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희의 파티 & 푸드백과

오곡이 무르익어 가는 계절,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천고마비’의 계절인 만큼 입맛을 당기는 다양한 음식에 눈을 돌려보자. 파티&푸드 스타일리스트 서지희 이사가 제안하는 ‘가을을 위한 파티와 요리’의 세계로!서지희의 파티 & 푸드백과가을이 오면 여러 가지 행사로 바빠진다. 몇 년 전만 해도 파티 문화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았다. 요즘 우리나라도 파티 문화가 바뀌어 가고 있다. 티 파티, 베이비 샤워 파티, 핼로윈 파티 등 가을에 즐길 수 있는 파티는 실로 다양하다. 이렇듯 익숙하게 들리지 않았던 새로운 개념의 파티가 우리 주변에서 많이 행해지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 지친 현대인에게 또 하나의 이벤트가 된다는 점에서 기쁜 일이다. 파티 문화에 잘 적응하고 리드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게스트가 되기 이전에 호스트가 되는 쪽에 더 익숙해져야 한다. 손님을 초대하는 사람이 되려면 먼저 파티를 잘 이해하고 계획할 줄 알아야 한다. 너무 생소하고 어렵게 생각되겠지만 한두 번 파티를 진행해 보면 누구나 훌륭한 파티 스타일리스트가 될 수 있다. 그러면 지금부터 좋은 파티 스타일리스트가 되기 위한 것들을 하나하나 생각해 보자. 특히 파티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파티 음식에 대해서도 그 실례를 들어가면서 알아보도록 하자. 어느 파티든지 먼저 그 파티의 전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한 예로 파티에 필요한 쇼핑 리스트를 정해 여러 번 쇼핑을 해야 되는 번거로움을 없애야 하며 계획성 있게 파티를 준비해 나가면 당황스러운 일이 없을 것이다. 다음에는 테마를 정해야 하며, 그 테마는 우리가 파티를 어떻게 이끌어 갈 지에 대해 방향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파티 테마는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인간의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꽃, 색상, 과일, 그 어떤 사물이라도 우리가 하고자 하는 파티 주제에 적합하면 된다. 자, 이제 중요한 파티 음식에 대해서 계획을 세워 보자. 지난주 모 업체에서 신상품 런칭 파티 의뢰가 들어와서 프레스 40명을 위한 파티를 진행했었는데, 이 가을을 위한 파티여서 실례로 소개하려고 한다. 그 회사의 신상품은 눈에 관한 과학적으로 개발된 화장품이었는데 테마가 ‘청정’이었다. 깨끗하고,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것이 주제였다. 관련 색상으로 화이트, 그린, 터키 색이었고 음식 종류는 요기가 되는 핑거 푸드였다. 음식을 정하기에는 쉬운 색상이 아니었다. 특히 터키 색상의 음식은 식욕을 없애주기 때문에 화이트와 터키 색은 테이블 웨어로 사용하고, 깨끗한 느낌을 주기 위해 유리 볼도 사용했다. 바쁜 기자들을 위해 요기가 되는 핑거 푸드로는 가을에 많이 나오는 사과 속을 파서 만든 사과 수프, 춘권 피에 깻잎과 명란, 닭고기 안심살을 넣어 말아 튀긴 하루마키, 쇠고기를 불고기 간하여 그 위에 프레시한 과일과 야채를 다져서 얹은 쇠고기 밀퓨, 훈제연어로 만든 훈제연어 초밥, 가을 야채인 가지와 호박 토마토를 레몬과 꿀에 양념해 스테이크처럼 그릴에 구운 베지터블 스테이크, 신선한 허브와 잣을 올리브 오일에 갈아 만든 그린 페스토로 버무린 그린 페스토 파스타, 커피 젤리, 계절 과일, 청포도를 얼려서 아미노산 음료에 얼음 대용으로 사용한 드링크 종류와 멜론을 갈아 만든 멜론 시메로, 찹쌀가루에 완두콩을 넣어 만든 웰빙 머핀 등을 준비했다. 꼬마야채에 파마산 치즈를 한 장씩 올려서 레몬 드레싱을 뿌린 그린 샐러드는 그날의 히트 상품이었다. 이렇게 준비한 모든 음식은 그린 계통의 색상으로 맞추고, 프레시한 느낌을 주기 위해 식재료는 계절에 맞는 오가닉 푸드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리고 핑거 푸드라는 컨셉트에 맞게 쉽게 집어서 편리하게 먹도록 플라스틱 컵 같은 일회용 컨테이너를 사용한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일 것이다. 이렇듯 파티 음식을 만들고 준비하는 일은 분명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하나하나 계획을 짜서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분명 누구나 훌륭한 파티 스타일리스트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