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e 제 23호 (2007년 04월)

신동협 한국재무설계 선임연구원의 포트폴리오 훈수

기사입력 2007.04.20 오전 10:45

신동협 한국재무설계 선임연구원의 포트폴리오 훈수
신동협

한국재무설계 선임연구원

한양대 생물학과

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

푸르덴셜생명 Life Planner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수도권 소재 사립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김영철(53·가명) 씨는 대학교 2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외국계 회사에 상무로 근무 중인 부인(47) 덕분에 다른 가정에 비해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다.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지 10년이 지난 김 씨는 누구보다도 재테크에 적극적이다. 귀국 당시 한국이 외환 위기의 고통을 겪는 것을 지켜봤고 이후 경제가 되살아나면서 소득이 양극화되는 과정을 가까이서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00년 말 친구의 조언에 따라 서울 서초동에 집을 마련했다. 이후 맞벌이를 통해 벌어들인 여유 자금과 담보 대출을 적극적으로 활용, 추가로 두 채의 아파트를 사들였다.

언뜻 보기에 비교적 넉넉한 자산을 지닌 김 씨 부부는 별 걱정이 없어 보였다. 성장하는 자녀 교육비로 인한 부담이 다소 있긴 하지만 맞벌이여서 다른 가정에 비해 소득이 나은 축에 속했다. 그렇지만 김 씨 부부는 은퇴 시기가 서서히 다가오고, 앞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시간도 많이 남아 있지 않아 체계적인 자산 포트폴리오의 재구성이 시급했다. 게다가 올 들어 1가구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등 강도 높은 각종 부동산 규제 정책이 시행되자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러던 중 우연히 재무 설계 세미나를 듣고 한국재무설계의 신동협 선임연구원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김 씨 부부는 나름대로 재무 설계의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었다. 즉, 둘째 자녀 교육 자금, 장남의 결혼 자금, 노후 자금 순으로 잡고 있었다. 비상시를 위한 단기 유동자금은 MMF에 예치된 3000만 원을 활용할 계획이었다.

소요 자금 중 둘째 자녀의 교육 자금으로는 등록금과 어학연수 비용 등으로 4000만 원을 준비하고자 했다. 장남의 결혼 자금으로는 8000만~1억 원을 책정했다. 또 부부는 생활수준을 노후에도 현재와 비슷하게 유지하기 위해 65세부터 월 300만 원의 생활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신 연구원이 김 씨 부부의 자산 현황을 파악해 보니 금융자산은 일부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자산이 부동산에 치중돼 있었다. 따라서 신 연구원은 본격적인 상담에 앞서 이를 해결하는데 주력했다. 1차 상담 후 부부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제외한 나머지 부동산을 처분하도록 조언했다. 처분 수익률을 계산해보니 세금을 제외하고 연평균 10% 정도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처분가는 투자 금액 대비 2~3배가량 올랐지만 거래 수수료 및 각종 세금으로 인해 수익률이 생각보다 낮았다.

신 연구원은 아파트 두 채의 처분 자금 중 일부를 상가에 투자하도록 추천했다. 이에 따라 김 씨 부부는 지인으로부터 상가 지분을 매입했다. 김 씨가 투자한 지역은 택지개발이 계획돼 있고 향후 지하철 등 기반 시설이 들어서는 등 대규모 상권 형성이 진행되고 있다.

유망한 지역에 투자한 덕분에 김 씨 부부는 고정적인 임대 수입은 물론 처분 시 상당한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나머지 자산의 투자 및 배분은 재무 설계의 원칙을 따랐다.

기간과 수익성을 감안한 배분도 중요한 요소다. 투자 기간이 1년 이내이면 위험성이 가장 낮은 확정금리형 상품으로, 투자 기간이 1~3년이면 사용 용도에 따라, 3년 이상인 경우 더 적극적인 상품으로 구성했다. 이런 관점에서 수익률은 3년 이하의 단기는 4~6%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목표로 하지만 기간이 길어질수록 기대 수익률을 높여 장기 투자의 경우 8~12% 정도의 연평균 수익률을 목표로 했다.

이런 원칙에 따라 신 연구원은 김 씨 부부의 자산 재편성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먼저 아파트 처분으로 생긴 나머지 자금을 담보 대출 및 임대 보증금 상환에 사용했다. 둘째 자녀들의 필요 교육 자금은 목돈 운용 4000만 원을 통해 마련했다.

투자 기간이 7년 남아 있는 장남의 결혼 자금은 적립식으로 매월 90만 원씩 투자했다. 원금과 펀드 운용 수익금을 합할 경우 1억500만 원이 조성돼 목표 금액을 채울 수 있게 됐다.

현재 부부의 노후 자금을 살펴보니 매월 남편 명의로 15만 원과 25만 원이 개인연금저축과 연금저축보험 상품에 투자되고 있었다. 부인 명의로도 매월 15만 원과 20만 원이 각각 유사한 상품에 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추가로 부인 명의로 월 100만 원을 보험회사 확정금리형 연금 상품에 투자 중이었다.

이들 상품들은 안정적이긴 하지만 연 3~4%의 정도의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런 상품투자 패턴을 유지할 경우 노후 자금 부족이 우려됐다. 그렇다고 상품을 해지하기보다는 추가적으로 연금에 가입하되 주식형 비중을 높여 전체적인 기대 수익률을 높여갈 필요가 있었다. 따라서 남편은 월 50만 원을, 남편보다 기대 수명이 높은 부인은 월 70만 원을 변액 연금에 투자했다. 대신 펀드 비중을 주식형이 높도록 선택했다. 향후 자금 여력이 생길 때마다 변액 펀드에 적립할 계획을 세웠다.

미래에 대한 재무 설계가 무난하다 해도 위험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공든 탑’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따라서 보험 부분을 검토하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고객의 보장 내역을 분석해 보니 남편 명의로는 종신보험과 건강보험이, 부인 명의로 종신보험이 가입돼 있었다. 전반적으로 분산돼 있지만 실손보상 상품(실제 입은 손해만큼 보상해 주는 상품) 준비가 미흡했다. 돌발적인 사고라도 당하면 본인 부담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런 점을 감안, 가족 모두 보장받을 수 있는 실손보상상품으로 가족들의 치료비 보장 기능 등을 추가했다.

김 씨 부부는 그동안 맞벌이로 열심히 노력한 결과 적지 않은 자산을 이뤄 자산 형성 면에서는 성공적인 케이스였다. 하지만 재무 설계의 목표에 따른 적절한 자산 분배 계획과 은퇴 이후 부부의 노년 생활 대비가 미흡했다. 다행히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는 적극적인 노력으로 인해 나름대로 최적의 재무 설계를 이룰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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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7-04-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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