종류주식)라는 용어조차 처음 듣고, 황급히 인터넷을 뒤졌던 기억이 생생하다. 업계 신인이라지만, 정말 이대로 가다 간 큰일 나겠다 싶었다. 그래서 같은 팀 동료에게 스터디를 제안했다.스터디는 각자 업무를 하면서 궁금했던 점이나 몰랐던 개념, 그리고 업계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모아 격주마다 돌아가며 발표하는 식이었다. 그렇게 하나씩 배우다 보니, 처음엔 낯설고 어렵기만 했던 투자 용어들이 점점 익숙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공부하는 과정 자체가 새로운 배움의 즐거움을 선사했다.어떤 내용으로 스터디를 했는지 궁금해할 독자를 위해 스터디 일부 내용을 가져와봤다. 예를 들어,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벤처투자회사는 각 조합의 20% 이상, 운용 중인 총 자산의 40% 이상을 창업기업 등에 신주 인수 등의 방법으로 투자해야 한다. 따라서 투자를 집행할 때 해당 회사가 창업기업인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단순하게 생각하면, 창업기업은 설립 후 7년 이내의 회사이므로 설립일자만 확인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법의 정확한 정의를 따라가 보면 그보다 훨씬 복잡하다. 창업기

    2025.02.24 10:49:43

    회계 1도 모르던 내가 VC관리역으로 성장하는 법 [VC관리역은 처음이라]
  • '든든한 김민재처럼'···업계 풀백 자처하는 VC관리역 [VC관리역은 처음이라]

    “런웨이가 얼마 안남았는데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투자한 지 1년이 지난 한 패밀리 대표님께서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셨다. 보통 후속 투자 연결은 투자팀에 문의하는 게 어떻겠냐고 답할 수 있었지만, 나에게 질문한 거라면 뭔가 절박한 사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먼저 회사의 현황을 파악해야 했다. 현재 남아있는 현금이 얼마인지, 매출 발생 시점은 언제인지, 다음 투자 라운드는 언제로 예상하는지를 확인했다.바로 펀딩을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기에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먼저, 이 회사에 적합한 정부지원사업을 알아봤다. 이곳은 이미 팁스(TIPS)를 진행하고 있었기에, 추가로 참여할 수 있는 지원사업을 검토했다.또 기업은행이나 신용보증기금 등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저금리 대출 상품을 제공하는 기관의 정보를 전달하기도 했다. 해당 패밀리는 자신들에게 가장 적절한 지원을 받게 되었고 현재도 사업을 안정적으로 꾸리고 있다.이 외에도 행정적인 이슈도 자주 마주하게 된다. 예를 들어, 주주총회를 어떻게 개최해야 하는지, 법인 등기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등의 질문을 많이 받는다. 내가 맡은 펀드는 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제 막 투자를 집행하는 단계다. 따라서 투자 과정에서 스타트업 대표를 직접 만나고 인사를 나누는 일이 잦다. 투자금 납입을 돕고, 투자 이후 필요한 서류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패밀리와의 접점이 많아진 이유다.이 과정에서 대표들의 고민과 질문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내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돕느냐에 따라 패밀리뿐만 아니라 카카오벤처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실감한다.이렇게 패밀리의 성장을 돕

    2025.02.13 15:15:51

    '든든한 김민재처럼'···업계 풀백 자처하는 VC관리역 [VC관리역은 처음이라]
  • “‘팁스(TIPS)’ 가이드북, 어떻게 만들어졌냐면요…” [VC관리역은 처음이라]

    평소 ‘어떻게 관리역으로 일하게 됐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그 질문의 답은 이렇다. 카카오벤처스로 오기 전 공공기관에서 스타트업 프로그램 운영을 1년 정도 맡은 적이 있다. 내 성향상 공공기관과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이직을 결심했고, 마침 카카오벤처스 팁스(TIPS) 코디네이터 포지션을 구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되었다.팁스(TIPS) 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로, AC 나 VC 등 팁스 운영사로부터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에 정부가 최대 5억 (딥테크 팁스의 경우 최대 15억) 의 R&D 지원금을 매칭해준다. 초기 스타트업 입장에서 지분율 희석 없이 5억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면 그만큼 런웨이가 길어지니 이것저것 사업적인 시도를 해볼 여지가 생기게 된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웬만한 초기 스타트업은 팁스 프로그램을 거쳐갔거나 고려해봤을 정도로 대표적인 스타트업 육성 정부지원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스타트업 CEO들에게 인기가 많은 만큼, 팁스 선정 노하우에 대한 질문도 더러 받는다. 스타트업 CEO의 의지만으론 부족하다. 가장 우선은 팁스 운영사 자격이 있는 투자사로부터 먼저 투자를 받아야 한다. 투자를 받은 이후 운영사에서 추천 절차를 진행하면, 팁스를 담당하는 한국엔젤투자협회에서 위원회를 꾸려 평가를 진행한다. 서류 작성부터 협약까지 최소 3개월부터 반년까지도 걸리는지라 단계별로 운영사와 창업팀이 일정을 잘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그렇게 팁스 창업팀 협약이 완료되면 일단 큰 산은 넘은 셈이다. 이제 2년 (딥테크 팁스의 경우 3년) 의 협약기간 동안 정부지원금을 기준에 맞게 잘 사용하면 된다. 중간에 사업화, 기

    2025.01.23 17:05:45

    “‘팁스(TIPS)’ 가이드북, 어떻게 만들어졌냐면요…” [VC관리역은 처음이라]
  • 잘 나가던 스타트업 발목잡는 ‘정관’ [이현우의 리걸 엑시트]

    평상시 잊고 살다가 문제가 생기면 그제서야 살펴보게 되는 것들이 있다. 연말, 가족과 1박 2일 키즈펜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차량 배터리가 방전된 사실을 확인하고, 부랴부랴 글로브박스 속 보험 계약서류를 살펴 보험사에 전화하던 그 날 아침처럼.유달리 일찍 잠들었다가 깨어났던 12월의 어느 새벽, 갑작스레 맞이한 계엄도 마찬가지였다. 변호사 시험 이후 처음으로 헌법 속에서 계엄 관련 조문을 찾아보고, 뉴스를 보며 탄핵 등 조심스레 향후 절차를 법률가로서 전망해보기도 했다. 정치적 입장이 서로 다를지 언정, 탄핵 등 국가 통치구조와 관련된 주요 의사결정의 기준점을 제시할 수 있다면 헌법 뿐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대부분 동의하리라 생각한다.국가에게 헌법이 있다면, 기업에는 정관이 있다. 국가의 통치와 관련된 기본원리 등을 담은 규범이 헌법이라면, 회사는 헌법과 같은 기능을 정관이 담당한다. 정관은 회사 조직 운영에 대한 기본적인 내부 규정인 동시에 회사의 본질을 규정하는 내용이다. 이에 우리나라 상법은 회사의 설립 시 정관의 작성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정관은 회사의 근간이 되는 기본 규범이지만, 많은 스타트업 대표님은 인터넷에서 검색한 샘플을 다운받아 그대로 사용하기도 한다. 평소에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간혹 아래 A사의 사례처럼 정관이 큰 문제가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대표님, 내부 검토 결과 투자 진행이 어렵다고 하네요! 정관 변경을 하지 않고는 투자금 납입이 어려울 것 같아요. 펀드 소진 등 이슈가 있어 다음주까지 투자금 납입을 할 수 없다면 저희도 더 이상 진행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딥테크 스타트업으로서 기술력과

    2025.01.14 16:54:39

    잘 나가던 스타트업 발목잡는 ‘정관’ [이현우의 리걸 엑시트]
  • VC의 살림꾼 ‘관리역’을 아시나요? [VC관리역은 처음이라]

    꿈꿔왔던 벤처캐피탈(VC)에 입사하게 되었다. 대학생 때부터 스타트업 씬에서 일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스타트업과 이렇게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그것도 초기 투자로 유명한 카카오벤처스에 입사하다니. 그간 취업준비로 고생했던 시절들이 파노라마로 스쳐 지나가고, 넘치게 보상받는 기분이었다.몇 해전 방영했던 드라마 ‘스타트업’ 덕분인지 벤처캐피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전보다 한단계 상승했다. 특히 투자 심사역(극 중 한지평 역)은 누가 봐도 매력있는 직업이라 벤처캐피탈에 취업한 신입사원들에게 종종 동경의 눈빛을 받곤 한다. 그런 눈빛이 부담스러워서 “아 심사역은 아니에요” 라며 머쓱하게 넘어가기도 한다.그럼 벤처캐피탈에서 심사역이 아니라면 무슨 일을 할까?벤처캐피탈마다 다르긴 하지만, 카카오벤처스에는 총 세 팀이 있다. 보석같은 딜을 발굴하고 피투자사의 가치를 높여 엑싯까지 이르게 하는 투자 심사역, 카카오벤처스와 패밀리 여정을 대내외에 전하는 커뮤니케이션팀, 그리고 내가 속한 기획관리팀이다.VC는 보통 벤처투자조합 등 펀드를 만들어서 투자를 하는데, 기획관리팀은 이 펀드에 출자를 하는 출자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리스크는 없는지 체크해서 펀드 만기까지 무탈하게 운영되도록 돕고 있다. 그 외에도 팁스 같은 정부지원사업과, 법인 운영에 관한 일들 예를 들어 인사, 총무, 자금, 공시, 회계, 세무 같은 백오피스 업무도 기획관리팀의 역할이다.기획관리팀의 업무가 다른 직무에 비해 세련되거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직무가 아니다 보니, 사람에 따라 지루하고 따분하게 느낄 수도 있다. 나도 입사 초반

    2025.01.14 16:54:19

    VC의 살림꾼 ‘관리역’을 아시나요? [VC관리역은 처음이라]
  • 이곳에 남아야 할 이유, 떠나야 할 이유를 생각해 봤다 [점프의 기술]

    여전히 업계 사람들을 처음 만나면 ‘그 회사는 사람 정말 사람 안 뽑는데 어떻게 간 거에요?’ 라는 말을 듣는다. 실제로 지금 나의 회사(이하 A사)의 PR/대외협력 채용공고가 떴을 때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가고 싶은 회사'라 입을 모아 말할 정도였으니. 어떻게 지원하면 좋을지 조언을 구하는 분도 있었고, 그중엔 정말 지원한 사람도 있었다. 3년 전 A사의 채용공고가 올라왔을 때 처음 든 생각은 ‘이거 내가 하고 있는 딱 그거잖아?’였다. 하지만 이전 회사에서 이미 즐거운 경험,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었기에 이직을 해야겠다는 확고한 마음이 들진 않았다. 또 채용공고 문구에서 계속 되뇌이는 말이 있기도 했다.  스스로 내성에 강한 편이라고 느끼지만 A사 입장에선 유약한 것일 수 있겠다 싶어 금세 이 공고를 잊어버렸다. 그렇게 두 달쯤 지났을까? 페이스북 메시지가 와 있었다. A사의 파트너였다. 파트너는 대학시절 잠시 일했던 스타트업에서 인연이 되었던 분이다. 연락을 하고 지내진 않았지만 업계서 퍼스트펭귄으로 여러 업적을 쌓아온 분이기에 먼 발치에서 응원하는 분이기도 했다. 열어본 메시지의 첫 마디 아주 짧고 강렬했다. “인혜님 잘 지냈어요? 왜 A사 지원 안했어요? 기다렸는데!”이직 때마다 피어 오르는 ‘이회사 뭐지, 궁금해!’ 버튼이 작동했다. 짧은 문장에 서론,본론,이유가 다 담겼다. 궁금함을 못참고 답장을 했고 커피챗을 했다. 또 면접 아닌 면접을 보며 여러 질문을 듣고 여러 생각을 이야기했다. 점점 A사의 매력에 빠졌고, 곧 팀원들과의 면접이 잡혔다. A사와 그 당시 근무하던 회사의 성격이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2024.03.05 16:55:08

    이곳에 남아야 할 이유, 떠나야 할 이유를 생각해 봤다 [점프의 기술]
  • “연봉 변화 없는 이직, 해? 말아?” 동반성장 가능한 회사라면 OK [점프의 기술]

    작은 스타트업 에이전시에서 다시 시작해 경력단절을 극복하던 5년 전, 당시 한 스타트업 초기 투자사가 나의 클라이언트였다. 클라이언트의 사무실이 있던 건물 5층엔 아주 흥미로운 이름의 회사가 있었다. (이하 F사라고 칭하겠다) 종종 미디어 모니터링을 통해 F사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지만, 정확히 어떤 철학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진 잘 몰랐다.궁금한 마음에 포털사이트에 몇 번 검색해 봤지만 아주 파편적인 정보만 가득했다. 이 회사에 대한 첫 인상은 '이름은 아주 트랜디한데 정확히 어떤 곳이고 뭘 지향하는진 잘 안 모르겠다'였다.아주 무더운 어느 여름날, 한 투자사의 커뮤니케이션 팀장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녀는 10여 년 전 대학시절 여름 인턴 프로그램을 했던 스타트업에서 처음 만났었다. 스타트업 홍보를 맡고 있지만 현재 트랜드나 투자현황과 같은 분위기를 좀 더 알고 싶어 연락해 두었던 참이었다.“혹시 이직 관심 있어요? 안그래도 F사에서 PR담당자를 채용한다고 좋은 사람 추천해달라는데 한 번 만나봐요!”궁금한 건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는 내 성격에, 궁금했던 그 회사에서 사람을 찾는다니. 당시 이직보단 호기심이 앞섰기에 냉큼 제안을 수락했다. 바로 F사의 파트너와 미팅 일자가 잡혔고 2주 후에 건물 5층으로 찾아갔다. 회사에 대한 첫 인상은 ‘와, 생각한 것보다 더 흥미로운데?’ 였다.육중한 책장을 열고 들어가면 나오는 회의실, 브루클린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인테리어의 사무실, 자유롭게 근무하는 스무명 남짓의 구성원들이 눈에 들어왔다. 회사에 가자마자 F사의 파트너는 ‘대표님도 같이 뵈어도 괜찮죠?’ 라고 물었다. 갑작스런

    2024.02.16 14:27:05

    “연봉 변화 없는 이직, 해? 말아?” 동반성장 가능한 회사라면 OK [점프의 기술]
  • “워킹맘 애들은 꼭 그렇더라”는 말에 퇴사를 고민한다면…[어쩌다 워킹맘]

    새학기의 시작을 알리는 3월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워킹맘에겐 퇴사, 휴직이라는 큰 고민에 빠지게 되는 시기다. 동네 지인은 초등입학에도 휴직하지 않는 나에게 ‘야수의 심장’이라고 했다. 이미 이전에 3년이 넘는 경력단절이 있었고, 육아휴직은 다 써버렸으며, 회사 내 업무 담당자가 1인인 환경이었기에 휴직을 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나 역시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다. 휴직이나 퇴사를 해야 할지 말지 기준은 아이의 성향 부모가 얼마나 양육을 잘했는지와 무관하게 아이에겐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기질이 있다. 개인적으론 아이의 기질을 잘 알고 고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낯선 환경과 사람에 적응이 유독 힘들고 오래 걸리는 아이라면 혹은 다른 양육자보다 엄마에 대한 집착이 강한 아이라면 한학기나 초반 몇 개월만이라도 휴직하는 것이 아이의 학교 적응을 돕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아들이 어린이집부터 유치원까지 모든 기관의 적응이 수월했고 비교적 환경 순응적인 아이다 보니 휴직없이 버텨 보기로 했다. 만약 휴직이 어렵다 해도 퇴사는 어지간하면 말리고 싶다.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소수의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결국 사회적 자아를 실현하고 경제적 소득을 얻기 위한 고민이 또다시 시작되기 때문이다. 돌봄교실과 이모님, 남편과의 파트너십,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동네엄마 네트워킹 생각보다 놀랐던 건 학교 내 돌봄교실이 잘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종이접기 등 간단하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 프로그램과 친구들과 자유롭게 놀 기회가 현저히 적던 아이에겐 마치

    2024.02.14 10:41:49

    “워킹맘 애들은 꼭 그렇더라”는 말에 퇴사를 고민한다면…[어쩌다 워킹맘]
  • 직원 교육 고민이신 사장님들···'70·20·10' 들어보셨나요? [차연수의 이로운 노동법]

    2024년도 어느새 한 달이 훌쩍 지나갔다. 연초에는 최저임금 등 각종 법개정에 맞춘 근로계약서, 연봉계약서, 취업규칙 작성을 포함한 규정정비 컨설팅 문의가 많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는 기업들의 규정정비 컨설팅 수요 외 ‘교육’에 관한 자문과 상담이 이어지고 있어 개인적으로 무척 흥미롭다.회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고민하는 곳은 신규 사업장보다는 어느 정도 업력이 있는 사업장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곳들의 특징은 사업 초기 변동성에서 벗어나 직원들의 인력구조나 업무 프로세스가 세팅된 상태다. 사업의 성장은 획기적인 아이템과 리더십에서 비롯되지만, 그것을 뒷받침해줄 무형의 조직역량이 반드시 필요하다. 조직역량의 향상을 목표로 한다면 개인역량의 발전 또한 필수불가결하게 염두에 둬야 할 요인이다.하지만 교육을 고민하는 사업주 또는 인사담당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교육의 효과성이다. 회계, 세무, 기술공정 등 비교적 프로세스가 전형화 돼 있고, 수치로 단계별 확인이 가능한 직무의 경우 관련 지식과 업무스킬의 습득이 주를 이루는 일정 수준의 직무교육은 그 효과가 단시간 내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단순업무를 넘어 과업별 응용과 실전 문제해결능력이 요구되는 심화업무의 경우에는 강의형 교육만으로 그 효과가 보장되기 어렵다. 특히 기획, 홍보, 마케팅, 인사, 개발, 연구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무는 더욱 그렇다. 어떻게 하면 교육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 사업주들에게 필자는 ‘70/20/10 모델’을 소개한다. ‘70/20/10 모델’이란, 학습과 역량개발의 70%는 업무경험을 통해 이루어지고, 20%는

    2024.02.06 11:32:47

    직원 교육 고민이신 사장님들···'70·20·10' 들어보셨나요? [차연수의 이로운 노동법]
  • “'이직 10계명' 들어보셨나요?” [다소 솔직한 이직의 기술]

    많은 직장인들이 새해 목표로 세운 결심 중 하나가 ‘이직’이다. 이직할 회사를 아무리 꼼꼼하게 알아본다고 해도 정작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경우가 있다. 회사 재무제표는 물론, 평판사이트에서 평점을 보는가 하면 재직 중인 사람을 통해 회사에 대한 레퍼런스 체크도 해보지만 사실과 다른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직 시 꼭 알아봐야 할 10가지 항목을 짚어봤다. 1. 재무제표재무제표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중요하지만 인건비 등의 간접비를 통해 기업이 직원들에 대한 복지 및 개발에 얼마나 투자하는지를 알 수 있다. 인건비 부분에서 경영진에 대한 보상 등을 제외한 후 직원과 경영진과의 임금 격차가 어느 정도인지 예상해볼 수도 있다. 다만 계약직 개인 간 급여차이 복리후생 및 기타 혜택 등에 의해 아주 정확한 데이터를 측정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참고로만 이용하는 것이 좋다. 2. 최근 직원들의 입퇴사율 및 평균연봉직원의 입퇴사율은 국민연금의 데이터를 이용해 비교적 정확한 수치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다. 각종 채용포털 사이트 및 잡데이터, 오픈샐러리 등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사이트마다 직전 개월 혹은 1년간으로 다르게 데이터를 뽑아내기도 하니 모두 참고해보는 것이 좋다. 최근 퇴사율이 높다면 구조조정인지 사내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알아봐야 하며, 입사율이 높다면 전체 직원 수 및 매출을 보아 성장에 따른 채용인지 퇴사자를 메우기 위한 채용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해당 회사가 파견직원으로만 채워진 경우에는 입퇴사율이 파견회사로 소속되므로 파악하기 힘들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3. 채용공고 내용검색

    2024.02.01 13:20:08

    “'이직 10계명' 들어보셨나요?” [다소 솔직한 이직의 기술]
  • 권고사직 후 다시 나의 길을 찾는 법을 배웠다 [점프의 기술]

    퇴사가 아닌 ‘권고사직’이었다. 회사 입장에서야 숱한 이유들이 있었겠지만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출근할 곳을 잃는다는 건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회사의 결정이고, 또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인만큼 고용과 해고가 잦은 스타트업에선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퇴사와 동시에 긴 5월의 연휴가 찾아왔다. 그리고 동시에 결혼 1년 반 만에 임신을 하게 됐다. 그 사이 잡혀 있던 면접들이 있었지만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 상태에서 보는 면접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히려 임신은 잠깐 나를 쉬어가게 만들기 위한 커리어 고민의 탈출구로 여기기로 했다.그것도 잠시 ‘이렇게 쉬다가 정말 영원히 쉬는 건 아닐까'라는 불안이 덮쳤다. SNS를 가득 채운 미혼 친구들의 승진 소식, 마음에 담아둔 그 회사가 추가 투자를 유치하고 더 성장했다는 뉴스들이 나를 힘겹게 했다. 나는 주저 앉았는데 모두가 달리는 모습으로만 보였다. 아이를 가졌다는 행복만큼이나 우울도 함께 찾아왔다. 나만 제자리에 있으면 안된다는 조바심도 들었다.그때부터였다. 내 마음을 정리하기 위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이를 재운 뒤 드는 생각들과 앞으로 하고 싶은 것. 그게 이뤄지지 않을지라도 벽에 대고 말하는 시간들일지라도. 그러다 문득 어차피 이렇게 방구석에서 글 쓰며 병행하는 육아를 굳이 한국이 아니어도 될 것 같았다. 그 생각의 끝에 어느샌가 발리행 비행기 티켓이 내 손에 쥐여져 있었다. 한 달 간의 발리 생활은 우울했던 나를 다시 살아나게 했다. 그 기분을 벗삼아 밤마다 한두 줄씩, 또는 한 페이지씩 발리에서의 생활을 담은 글을 쓰기 시작했다. 블로그에 사람이 모이고, 정

    2024.01.26 09:32:58

    권고사직 후 다시 나의 길을 찾는 법을 배웠다 [점프의 기술]
  • ‘1일 아닌 1주 기준’으로 주 52시간 위반 논란이 종결됐다 [차연수의 이로운 노동법]

    지난해 연말 주 52시간 위반 여부를 판단하는 연장근로시간의 계산은 1주를 기준으로 한다는 대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1주간의 근로시간 중 40시간을 초과한 근로시간이 연장근로시간의 기준이 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이 대법원의 판단을 두고 ‘이게 새로울 일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주 52시간은 1주 법정근로인 40시간(8시간x5일)에 1주 연장근로의 한도인 12시간을 더한 수치다. 연장근로는 원래 1주 12시간을 기준으로 한 것인데, 이 대법원 판단이 어째서 새삼스러운 의의가 있다는 것인지 원심의 판단과 비교해보자.근로시간 위반 여부가 문제가 된 해당 사례에서 원심은 하루 소정근로시간 8시간을 초과한 일단위의 연장근로시간을 각각 계산해 그 총합이 1주 12시간을 넘었는지 보았다. 예를 들어, 주4일 하루 12시간씩 1주 48시간을 근무한 경우 연장근로시간은 ‘하루 8시간을 초과’한 4시간x4일인 총 16시간으로 계산되므로 1주 연장근로시간의 한도인 12시간을 초과해 법 위반이라고 본 것이다.하지만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1주 법정근로시간인 주 40시간을 초과한 근로시간만을 연장근로로 인정하는 대법원의 판단 기준에 따르면, 하루 12시간 주4일 근무한 경우 총 근로시간은 48시간이므로 ‘주 40시간을 초과’하는 8시간만을 연장근로로 보아 주 12시간 한도 내에 있으니 근로시간 위반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루를 기준으로 하는 원심의 판단 기준은 가산수당 지급 대상이 되는 연장근로의 계산 방식과도 동일하다. 근로기준법 제50조제2항에서 ‘1일의 근로시간은 휴게시간을 제외하고 8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라고 명확히 정하고 있어 하루 8시간을 초과한 근

    2024.01.17 11:26:43

    ‘1일 아닌 1주 기준’으로 주 52시간 위반 논란이 종결됐다 [차연수의 이로운 노동법]
  • 농익은 40대가 된 후 세상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어쩌다 워킹맘]

    해가 바뀌며 이제 완연한(?) 40대가 되었다. 늘어가는 주름과 흰머리는 슬프지만 20대보다는 30대가 좋았고 30대보다 40대의 인생이 훨씬 충만해졌다. 인생의 정점이라는 40대에, 그리고 엄마이자 아내로, 딸이자 며느리로, 또 경단녀를 거쳐 워킹맘으로 살며 느낀 것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결이 맞는 사람과 가까이하자 과거의 나는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연연했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해 주길 바랐고 좋은 평가를 해주길 바랐다. 마치 인기투표 하듯이 많은 친구들이 옆에 있고 나를 찾아주는 것이 존재가치를 확인하는 방법이었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사람은 많았지만 타인에게 휘둘리거나 끌려 다닌 적도 많았고, 거절하지 못해 곤란하다고 느끼는 상황도 많았다. 맞지 않는 사람과의 불편한 자리를 감수하며 있거나 무례한 사람에게도 대응을 하지 못해 끙끙 앓기도 했다. 점차 나이가 들고 가정이 생기며 유한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쓸 수밖에 없어지며 인간관계는 정리가 되기 시작했다.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나의 가족과 가정, 그리고 나와 잘 맞는 그 자체로 참 괜찮은 사람들에 에너지를 쓰고 나머지 관계는 거리를 두면서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지금도 나는 거절이 어렵다. 하지만 심호흡을 하고 필요한 거절을 정중하게 잘 하려고 한다. 타인이 잘되는 것을 깎아내림으로 자기의 존재감을 확인하고자 하거나 남의 약점을 본인의 성공의 밑거름으로 삼는 사람을 멀리한다. 그 안에서 깨달은 건 ‘내 인생을 타인의 기준에 맞추거나 비교하지 말자’다. 중요한 사람과 타인을 배려할 수 있는 괜찮은 사람에게 에너지를 쏟기에도 부족한 인생이다. 행복의

    2024.01.12 09:40:46

    농익은 40대가 된 후 세상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어쩌다 워킹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