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의 나라 독일만의 꼼꼼하고 치밀한 장인정신으로 탄생한 패션 명품 브랜드,에스카다는 세계에서 가장 지적이고 기능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옷으로 이름이 높다. 전통의 수혜를 받지 않은 패션의 변방 뮌헨에서 25년 전 시작돼 오늘날 최고의 찬사를 받는 완벽주의적 브랜드가 되기까지, 명품은 명품이라 불릴 만한 가치를 품고 있다.패션 명품이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25년이라는 ‘약관’의 세월로 당당히 명품 대열에 진입한 브랜드가 있다. 세계 패션의 명가, 파리와 밀라노에서는 도저히 창조될 수 없었던 브랜드, 바로 에스카다다. 캣 워크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패션 브랜드가 있다면 에스카다는 현실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패션 브랜드다. 창립인 중 한 명인 동시에 디자인을 책임졌던 마가렛 레이가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부분은 어떤 상황에서건, 즉 어떤 파티에 초대를 받았거나, 자선 바자회에 참석하거나, 혹은 휴가 여행을 떠나거나, 언제나 자신감 있고 편안하면서도 잘 차려 입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문양과 단순하면서도 자연스럽고 입기 좋은 디자인, 완벽에 가까운 섬세한 재단은 에스카다를 오늘날 가장 독일다운 패션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젊은 부부의 열정으로 시작된 브랜드‘ESCADA Sporty Elegance’라는 이름의 컬렉션이 처음 선보였던 1978년 가을, 세계 패션 시장은 발렌티노, 이브 생 로랑, 샤넬, 아르마니 등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명가들로 체계를 이루고 있었다. 당시 어느 누구도 패션의 변방 독일의 뮌헨이라는 곳에서 온 에스카다를 주목하지 않았다. 투자자는 물론 국제 패션 전시회장에 작품을 전시할 공간도 찾기 힘들었다. 그러나 곧 에스카다는 어렵지 않게 세계적인 명성을 쌓을 수 있었다. 1937년 독일의 쾰른에서 태어난 볼프강 레이는 경제학을 공부한 후 독일의 유명 패션 소매점에서 이사로 일을 하게 된다.-그의 경력은 후에 에스카다 그룹의 마케팅과 경영에 유용하게 이용됐다- 스웨덴에서 태어난 마가렛 레이는 스톡홀롬 귀족들의 전용 재단사를 거쳐 빈의 프레드 에드뮬러로 자리를 옮겨 오스트리아 귀족풍의 옷을 만들게 된다. 그리고 몇 년 후 파리에서 품격 있는 정장, 자크 페이스의 숍 모델로 활동하며 그곳에서 파리 오트 쿠튀르의 완벽한 아름다움과 화려한 원단, 우아한 끝 마무리 등 수준 높은 패션의 정수를 보고 배운다. 그리고 일로 뮌헨에 가게 되었던 그녀는 그곳에서 완벽한 인생의 동반자이자 사업적 파트너가 될 볼프강 레이를 만나 1974년 결혼한다. 이런 그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고자 한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마침내 1978년 가을, 마가렛 레이는 디자인 컨셉트를 담당하고 울프강 레이는 판매와 시장 조사, 생산, 회계를 담당해 오늘날 에스카다 그룹의 첫 브랜드가 된 ‘ESCADA Sporty Elegance’를 선보이게 된다. 곧 환상적인 디자인인 니트웨어, 독창적인 디자인의 풀오버와 재킷 등을 만들며 명성을 얻어 갔으며, 그 후 가죽 등 다른 소재에서도 아이디어 넘치는 디자인을 내놓으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지적이고 기능적인 패션볼프강 레이와 마가렛 레이의 초기 전략은 ‘지적이고 기능성 있는 패션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찾아낸 컨셉트가 ‘스포티 엘레강스’. 오늘날까지도 에스카다 라벨에 항상 따라다니는 철학이 시작된 순간이다. 품위 있고 우아하지만 활동성이 강조된 스타일에 특유의 토털 컬러 코디네이션을 감안한 에스카다의 디자인은 당시 상류층 여성들의 욕구와 맞아떨어졌다. S/S와 F/W로 6개월마다 주기가 달라지는 패션 업계가 현실의 여성들에게는 그리 ‘현실적’이지 않았다. 마가렛 레이가 주목한 것은 연속성(continuity)이었다. 하나의 브랜드 안에서 지난 시즌의 옷과 새로운 시즌의 옷이 무리 없이 코디네이션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 가죽무늬나 블라우스 등을 동물문양에서 힌트를 얻어 새로운 감각을 선보였으며, 특히 호랑이 새 기린 등은 지금까지도 슬림한 가죽 바지나 진 등에 자주 쓰이는 에스카다를 대표하는 동물 문양이 됐다. 에스카다를 오늘의 에스카다로 만든 건 최상품의 원단, 섬세하고 편안함의 극치를 제공하는 미세한 재단과 두 번, 세 번씩 이어지는 재단의 정확성이었다. 에스카다의 옷감과 실의 80% 이상이 오직 이 브랜드만을 위해 디자인되고 생산되고 있으며 특히 천연 소재인 모와 실크, 면만을 주 소재로 사용하고 합성 소재와 혼합할 경우에도 혼용률이 3~5%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에스카다가 어떻게 귀족들과 왕족들로부터 사랑받는 브랜드가 됐는지, 왜 세계적인 그룹의 회장에서부터 부사장, 이사, 투자전문가까지 명성을 떨치는 여성들이 애용하는 브랜드가 됐는지를 이해하게 만든다. 에스카다의 새로운 야망과 도전1992년 이후 창업 디자이너인 마가렛 레이가 사망한 뒤 한때 주춤하기도 했으나 1987년부터 에스카다에서 일해 온 31세의 브라이언 리니가 1994년 수석 디자이너에 오른 후 다시금 명성을 되찾는다. 현재 에스카다 그룹은 일상생활에서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럽게 연출할 수 있는 에스카다 컬렉션, 이브닝웨어 위주의 에스카다 쿠튀르, 에스카다 스포츠, 골프 컬렉션, 에스카다 아이웨어, 액세서리 컬렉션, 젊은 비즈니스 우먼을 위한 세컨드 라인 라우렐(Laurel) 등으로 구성돼 우아한 기능미를 숭상하는 지적인 여성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