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 the Watches] THE FUTURE OF HYPER HOROLOGY

하이퍼 시계를 경험할 가장 흥미로운 방법.

2005년 최초로 선보인 더블 플라잉 투르비옹이 한층 날렵하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 5시와 7시 방향에 위치한 새로운 RD108SQ 칼리버는 기존 RD01SQ보다 부품 수와 주얼 수가 다소 늘어난 대신 두께는 7mm로 줄었다. 상징적 별 장식은 배럴 위에 떠 있는 구조로 배치해 투시성과 깊이감을 극대화했다. 지름 45mm 핑크 골드 케이스의 엑스칼리버 스켈레톤 더블 플라잉 투르비옹은 8피스 한정 생산한다. 로저드뷔

새로운 RD512SQ 칼리버를 탑재한 지름 42mm의 엑스칼리버 싱글 플라잉 투르비옹. 케이스에 적용한 이온 골드는 핑크 골드에 팔라듐을 더해 만든 독자적인 소재로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스크래치에도 강하다. 크라운과 베젤의 노치, 플랜지의 아워 마커와 핸즈 사이로 보이는 날렵한 선이 시그너처 패턴을 만들며 시각적 즐거움을 배가한다. 투르비옹 하부 케이지는 티타늄을, 상부 케이지는 코발트 크롬을 적용해 무게를 크게 줄였다. 그 결과 파워리저브는 72시간까지 향상됐고 자성의 영향에서도 한층 자유롭다. 퀵 릴리즈 시스템으로 스트랩을 쉽고 빠르게 교체할 수 있다. 88피스 한정 생산. 로저드뷔

대담하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로저드뷔의 여성상을 정의하는 벨벳 컬렉션은 정교하면서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지름 36mm의 벨벳 그린 아벤추린은 우아한 핑크 골드와 금가루를 뿌린 듯한 그린 어벤추린, 눈부신 화이트 다이아몬드, 클래식한 그린 앨리게이터 스트랩까지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하다. 22캐럿 핑크 골드 진동추를 장착한 RD830 칼리버를 탑재, 48시간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로저드뷔

남성뿐 아니라 손목이 얇은 여성들까지 모두의 소유욕을 자극할 지름 39mm의 엑스칼리버 스파이더가 탄생했다. 스켈레톤 플라잉 투르비옹 RD510SQ 칼리버를 작은 사이즈로 개발해 아드레날린 넘치는 컬렉션의 특징적 케이스에 담았다. 퀵 릴리즈 시스템을 장착한 스트랩 안감에 피렐리 친투라토 인터미디어트 타이어의 접지면 패턴을 장식한 것이 특징. 화이트 악센트가 가미된 핑크 골드 버전과 블랙 티타늄 버전의 엑스칼리버 스파이더는 각각 88피스, 스포티한 레드와 블랙 컬러 대비가 돋보이는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피렐리는 28피스 한정 생산한다. 모두 로저드뷔

NO RULES, OUR GAME
시계 그 이상의 세계를 만드는 로저드뷔.
현대 고급 시계 제조 분야에서 확고한 개척자적 위치를 자리매김한 스위스 시계 브랜드 로저드뷔(Roger Dubuis)는 1995년 창립 이래 하이퍼 시계 제조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시계 그 이상의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 한도를 모르는 대범함과 화려함, 독창적 디자인과 혁신적 기술력을 결합해 다른 시계 제조사가 가지 못한 길을 과감히 개척해 온 로저드뷔.

그 역사는 1995년 워치메이커 로저 드뷔(Roger Dubuis)와 디자이너이자 사업가였던 카를로스 디아스(Carlos Dias)에 의해 시작됐다. 2001년 스위스 제네바 외곽 메이린 지역에 건립된 매뉴팩처는 아방가르드한 유리 벽이 시선을 강탈한다. 인상적인 매뉴팩처는 복잡하고 정교한 메커니즘을 품은 대담하고 자신감 넘치는 로저드뷔의 시계를 반영한다. 이 건물은 추후 본사로 쓰이며 행정 서비스는 물론, 완전 통합된 생산라인을 갖춰 모든 제품의 품질과 신뢰도를 보장하고 한층 혁신적인 성장을 도모한다.
세계 최초, 차별화된 기록
로저드뷔가 만든 투르비옹은 보통의 투르비옹과는 그 모습부터 다르다. 하나는 기본이며, 4개의 투르비옹을 장착한 콰트로 투르비옹도 어렵지 않게 만들어낸다. 이 최초에 대한 수많은 기록은 로저드뷔의 도전정신을 드러낸다.

2005년 엑스칼리버(Excalibur) 컬렉션과 함께 독점적인 2개의 무브먼트, 투르비옹의 평균속도를 내는 차동장치 시스템을 장착해 정확성을 한 단계 높인 스켈레톤 더블 플라잉 투르비옹 RD01SQ와 미니트 리피터 투르비옹 RD08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어 2013년에는 중력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4개의 스프링 밸런스와 5개의 차동장치를 장착한 콰토르(Quatuor) RD101, 2017년에는 플레이트와 브리지, 투르비옹 상부 케이지에 카본을 적용한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풀 카본과 항공 및 우주 산업의 독점 기술을 활용한 엑스칼리버 콰토르 코발트 마이크로멜트를 최초로 소개했다. 이외에도 베젤 위 러버 몰딩에 다이아몬드를 결합·세팅하거나 순수 합금을 생성하는 마이크로 멜트 공정 기법의 코발트 크롬 소재를 적용하는 등 상상을 초월한 작업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물론 이러한 혁신은 탁월한 기술력과 뛰어난 장인정신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무브먼트를 구성하는 모든 부품을 수작업으로 제작하며, 헤어스프링을 포함한 조정 요소들 또한 자체 제작함으로써 완전한 독립성을 확보했다. 일부는 600개가 넘는 부품으로 만들 정도로 정교하고 복잡하다. 로저드뷔 대부분의 시계는 제네바시계인협회(Société des Horlogers)에서 세밀하고 엄격한 검증을 거쳐 소수의 시계 제조업체에만 부여하는 제네바 품질보증(Poinçon de Genève) 또는 제네바 실(Geneva Seal)을 획득하는데, 이는 우수함을 향한 헌신적 노력의 방증이다.

로저드뷔의 대표 컬렉션은 위대한 전사의 세계에서 영감을 받은 엑스칼리버와 대담하고 자기 표현적인 로저드뷔의 여성상을 정의하는 벨벳(Velvet)이다. 엑스칼리버는 특출한 시계 제조 기술력과 무한한 창조성을 기반으로 한 특유의 구조적 아름다움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매혹적인 디자인과 정교한 메커니즘이 돋보이는 벨벳은 모던하면서도 매력적인 특유의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현대 스켈레톤 무브먼트의 개척자
브랜드 최초의 플라잉 투르비옹만큼이나 스켈레톤 구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투시성을 강조한 스켈레톤 무브먼트는 로저드뷔를 상징하는 별, 일명 ‘아스트랄 스켈레톤’이 시선을 강탈한다. 기술적 정교함과 구조적 예술성이 결합된 로저드뷔 최초의 스켈레톤 오토매틱 RD820SQ는 우아함과 세련됨의 정수를 보여준다. 별 장식을 의도적으로 높여 독특한 3D 입체 효과를 내며 독자적 마이크로 로터 디자인을 탄생시켰다. 더 나아가 스켈레톤 로터로 경량화를 구현했으며, 무게와 효율성은 비례할 수밖에 없다는 통념을 완전히 뒤집었다.

특히 가장 정교한 컴플리케이션 중 하나이자 로저드뷔의 전문 영역으로 자리 잡은 플라잉 투르비옹은 엑스칼리버 컬렉션을 브랜드의 진정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주인공이다. 2개의 브리지로 지지하는 클래식 투르비옹과 달리 단 하나의 지점에 고정돼 마치 케이지에 매달려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깊이감을 더욱 극대화하며 로저드뷔의 건축학적 경지를 거침없이 드러낸 스켈레톤 플라잉 투르비옹 RD505SQ 칼리버는 중력의 영향에서 자유로워 고도의 정확성을 보장한다.
선구적 엔지니어와 탁월한 워치메이커의 만남
화려한 디자인과 최첨단 소재, 성능과 정확성 추구, 선두를 향한 투지, 뛰어난 메커니즘에 대한 열정, 취향을 표현하는 수단. 로저드뷔와 모터스포츠의 공통점이다. 로저드뷔가 모터스포츠 업계와 손잡은 건 우연이 아닌 필연이다.

로저드뷔는 중국의 푸쑹양이 창설한 세계 정상급 FFF 레이싱 팀을 후원하거나 유럽 최고 슈퍼카 랠리 ‘런 투 모나코(Run to Monaco)’와 협력 관계를 맺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2017년 스위스 국제시계박람회(SIHH)에서 세계 모터스포츠 대회에 최고급 타이어를 공급하는 유일한 회사인 피렐리와의 협업을 기념하며 실제 카레이싱 대회에서 우승한 피렐리 인증 타이어 조각을 인레이 장식한 스트랩을 선보였다.

같은 해 9월에는 이탈리아의 슈퍼카 제조사 람보르기니의 모터스포츠 부서인 람보르기니 스콰드라 코르세(Lamborghini Squadra Corse)와의 협업을 통해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 엔진과 꼭 닮은 RD103SQ 칼리버를 공개하기도 했다. 엑스칼리버 아벤타도르 S만을 위한 이 독점 무브먼트는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기울어진 일명 ‘듀오토’라 불리는 더블 밸런스휠이 특징이다.

VVIP 고객을 위한 비스포크 서비스
로저드뷔는 맞춤 주문 제작으로 독창적이고 독점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로저드뷔 래리티(Rarities) 프로그램은 ‘초개인화’된 차원의 비스포크 서비스다. 케이스, 다이얼, 스트랩 등 소재와 컬러, 디자인까지 원하는 대로 맞춤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 풀아웃 스프링이나 투르비옹 케이지에 이니셜 각인까지 모든 세부 사항은 로저드뷔 매뉴팩처로 보내 디자인, 비용, 제작 소요 시간 등에 대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로저드뷔를 소유할 수 있다.

글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 | 사진 신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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