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부동산에 이어 드라마·영화·선박펀드까지 출시

국내 금융시장에 간접투자 열기가 확산되면서 펀드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저금리 때문에 시중의 부동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책으로 부동산시장이 시들해지면서 자금이 간접투자로 몰리고 있다. 펀드는 많은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거대 자금을 만든 후 전문가를 통해 운용하게 하고, 그 운용결과를 투자한 비율에 따라 실적대로 되돌려 받는 상품이다. 이러한 펀드는 상품성만 있으면 모든 것에 투자할 수 있다. 최근에는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은 물론 부동산 선박 금 원유 등 실물자산,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등 유·무형 자산에까지 투자하는 펀드가 늘어나고 있다. 펀드 대표주자 주식형펀드펀드는 하나의 금융상품이기 이전에 투자방법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펀드를 아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를 말하는 것은 단순히 펀드라는 겉옷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펀드가 투자하는 자산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가이다. 주식에 투자하면 당연히 주식시장과 종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며,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역시 채권의 특징을 이해해야 한다. 부동산이나 기타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것도 그 자산만의 수익구조와 위험요소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펀드의 얼굴마담 역할을 하는 것이 주식형이다.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 경우에 따라서는 비등록 주식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그러나 주식형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펀드 자산을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에 따라 유형을 분류할 수 있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서는 펀드 자산의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성장형, 주식편입 비율이 40~70%인 펀드를 안정성장형, 40% 이하인 펀드를 안정형으로 나누고 있다. 주식편입 비율에 따라 펀드를 분류했지만 동일한 유형 내에서도 펀드가 투자하는 주식 스타일에 따라 대형 성장주나 중소형 배당가치주 등으로 나눌 수 있다.특히 작년 이후 주식시장이 중소형주 위주로 상승하면서 이러한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속속 생겨났다. 배당주 펀드는 작년 3월 말만 하더라도 그 설정규모가 5000억원 수준이었지만 4월 말 현재 5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무려 10배나 운용규모가 늘어난 것이다. 이렇듯 배당주 펀드 규모가 커진 데는 작년부터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펀드 판매에 나설 즈음, 시장과 궁합이 맞으며 운용성과가 좋은 배당주 펀드에 마케팅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사실상 작년 이후 주식형으로 자금이 몰린 대부분의 펀드가 배당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배당주 펀드는 원래 고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펀드가 아니라는 것이다. 염려스러운 것은 작년 이후 배당주 펀드가 높은 수익을 거두다 보니 많은 투자자들이 배당주 펀드를 고수익 추구 펀드로 오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배당주 펀드에 대해 투자자들은 목표수익률을 낮추고 펀드의 투자스타일이 변했는지, 운용규모는 적정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지금까지 열거한 펀드들은 펀드매니저가 시장수익률을 초과하기 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것이다. 이를 액티브(능동적) 펀드라고 한다. 반면 인덱스 펀드는 패시브(수동적) 펀드라고 한다. 인덱스 펀드는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펀드가 아닌 시장수익률만 좇아다니는 펀드다. 액티브 펀드가 시장수익률을 초과하기 위해 종목 및 시장분석을 통해 운용한다면, 인덱스 펀드는 시장수익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위해 펀드매니저의 주관보다는 시스템적인 운용을 하는 게 특징이다.수익률 예측 쉽고 수수료 낮은 인덱스펀드인덱스 펀드는 투자자들이 펀드 선택에 실패할 확률이 낮다. 즉 어느 운용사의 어느 펀드를 선택하더라도 액티브 펀드만큼 수익률 차이가 클 가능성이 매우 작다. 또한 인덱스 펀드는 적극적인 리서치 기능이 없기 때문에 펀드에 부과하는 보수도 적다. 하지만 인덱스 펀드는 시장을 거역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는 동안에도 주가하락폭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따라서 인덱스 펀드는 장기적으로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가진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펀드다.펀드시장이 확대되고 투자하는 대상이 다양화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 중 하나가 부동산 펀드다. 최근 맵스자산운용과 대한투신운용 등이 내놓은 부동산 펀드는 예약 판매에서 모두 매진됐다. 이보다 앞선 지난 6월 말 조흥투신운용이 판매에 나섰던 부동산 펀드도 반나절 만에 매진됐다. 이와 같이 부동산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연 5~8% 수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밖에 부동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국내 투자자들의 정서가 반영된 것도 한 원인이었다. 없어서 못파는 부동산펀드부동산 펀드는 운용하는 방법에 따라 대부분 대출형(프로젝트 파이낸싱), 임대형, 개발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현재 운용하는 거의 모든 펀드는 대출형이다. 즉 돈이 필요한 시공사에 자금을 대출해주고 그 이자를 주요 수익원으로 하는 것이다. 임대형은 건물을 매입, 임대해 주고 임대수입을 수익원으로 한다. 개발형은 펀드가 직접 부동산을 개발하고, 분양이나 자산의 매매차익을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부동산 펀드 투자시 가장 큰 위험은 역시 자금이 묶인다는 것이다. 또 기본적으로 부동산 물건에 대한 공급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니 위험이 높은 부동산에 투자할 가능성도 크다. 특히 부동산 펀드는 특정일에 청약을 받고 판매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투자대상이나 안전장치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펀드에 가입할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 물건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펀드를 설정했거나, 만기시 상환하지 못한 펀드가 있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여러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금융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해외투자에 대해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그렇지만 투자자가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를 직접 얻거나 펀드 운용정보를 알기란 쉽지 않다. 해외FOFs(Fund Of Funds)는 이러한 투자자들을 대신해 해외에 있는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대부분의 해외FOFs는 연 8~12%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이 왜 해외에 투자하는가에 대한 목표의식을 분명히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해외에 투자하는 이유는 고수익을 거두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고수익을 올리려면 국내에 투자해야 한다. 글로벌한 관점에서 보면 국내만큼 고수익을 올릴 기회가 많은 나라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해외에 투자하는 것은 국내 단일시장의 위험을 투자대상과 지역을 다양화해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다. 마지막으로 해외에 투자하는 만큼 항상 환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환매시에는 7일 내지 9일 정도 걸린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펀드가 투자하는 대상이 다양해지고 많은 펀드가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졌다. 선택의 폭이 넓어짐에 따라 펀드 선택시 투자자들의 주의도 더욱 요구되고 있다. 펀드는 상품성이 있는 모든 자산에 투자가 가능하고, 이것이 펀드라는 형태로 엮이면서 그 기대수익과 위험이 펀드별로 매우 상이하다. 적어도 투자자는 펀드 수익이 어떻게 발생하고, 그에 따른 위험이 무엇인지는 반드시 알고 펀드에 접근해야 할 것이다.☞ 해외투자펀드 설정액 추이 : ☞ 부동산펀드 상품별 판매추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