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제 23호 (2007년 04월)

지기라 다이조 한국도요타자동차 사장의 코리아전략

기사입력 2007.04.20 오전 09:56

지기라 다이조 한국도요타자동차 사장의 코리아전략
지기라 다이조 한국도요타자동차 사장은 꼼꼼한 최고경영자(CEO)로 정평이 나 있다. 2005년 12월 한국법인 사장으로 취임한 뒤 지금까지 그는 각종 외부 행사에서 한국어로 인사말을 낭독하고 있다. 초보자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수준급 한국어 구사능력을 갖기까지 그는 수많은 시간을 한국어 수업에 할애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지기라 사장을 인터뷰하기 위해 역삼동 본사를 방문한 날도 그는 한국어 공부에 열중이었다. 사무실 한쪽 칠판에는 ‘제가 아들에게 선물을 주었습니다’와 ‘제가 아버지께 선물을 드렸습니다’ 등의 문장이 적혀 있었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한국을 알려면 한국어를 공부해야 하고 그래야만 한국 고객들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나라의 뿌리 깊은 문화를 몸소 체험하는 것이 마케팅의 시작이라는 생각에서다.

“쌍기역 쌍디귿 등의 된소리 발음과 경어, 미래형, 현재형이 헷갈린다”는 그는 “한국 고객들과 대화할 수준에 이를 때까지 한국어 공부를 계속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답게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는 등 한국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인터뷰가 끝나기 무섭게 한국어 연설문을 들고 급히 회의실로 향했다.

한국도요타 사장에 취임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1년을 평가해 주십시오.

“지난해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내가 과연 한국에서 도요타가 추구하는 철학, ‘비즈니스를 통해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잘 실천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하지만 한국도요타의 임직원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한국 내에 도요타의 철학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에는 보다 많은 딜러 및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이렇게 청취된 의견을 바탕으로 향후 개선 방향을 모색할 수 있었던 뜻 깊은 한 해였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2년 연속 수입 차 판매 1위를 차지했는데 그 비결을 뭐라고 보십니까.

“우선 이 기회를 통해 고객들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한마음으로 렉서스 브랜드를 위해 노력해 준 모든 딜러 및 임직원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목표는 세일즈 넘버 원이 아닌 고객만족도 1위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항상 최고의 고객 서비스 제공 및 지역사회에 좋은 기업 시민이 되고자 노력해 왔으며 이러한 결과가 판매에 반영됐다고 생각합니다. 도요타는 앞으로도 이러한 고객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예정입니다.”

도요타는 중대형 자동차에 강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고급 모델에선 BMW나 벤츠에 다소 밀리는 경향이 있는데요, 플래그십 판매 전략이 궁금합니다.

“뉴 LS460은 단순히 렉서스의 플래그십 모델이 아닌 ‘세계 최고급 차’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개발됐습니다. 아울러 렉서스 브랜드의 이념인 ‘설렘’과 ‘안락함’이 가득 찬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타는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차 만들기’를 염두에 두고 개발된 차입니다. 따라서 뉴 LS460을 통해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고객들께 제공해 렉서스 고객들만의 ‘렉서스 오너스 익스피리언스’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또 개인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최고급 럭셔리 세단의 기쁨을 전달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해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였는데 판매는 다소 부진했던 것 같습니다. 하이브리드 선두 업체로서 시장 전망을 한다면.

“지난해 RX400h를 통해 한국에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였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일반인들에게 하이브리드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 도입 초기이기 때문에 판매 대수만을 가지고 성패를 판단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RX 하이브리드는 RX 전체 판매량의 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수치는 북미, 일본에서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하이브리드에 대해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올해도 서울모터쇼나 각종 행사를 통해 하이브리드 차량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할 계획입니다.

한국인들은 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기 때문에 하이브리드를 찾는 사람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기라 다이조 한국도요타자동차 사장의 코리아전략
도요타 웨이(TOYOTA WAY)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한국 시장에서 통하는 도요타만의 방식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많은 한국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만 ‘도요타 웨이’에 특별한 비밀은 없습니다. ‘도요타 웨이’는 수년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세워진 것으로, 요약해서 말한다면 ‘지속적인 개선’과 ‘인간에 대한 존중’입니다. 도요타자동차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현장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일상 업무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찾아내 지속적인 개선을 위해 늘 서로 노력합니다. 이와 함께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며 이를 바탕으로 개개인이 아닌, 최고의 팀워크를 발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이것이 바로 도요타 웨이입니다.”

올해 출시될 자동차에 대해서 설명해 주십시오.

“우리는 원래 출시될 자동차를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자리를 통해 올해 출시될 자동차를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올해는 렉서스 하이브리드의 뛰어난 친환경성과 주행 성능을 보다 많은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하이브리드 모델 수를 늘릴 계획입니다.”

도요타자동차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대해서 설명해 주십시오. 올해 계획 중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업 활동을 통한 지역 사회 공헌은 도요타자동차의 기본 이념 중 대표적인 것이며 한국도요타자동차 또한 한국 사회에 진정으로 ‘좋은 기업 시민’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전 렉서스 딜러와 함께 지역 사회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과 함께하는 ‘아시아 앤드 더 월드(Asia & the world)’ 강좌와 청소년 한·일 교류를 위한 ‘YFU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은 대표적인 교육 프로그램이며,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으로 큰 반향을 얻고 있는 도요타 클래식의 수익금은 병원의 환자와 가족을 위로하는 병원 자선 콘서트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국립암센터에 기금을 매년 적립하는 ‘렉서스 자선 골프대회’와 임직원이 참여하는 노숙자 급식 자원봉사 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으며, 2006년 새롭게 시작한 ‘렉서스 환경학교’와 ‘교통안전’ 프로그램은 초등학생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환경보호와 교통안전 의식 함양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등학생들에게 학자금을 지원하는 ‘렉서스 꿈 더하기 장학금’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 수입자동차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지 전망을 듣고 싶습니다.

“2007년 수입자동차 시장은 2006년 대비 12.3% 증가한 4만55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2006년보다는 성장 폭이 둔화되는 것이지만 성장 추세는 지속되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다양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도입해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도도 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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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7-04-2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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