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제 23호 (2007년 04월)

뷔페 레스토랑 ‘청담힐’

기사입력 2007.04.20 오후 12:07

뷔페 레스토랑 ‘청담힐’
서울 청담동 명품거리 한 귀퉁이엔 척 보기에도 독특한 유리 건물 하나가 있다. 명품 거리라는 위치적 특성과 잘 맞아떨어지는 현대적이면서도 예술적인 건축물이다. ‘네이처 포엠’이라는 건물인데, 애초부터 청담동의 고급 소비문화를 겨냥해 지어졌다. 이 건물 3층엔 그런 콘셉트와 잘 맞아떨어지는 음식점이 자리하고 있다. 고급 레스토랑이 많은 청담동에서도 찾기 힘들다는 ‘뷔페 레스토랑’이다.

청담힐은 일본 디자이너를 초청해 독특한 분위기의 공간을 연출한 것으로 먼저 유명세를 탔다. 국내에서 루이뷔통 질샌더 등의 명품 매장 인테리어를 담당했던 일본의 디자인 회사 ‘세인스페이스’의 야스오 곤도가 직접 연출한 공간은 여느 레스토랑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준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내부가 한눈에 들어오는 일반 레스토랑과는 달리 겨우 두 사람이 지날 수 있는 좁은 통로를 만나게 된다. 미로 같은 통로를 걷다 보면 혹자는 ‘나이트클럽’ 같다고 말하는 빔 프로젝트 조명 장치를 볼 수 있다. 형형색색의 빛들은 이곳이 뷔페인 것을 잠시 잊게 한다. 통로를 지나면 시야가 탁 트이면서 커다란 메인 홀이 등장하는데 자연주의라는 콘셉트에 맞게 화이트와 우드 그리고 통유리로 꾸며져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곳곳에는 독립적인 룸이 있어 사적인 모임을 갖기에 좋다.

뷔페 레스토랑 ‘청담힐’
인테리어보다 더 독특한 특징은 하루 네 번 즐길 수 있는 뷔페 메뉴다. 뷔페는 아침, 점심, 디저트, 저녁 네 번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아침은 부담스럽지 않은 식사를 위해 매일 아침 만들어내는 빵과 수프, 샐러드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점심에는 근처 직장인을 위해 청담동 일대 레스토랑에 비해 가격 부담이 적은 메뉴를 선보이는데, 계절별로 새로운 요리를 경험할 수 있다. 점심때는 부담스러운 육류 요리는 줄이고 파스타, 리소토, 냉소바 등 가벼운 메뉴를 중심으로 구성한다.

점심을 다른 곳에서 마친 후라면 디저트 뷔페만 이용해도 좋다. 이탈리아의 유명 아이스크림인 팔라초 델 프레토, 호면당의 오가닉 베이커리, 생과일 주스 등을 마음껏 맛볼 수 있다. 연인이나 부부끼리 오붓한 저녁식사를 원한다면 오후 6시부터 선보이는 저녁 뷔페를 이용할 것. 저녁 뷔페 이후에 이어지는 100여 종의 와인이 마련된 와인바 타임을 이용해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아침 점심 저녁 뷔페에는 오픈 키친에서 마련되는 메뉴 외에 메인 요리가 따로 제공된다. 메인 요리에는 해산물이나 육류 요리가 제공되는데 3주에 한 번씩 달라진다.

뷔페 레스토랑 ‘청담힐’
이 집 요리는 일식, 중식, 프렌치 등이 조화된 ‘누벨 퀴진(Nouvelle Cuisine)’을 표방한다. 퓨전을 도입한 현대식 프랑스 요리다. 신라호텔과 호면당에서 19년간 요리 경력을 쌓은 고준신(42) 총주방장은 “한곳에서 중식 일식 이탈리아식 한식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이라며 “날씨가 좀 따뜻해지면 바비큐 그릴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뷔페 레스토랑 ‘청담힐’
이곳엔 저녁보다는 점심 뷔페가 붐비는 편이며 주로 부인들 모임이나 주변 직장인들이 손님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주변 레스토랑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데, 그래서인지 메인 요리는 가벼운 편이다. 오히려 디저트가 다양하고 손이 가는 음식이 많고 전체적으로 맛은 깔끔하다는 인상을 준다.

점심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기 때문에 뷔페 시작 시간에 정확히 맞춰가는 편이 좋다. 저녁 땐 9시부터 와인 바로 전환되기 때문에 여유로운 식사를 하기엔 조금 버겁다. 점심엔 돼지안심구이가 먹을 만하고 일본에서 들여온 커피 맛이 독특하기로 소문났다. 살짝 볶은 커피를 쓰기 때문에 신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맞지만 진한 맛의 커피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조금 싱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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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7-04-2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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