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sky Column] 위스키 맛과 향까지 ‘오감’ 제대로 즐기다

비즈니스 술자리

직장인들에게 술자리는 자신을 더욱 빛낼 수 있는 필수불가결한 자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자주 마시게 되는 위스키의 올바른 음용 방법만 알아도 중요한 비즈니스 자리에서 더욱 자신을 빛낼 수 있지 않을까. 스코틀랜드 정통 스카치위스키 킹덤(Kingdom)으로부터 올바른 위스키 음용법 세 가지 핵심을 들어봤다.


위스키를 제대로 마시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선 위스키의 색을 확인하고, 향을 맡고, 위스키를 입 안에 넣었을 때, 입 안에서 굴릴 때, 위스키를 삼킬 때, 그리고 뒤에 느껴지는 여운까지 여섯 가지 맛을 즐기는 것이 올바른 음용법이다.

위스키를 마실 때 특히 중요한 것은 위스키의 연산별 특징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으로, 바로 이때 위스키의 맛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다. 위스키 12년산은 미네랄워터나 소다수를 섞은 뒤 알코올 도수를 20% 정도로 만들어 마셔야 목 넘김이 부드럽고 향도 좋다.

스트레이트 잔보다는 온더록 잔을 이용해 맛과 빛깔을 함께 즐기는 것도 좋다. 위스키 17년산은 다른 술과 섞어 마시기보다는 물과 소다수를 섞어 알코올 도수 25%가 되도록 하는 것이 적합하다.

또한 21년산은 소량의 물을 혼합해서 마시거나 입 안에서 혀를 굴리면서 향을 음미하면 더욱 좋다. 위스키 21~30년산은 원 샷으로 즐기기보단 천천히 나눠서 마시는 것이 좋으며, 다른 연도의 위스키 제품과는 달리 원액 자체를 즐기는 것이 좋다. 위스키는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제품이 다르지만 오래될수록 깊고 짙은 맛을 내기 때문이다.

가짜 위스키를 구별하는 노하우도 필수다. 술자리에서 위스키를 마실 때 항상 양주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2010년 12월부터 국세청에서 무선정보인식장치(RFID) 주류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기는 하지만, 더블 체크를 하면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가짜 양주 유무 ‘더블 체크’

위스키의 제왕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마스터 블렌더 존 램지
‘위스키의 진품과 가짜를 구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트레이트 잔에 위스키를 따라 술을 입에 넣고 가글을 해보는 것이다. 이때 알코올 향이 난다면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

위스키의 제왕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마스터 블렌더 존 램지(John Ramsay)가 조언한 가짜 양주 구별법이다. 많은 애주가들이 위스키 병을 거꾸로 흔들어 기포가 많이 발생하면 가짜 양주라고 알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가짜 양주를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양주가 채워진 잔을 흔들어본 후 점성을 알아보는 것이다. 오크통에서 오랫동안 숙성시킨 위스키는 점성이 높기 때문에 잔 안쪽 표면을 따라 오래도록 흘러내린다.

위스키의 색깔이 너무 흐릿한 것도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 정상적인 위스키의 경우 숙성 연도에 따라 색깔이 진해지는데 캐러멜 등 인공색소로 만들어진 가짜 양주는 인위적으로 색을 내기 때문에 색깔이 탁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람마다 오감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과학적인 기계를 이용해 구별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존 램지가 소비자들에게 권하는 방법 역시 위스키의 화학성분을 분석해 가짜 제품을 구별해내는 ‘정품 인증 판별기’ 등을 이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이나 스코틀랜드, 대만 등지에서는 정품 인증 판별기를 통해 가짜 위스키를 구분해내는 사례가 많다. 위스키 킹덤에서는 병 자체에 위조방지 기술인 C-컬러(C-Color)와 구알라 캡 등의 다양한 첨단 위조방지 기술을 장착해 위조 자체를 막았다.

특히 킹덤의 병목에는 화폐의 위조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컬러 잉크를 이용해 인쇄기술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형태의 보안기술을 활용한 컬러 시프팅(Color Shifting) 필름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3M사의 특허기술인 컬러 시프팅 필름 ‘C-Color’는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변하며 얇은 100여 개의 필름으로 구성돼 있어 음주 전 일반인의 눈으로도 정품 여부를 쉽게 체크할 수 있어 위조 자체가 불가능한 신기술로 알려져 있다.



김가희 기자 hol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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