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e 제 23호 (2007년 04월)

5060세대 요람‘실버토피아’

기사입력 2007.04.20 오전 11:58

5060세대 요람‘실버토피아’
문화 ‘5060세대’의 관심사 중 하나는 노후에 어디에서 살 것이냐 하는 문제다. 노인들은 대개 도심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쾌적한 전원주택에서 거주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시골로 낙향할 경우 자녀들의 생활권과 너무 동떨어지게 되고 의료·문화 서비스를 받지 못할까봐 불안하다. 실버타운(시니어타운)이 점차 각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버타운은 고급 공동주택 형태다. 이전의 양로원이나 요양원과는 차원이 다르다. 적지 않은 입주 비용을 입주자가 전액 부담하기 때문이다. 일반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높은 실버타운이 허다하다. 특히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매달 관리비와 생활비가 많이 드는 편이다.

실버타운은 대부분 노인복지법상 ‘유료노인 복지주택’으로 허가를 받는다. 공급 형태는 분양과 임대 모두 가능하다.

도시근교형 실버타운 각광

실버타운은 기본적으로 투자 상품이 아니다. 실버타운을 분양받는 사람 중 대부분은 투자보다 실거주를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입지가 좋고 관리가 잘되는 실버타운이라면 적지 않은 투자 수익도 챙길 수 있어 여러 모로 이익이다. 실제로 경기 분당에서 분양됐던 ‘시니어스타워’는 4~5년 만에 3000만~4000만 원의 투자 수익이 발생하기도 했다. 실버타운은 △도심형 △도시근교형 △전원형 등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이중 편의성 면에서 가장 뛰어난 게 도심형 실버타운이다. 지금까지 가장 활발하게 공급된 실버타운 형태다.

도심형 실버타운은 자녀나 친구들이 오가기가 쉽다는 게 최대 매력이다. 다만 도심 공해에 노출돼 있고 주변 환경이 쾌적하지 못하다는 게 단점이다. 땅값 역시 높아 분양가가 비싸다. 요즘엔 도시근교형 실버타운이 늘어나는 추세다. 비교적 접근성이 좋은 데다 가격도 저렴하다. 쾌적성도 갖추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노인들은 도심과 1시간 정도 거리에 떨어진 도시근교형 실버타운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공익재단이 운영하는 실버타운인 노블카운티가 2004년 수도권에 거주하는 2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8%가 도시근교형 실버타운에서 생활하기를 희망했다.

최근 분양한 실버주택 살펴보니

전원형 실버타운은 수요가 적은 편이어서 공급 자체가 많지 않다. 지방 온천이나 관광지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편의시설과 의료시설이 모두 단지 안에 있어 편리하지만, 기존 생활권에서 멀기 때문에 입주민들이 고립감을 호소할 수도 있다.

SK건설이 서울 등촌동에서 분양에 나섰던 ‘그레이스힐’은 도심형 실버타운의 대표적인 예다. 주치의가 상주하면서 신촌 세브란스병원 건강증진센터와 연계해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방식이다. 21~49평형 182가구로 구성됐다.

신성건설도 서울 평창동에서 ‘신성아너스밸리’를 분양했는데, 평당 1300만 원대로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었다. 송도병원이 모체인 서울시니어스타워도 2003년 3월과 8월 각각 서울 강서구와 분당에 142가구, 252가구의 실버타운 입주를 마쳤다. 모두 도심형 실버타운이다.

명지건설의 ‘명지 엘펜하임’은 도시근교형 실버타운이다. 경기 용인시 남동 명지대 캠퍼스 옆에 지었으며, 2004년 1차로 336가구가 첫 공급돼 모두 성공리에 분양됐다. 순차적으로 실버타운이 모두 공급된다면 총 1200가구의 대단지가 형성된다. 실버타운 개발 업체인 토마토하우스 역시 분당 정자동에서 도시근교형 실버타운 ‘피더하우스’를 영구 임대 방식으로 공급했다.

전원형 실버타운인 김제시 노인종합복지타운은 부지 2만여 평 규모에 주거 시설과 게이트볼장, 야외공연장, 일거리 창출센터 등이 단계적으로 마련되고 있다. 정부가 지원하는 데다 땅값도 저렴하기 때문에 ‘서민형’ 실버타운으로 분류된다. 60세 이상 노인이 보증금 2000만 원만 내면 10년 동안 임대할 수 있다.

실버타운은 노인복지법에 따른 유료 노인복지시설이기 때문에 청약통장 없이 만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분양받을 수 있다. 일반 주택처럼 소유권 이전등기도 가능하다. 하지만 배우자 중 최소 한 명은 만 60세 이상이어야 입주할 수 있다.

실버타운을 고를 때는 우선 입지를 따져봐야 한다. 가족들이 접근하기 쉽고 교통도 편리해야 한다. 실버타운을 분양받을 때는 관리비 수준도 꼼꼼하게 비교해봐야 한다. 관리비는 일반적으로 평당 2만 원 안팎이다. 분양가도 인근 주택과 비교해 지나치게 높은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 입주 후 관리비 및 생활비는 월 100만~200만 원 정도로 높기 때문에 사전에 자금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실버타운의 전용률은 대개 50%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요즘 건설되는 오피스텔이나 상가 전용률보다 떨어지는 셈이다. 전용률이 이처럼 낮은 것은 의료시설이나 편의시설이 실버타운 내에 많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각 실버타운의 전용률을 비교하는 한편 필요한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졌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관리비 수준까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실버타운을 임대하지 않고 분양받을 경우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소유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하지만 다른 주택을 동시에 갖고 있으면 1가구 2주택에 해당돼 세금 부담이 커지므로 유념해야 한다. 반면 임대 방식은 세금 부담이 적고 퇴소할 때 곧바로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실버타운에 입주하면 의료·오락·운동 등의 부대 서비스가 중요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사업자가 믿을 만한지 확인해야 한다. 운영 업체가 견실해야 평생 동안 지속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종합병원 등 의료시설이 얼마나 가까운지, 해당 병원과 얼마나 업무 협력이 되고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차로 10분 이내 거리에 연계병원이 있는 곳이 좋다. 특히 실버타운 내 간호사가 최소 2명 이상 상주하는 곳인지 따져봐야 한다. 그래야 위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전문 영양사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실버타운 ‘업그레이드’ 추세

실버타운은 양과 질적인 면에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최근 공급된 실버타운의 분양 성적이 그다지 좋지 못하자, 의료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타운하우스 같은 주택 설계를 적용한 고급형 실버타운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

실버타운은 앞으로 제도적으로 ‘고품격’ 질을 보장받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급속한 고령사회 진행에 맞춰 고령자 주거복지 향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고령자를 위한 공동주택 신축기준’을 마련했다.

기준안에 따르면 실버타운 사업자가 단지를 계획할 때 남향으로 우선 배치하고 산책로와 수경 공간, 텃밭 등 옥외 공간을 설치하는 한편 지붕이 있는 회랑 형식의 보행로(클로네이드)를 조성하도록 했다. 화재 등에 대비한 피난길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현관 디자인을 적용하도록 고시했다. 외부 공간과 보행로에 야간 조명을 다는 한편 침실·욕실에 비상 호출 장치를 설치하고 외부 응급기관과의 긴급 통보 시스템을 마련하라는 지침도 내놨다. 이 기준은 고령자를 위한 공동주택 설계의 원칙을 제시한 것으로, 향후 실버타운 주택을 건설할 때 참고사항으로 쓰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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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7-04-2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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