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시장의 ‘유색트렌드’를 아시나요

석 시장에 ‘유색 보석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다이아몬드가 내뿜는 빛의 아름다움에 못지않은 유색석 만의 멋스러움과 희귀한 가치에 보석 마니아들이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그중에서도 최근에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컬러 스톤은 단연 ‘쿼츠(Quartz)’와 ‘가닛(Garnet)’이다. 쿼츠와 가닛의 매력을 알아보자.쿼츠는 다양한 컬러를 가진 보석으로, 최근 주얼리 마켓에서 가장 선호되는 유색 보석 중 하나다. 경도(hardness)는 7로 단단한 편이며, 자수정(Amethyst), 황수정(Citrine), 록 크리스털(Rock Crystal), 로즈 쿼츠(Rose Quartz), 스모키 쿼츠(Smoky Quartz) 등이 주얼리 마켓에서 많이 선호되는 쿼츠의 변종이다.투명한 컬러의 록 크리스털은 고대 그리스인들에 의해 올림포스 산의 동굴에서 처음 발견됐다고 한다. 그들이 처음 이 투명한 보석을 봤을 때, 동굴 속의 얼음으로 착각해 얼음이란 의미의 크루스탈로스(Krustallos)라 명했다고 한다. 그후 그들은 이 보석을 ‘신이 주신 녹지 않는 동굴속 얼음’이라 믿고 집에 모셔두기도 했다. 그 투명한 컬러와 빛 때문에 주얼리 마켓에서는 헤키머 다이아몬드(Hekkimer Diamond), 아칸소 다이아몬드(Arkansas Diamond)라는 별칭으로 통용되기도 한다. 록 크리스털의 세공은 일본인들에 의해 많이 발전했다.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큰 록 크리스털은 직경 325mm, 49kg 크기로 미국 워싱턴의 국립박물관에 전시 중이다.쿼츠 중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변종은 자수정이다. 자수정의 컬러는 자주색에서 보라색까지 다양하다. 자수정은 2월의 탄생석이며 그 어원은 그리스어의 아메두스토스(Amethustos). 이는 ‘취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고대 그리스인들은 자수정을 몸에 착용하고 있으면, 알코올이나 약물에 취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18세기 이전에는 귀족들만 소유할 수 있을 정도로 부와 명예의 상징이었으나 이후 남미에서 매우 큰 원석 들이 발견되면서 희소성이 많이 떨어졌다.쿼츠의 변종 중 노랑, 주황 색상은 황수정으로 구분되며 이는 프랑스어로 레몬이란 의미다. 11월의 탄생석이기도 하며 주얼리 마켓에서는 토파즈 쿼츠(Topaz Quartz)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자수정을 열처리해 시트린으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이 밖에 장밋빛의 로즈 쿼츠는 핑크빛의 주얼리로 많이 사용되며, 특히 우윳빛이 감도는 핑크 스타 쿼츠가 가치가 높은 편이다. 쿼츠의 색상과 내포물, 페노메나(Phenomena:내포물에 의한 시각적 현상)에 따라 회색 블루 빛의 호크아이(Hawk-eye), 골드 브라운 라인이 들어간 타이거스 아이(Tiger’s eye), 록 크리스털의 내포물에 마치 여러 개의 바늘이나 머리카락이 들어간 듯한 루틸레이티드 쿼츠(Rutilated Quartz) 등 다양하고 아름다운 색상의 쿼츠가 있다.쿼츠는 세계 각처에서 발견되며, 크기가 다양하다. 최고 품질의 자수정 원산지는 시베리아이며 반드시 보라와 자줏빛에 레드 톤이 돌아야 한다. 타이거스 아이는 남아프리카가 최상급의 원산지이며 이 외의 모든 쿼츠는 브라질에서 최상급의 원석이 생산된다.컬러 스톤 중에서 오래 전부터 사랑받고 있는 가닛은 1월의 탄생석이며, 루비와 함께 레드 스톤으로, 또한 에메랄드, 스피넬, 페리도트 등과 함께 아름다운 그린 스톤으로 확고한 입지를 자랑한다. 가닛과 루비는 혼동하기 쉽지만 가닛은 보석 중 가장 많은 변종을 가지고 있으며, 블루 컬러를 제외한 다양한 컬러가 발견된다. 또한 그린 가닛은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빛의 반사 각도 때문에 광채가 아름다운 보석이다.가닛의 어원은 라틴어의 그라나터스(Carbuncle, Seed like Red)인데, 원석의 형태가 석류를 잘랐을 때 보이는 석류 알의 모양과 같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성경에 아론의 갑옷에 쓰인 12보석 중에 하나로 기록돼 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사용돼 왔다. 서양에서는 특히 붉은 색의 가닛은 해열제로, 노랑색 가닛은 황달병에 특효가 있다고 여겨 왔다. 여행길에 가닛을 지니면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다고 믿어서 십자군전쟁 때는 병사들이 가닛을 지니고 참전했다고 한다. 로마의 네로 황제가 눈을 보호하기 위해 에메랄드로 된 렌즈를 꼭 착용하고 투사들의 싸움을 보던 것과 함께 전해지는 유명한 보석 이야기다.레드 컬러의 가닛은 다섯 가지로 나뉜다. 어두운 톤의 붉은색으로 가닛 중에서 매장량이 가장 많아 가치가 떨어지는 알만다이트(Almandite), 퍼플 컬러를 띠는 레드로 그리스어의 ‘장미’에서 명칭이 유래된 로도라이트(Rhodolite), 가닛 중 가장 붉은 컬러를 띠며 명칭은 ‘불같은(Fire Like)’에서 유래됐고 루비와 가장 많은 혼동을 주었던 파이로프(Pyrope)가 그것이다. 파이로프는 콜로라도 루비(Colorado Ruby), 케이프 루비(Cape Ruby), 남아프리카 루비(S.Africa Ruby)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오렌지 컬러의 스페서타이트(Spesertite)는 노란 빛의 오렌지 컬러로 브라질에서 생산되며 말라야(Malaya)는 붉은 빛의 오렌지 컬러로 아프리카어로 ‘나쁜 아이들’이란 어원을 갖고 있다.그린 컬러는 두 종류가 있다. 차보라이트(Tsavorite)는 1970년대에 케냐의 차보 공원에서 처음 발견돼 이 같은 명칭이 붙었으며 가닛 중 가장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옐로 톤의 그린 컬러인 디멘토이드(Dementoid)는 독일어로 ‘다이아몬드의 강한 분산되는 빛’이란 뜻에서 유래된 명칭이다. 차보라이트와 함께 가닛의 종류 중 가장 가치가 높다. 가닛의 변종은 이 밖에도 일일이 꼽기 어려울 만큼 많기 때문에 구입할 때 반드시 전문가에 의뢰하는 것이 좋다.가닛의 경도는 6.5에서 7.5 사이다. 심한 온도 변화에는 약하기 때문에 파손이 생길 수도 있다. 초음파 클리닝은 안전하지만 스팀 클리닝은 피해야 한다. 가닛의 원산지는 전 세계에 골고루 분포돼 있다. 최상급의 원산지인 알만다이트는 인디아와 브라질이며, 파이로프 가닛은 남아프리카와 미국 등지에 있고, 차보라이트는 케냐, 탄자니아 등지에서 발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