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는 두뇌나 성기로부터 오는 성적 자극이 신경을 경유, 심장에서 나오는 대동맥의 분지인 음경동맥에 명령을 전달해 유발된다. 음경동맥의 혈액이 두 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진 음경해면체 안으로 순식간에 흘러들어감으로써 완벽한 발기가 일어난다. 이때 음경의 혈류량은 발기 전 상태보다 10배가량 증가한다. 일단 안으로 흘러들어온 혈액은 해면체를 둘러싸고 있는 막에 의해 음경해면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다. 이와 함께 페니스의 정맥 내 혈액은 확장된 조직에 의해 최종적으로 압박을 받아 뇌의 중추신경에서 나오는 신경전달이 끊어지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발기상태를 유지한다. 페니스의 발기는 두 개의 시스템으로 작동하게 된다. 첫째는 직접 뇌에서 지배하는 ‘중추성 발기’다. 예를 들어 섹시한 샤론 스톤이 주연한 에로 비디오를 보는 경우에 발생한다. 여성의 알몸을 보거나 성적인 일을 상상할 때 그 정보가 대뇌를 경유해 성 중추에 전달되고 요추신경의 발기 중추에 전달돼 발기를 유발하는 것이다. 다른 시스템은 페니스를 에로틱하게 자극하거나 질에 둘러싸이면 뇌의 조절 없이 저절로 발기가 되는 것이다. 뇌와 음경 간의 신경전달이 되지 않는 척추신경 손상인 경우에도 요추의 발기중추가 살아있는 한 ‘반사성 발기’는 존재한다. 그러나 반사적 발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그 쾌감이 대뇌의 중추신경에 ‘기분이 좋으니까 지속적으로 발기 상태를 유지하라’는 정보를 요추의 발기 중추신경에 보내야 가능한 것이다. 즉 완벽한 발기는 이 두 개의 발기 시스템의 시너지 효과로 완성된다. 이처럼 인간의 발기는 뇌에서 완벽하게 조절된다. 인간의 뇌에는 약 1000억 개의 신경세포와 이들 신경세포를 먹여 살리는 2000억 개의 신경교세포가 존재한다. 또한 각각의 신경세포는 시냅스라는 연결구조에 의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신경전달 시스템을 유지한다. 이들 정보전달 물질을 과학자들은 ‘뇌내호르몬’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밝혀진 뇌내호르몬은 약 50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성욕을 증진하는 주된 호르몬은 ‘쾌감호르몬’이라 불리는 도파민과 ‘회춘호르몬’이라 불리는 멜라토닌 등이다. 이 호르몬을 효과적으로 분비하기 위해선 서로 사랑하고, 감동하고, 쾌감을 느끼는 등의 감성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 인간의 뇌는 우뇌와 좌뇌로 나뉜다. 좌뇌는 논리적 사고와 언어, 수학적인 계산, 분석 등을 담당하고 우뇌는 직관적 사고와 감성, 섹스에 관여하는 성감 등을 담당한다. 현대인은 주로 좌뇌를 사용하므로 우뇌가 담당하는 감성, 정감, 사랑하는 마음 등이 소홀해질 수 있다. 특히 섹스에 관해서는 우뇌가 담당하는 역할이 크기 때문에 건강한 성생활을 위해서는 우뇌를 효과적으로 자극하는 것이 좋다. 미술을 감상하고, 음악을 듣고, 취미생활을 하고, 자연을 벗 삼아 산책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인간이 갖고 있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오감을 최대한 활용해 우뇌를 활성화하자. 우뇌의 활성화는 궁극적으로 뇌를 건강하게 하고, 건전한 섹스를 할 수 있는 호기심을 제공한다. 특히 중년인 경우 우뇌를 자극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젊게 사는 것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의 뇌에 지속적으로 즐거운 자극을 주는 것이 바로 젊게 사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