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e 제 23호 (2007년 04월)

주식형펀드 ‘신영마라톤주식A’

기사입력 2007.04.20 오전 10:51

주식형펀드 ‘신영마라톤주식A’
신영마라톤주식A’ 펀드는 펀드명에서 보듯 42.195km를 꾸준히 달려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마라톤에 임하는 자세로 장기 성과 실현을 추구한다. ‘가치 투자의 명가’로 불리는 신영투자신탁운용의 대표 펀드로 펀드 규모는 2200억 원선이다. 2002년 설정돼 5년째를 맞은 이 펀드의 중간 성적을 보면 수익률이 높은 반면 변동성이 낮아 ‘명품 펀드’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0억 원 이상 국내 주식형 166개 펀드 중 3년 수익률 기준으로 당당히 1위(3월 9일 기준)에 올라 있다.

3년 동안 110.77%의 수익을 내 동일 유형 평균 58.54%나 벤치마크(KOSPI200 수익률×0.9 + CD수익률×0.1) 51.64%보다 각각 52.23%포인트, 59.13%포인트 높다. 2002년 4월 25일 설정 후 수익률은 146.22%에 달한다. 이 역시 주식형 평균(74.41%)이나 벤치마크(56.85%)를 훨씬 웃도는 결과다.

수익률의 크기뿐만 아니라 안정성 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수익률 변동성을 나타내는 표준편차 값은 동일 유형 166개 펀드 중 4위다. 또 코스피200 대비 수익률 민감도를 나타내는 베타 값이 0.68로 주식형 평균 0.91보다 훨씬 낮다. 베타 값이 ‘1’이라는 것은 시장과 같은 폭으로 등락을 보인다는 뜻이다. 해외에서 많이 보는 지표인 샤프지수(무위험 단위당 초과 수익의 정도) 역시 2위에 올라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전부 비슷한 재료(주식)로 만들지만 음식 맛(펀드 성과)은 제각각이다. 시장이 크게 올라도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펀드가 있는가 하면, 시장이 급락해도 플러스를 유지하는 것도 있다. 펀드 성과가 주방장(펀드매니저)에 따라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마라톤 펀드의 성과를 분석해 보는 것도 의미 있다. 신영투신은 업계에서 펀드매니저의 근속 기간이 가장 긴 운용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운용을 총괄하는 허남권 본부장은 신영투신이 설립된 1996년부터 주식본부를 이끌고 있으며, 주요 펀드매니저들도 1999년부터 같은 팀에서 손발을 맞추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눈빛만 봐도 서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잘 아는 펀드매니저들이 좋은 팀워크로 일한 결과가 시장 대비 안정적인 수익률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 펀드는 업황에 관계없이 내재가치보다 싼 주식을 발굴해 장기 투자하는 바텀업(Bottom-Up)과 시장 전망에 따라 주식 편입 비중을 조절하는 이른바 ‘마켓 타이밍(Market Timing)’ 방식으로 운용된다. 여기까지는 다른 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차이점은 종목별 투자 비중을 결정할 때 시장을 크게 고려하지 않고 균등 투자한다는 것이다. 몇몇 종목에 베팅하는 공격적 운용을 지양하고 폭 넓게 분산 투자하는 데 치중하는 전략이다.

2006년 말 기준으로 마라톤 펀드는 86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펀드 규모에 비해 그리 많은 편이라고 볼 수 없는데, 여기에는 저평가 종목을 발굴해 장기 투자한다는 신영투신의 철학이 녹아 있다는 설명이다. 펀드 운용을 총괄하는 허 본부장은 “신영투신은 오랜 리서치 노하우를 활용해 저평가 종목에 투자하는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며 “언제일지는 몰라도 주가는 장기적으로 내재가치로 수렴한다는 믿음을 갖고 쌀 때 사서 적정 주가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장기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종목 선정의 기준으로는 △주력 부문의 높은 경쟁 우위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며 △주력 사업이 높은 성장성을 가지고 있고 △부도 리스크가 없는 등 평균 이상의 재무적 안정성을 갖고 있으며 △경영진의 능력과 사업 전략이 우수하고 △기업 지배 구조상의 문제가 없으며 △주주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회사를 꼽았다. 이 같은 기준을 통해 선정한 투자 종목은 숨은 가치가 주가에 반영될 때까지 오랫동안 보유하기 때문에 펀드 내 종목 회전율이 낮은 것도 비용 측면에서의 장점이다.

주식 편입 비중은 2006년 말 현재 92%이며, 이중 코스닥 종목 비중은 10.7%다. 2005년 한때 코스닥 비중이 30%를 웃돈 적도 있었지만 2006년부터는 코스닥 비중을 꾸준히 낮췄다. 이 같은 판단은 조정 장세를 보인 2006년에도 이 펀드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거둔 힘이 됐다.

신영마라톤펀드가 선호하는 종목 유형은 가치주 스타일이다. 대형주 비중은 54.8%,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20.7%와 24.5%다. 이는 코스피 구성비인 대형주 76.3%, 중형주 15.1%, 소형주 8.6%와 비교해 볼 때 대형주는 적고 중형주와 소형주 비중은 높은 수준이다.

가치 투자를 추구하다 보니 편입 종목의 주가순자산배율(PBR)이 시장 평균보다 크게 낮은 점도 특징이다. 시장 평균 PBR가 1.77배인데 비해 펀드는 1.17배에 불과하다. 이는 보유 종목들의 저평가 정도를 확인해 주는 간접 척도로 볼 수 있다.

업종별 비중은 전기전자 화학 서비스업 운수장비 순이다. 하지만 업종 비중이 가장 높은 전기전자도 15.1%로 시장보다 6.7%포인트나 낮다. 시장 대비로 볼 때 화학 서비스업 비중은 높고, 유통 전기가스 은행 등은 낮은 상황이다.

가치 투자를 지향하는 펀드라는 운용 방침에 걸맞게 다른 펀드에 비해 위험 관리가 잘되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기업 실적이 꾸준하고 저평가된 종목에 장기 투자하기 때문에 펀드의 수익률 등락이 크지 않은 편이다.

이 펀드는 ‘은행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잡고 있다. 따라서 단기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장기 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사람에겐 적격인 상품이다. 허 본부장은 “마라톤을 하는 심정으로 3년 이상 오래 기다릴 자신이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펀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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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7-04-2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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