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BAR

쉬이 잠들 수 없는 열대야, 특급 호텔로 떠나는 각양각색 주(酒)캉스.

[스페이스]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 Voost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 Voost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 Voost | 애주가라면 주목할 것. 반드시 가봐야 할 바 리스트가 하나 더 추가됐다. 지난 6월 오픈한 ‘부스트(Voost)’다.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 19층에 자리한 부스트는 스피크이지 콘셉트로 특별함을 더했다. 스피크이지 바(speakeasy bar)는 1920년대 미국의 금주법 실시 이후 몰래 술을 팔던 바를 뜻한다. 당시엔 세탁소나 공장 등으로 위장하거나 간판을 떼고 비밀리에 운영하는 바가 많았다. 부스트도 바 입구를 비밀스럽게 숨겨뒀다. 비밀의 열쇠는 조선호텔 개관 연도인 1914년. 숨어 있는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밤하늘을 품은 이국적인 인테리어의 바와 아늑한 홀, 밤하늘을 품은 야외 가든 테라스가 눈앞에 펼쳐진다. 이곳에서 꼭 맛봐야 할 메뉴는 물과 불, 바람, 흙 등 물질의 4원소에서 영감받은 시그너처 칵테일. 조선호텔 셰프들의 노하우가 담긴 ‘돈가츠 샌드위치’와 ‘나폴리탄 스파게티’, ‘그래비티 버거’, ‘부스트 바 치킨’ 등 메뉴 구성도 다채롭다.
콘래드 서울 37 Bar
콘래드 서울 37 Bar
콘래드 서울 37 Bar | 지난 3월, 콘래드 서울 최상층에 자리한 ‘37바(37 Bar)’가 프리미엄 위스키 바로 새롭게 태어났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인테리어다. 기존에 없던 바 테이블을 설치해 한강을 발아래 두고 위스키를 즐길 수 있게 한 것. 바에 앉아 눈을 돌리면 국회의사당과 파크원 타워까지 한눈에 담기는데, 특히 해 질 무렵 파노라마 뷰로 펼쳐지는 석양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주류 라인업도 다양하다. 위스키 바를 표방하는 만큼 200여 종의 위스키를 갖췄다. 이 중에는 37바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정판 위스키도 있다. 콘래드 서울이 독립 병입한 싱글 몰트위스키 글렌로티스 12년이 대표적으로 커피 향과 초콜릿, 캐러멜 향이 매력이다. 올해는 1년 내내 유명 바와 협업해 게스트 바텐딩도 진행할 예정. 훈제 삼겹살 위에 메이플 시럽을 올린 ‘포크번’과 참치와 민트가 조화로운 ‘트러플 튜나’ 등 위스키와 페어링하기 좋은 메뉴도 두루 갖췄다.
호텔 나루 서울-엠갤러리 Bar Voisin

호텔 나루 서울-엠갤러리 Bar Voisin | 호텔 나루 서울-엠갤러리 22층에 자리한 ‘바 부아쟁(Bar Voisin)’은 전통 오리엔탈 약국을 표방하는 바다. 안으로 들어서면 과거 한약방을 모티프로 꾸민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시선을 끈다. 콘셉트에 충실하기 위해 칵테일을 서빙할 때도 ‘처방해준다’는 표현을 쓴다. 칵테일은 한술 더 뜬다. 한국적 색채를 가미한 다양한 칵테일을 선보이는데, 와인에 정향과 계피, 잣, 한방 약재 등을 넣은 ‘쌍화탕’이 특히 인기 있다. 한강을 끼고 63빌딩부터 국회의사당, 남산서울타워와 멀리 잠실 롯데월드타워까지 조망 가능한 뷰도 바 부아쟁의 매력. 오는 9월 1일까지 진행되는 ‘왓 어 스파클 데이’ 프로모션은 올여름 이곳을 꼭 방문해야 하는 이유로, 매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스파클링 와인과 위스키 소다, 진 토닉, 맥주 등 청량감 가득한 주류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가격은 1인 5만5000원.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Privilege Bar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Privilege Bar | 방콕 못지않은 루프톱 바가 서울에도 있다.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 자리한 ‘프리빌리지 바(Privilege Bar)’가 그 주인공.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무수히 많지만, 그중에서도 과거 캐피탈 호텔의 유산이 남긴 독특한 모양의 바 테이블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이곳의 인테리어를 담당한, 싱가포르의 유명 디자인업체 ‘어사일럼(Asylum)’은 우리의 전래동화 <해님 달님>에서 영감받아 옛 캐피탈 호텔의 냉각탑을 큰 달 모양 바로 탈바꿈시켰다. 바에 앉으면 서울남산타워와 이태원의 야경이 파노라마 뷰로 펼쳐지는데, 이국적인 인테리어까지 더해져 바캉스를 떠나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에 진행되는 디제잉도 잠 못 이루는 여름밤을 흥겹게 만드는 요소. 만약 조용한 만남이나 모임이 목적이라면 고급스럽고 반듯하게 꾸민 실내 공간을 이용하면 된다.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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