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소비자가 뽑은 명품 브랜드 대상 구두부문 수상한 발리의 양상규 대표

지막한 영문 ‘B’ 이니셜을 보면 기억 연상 작용에 의해 불현듯 떠오르는 브랜드가 있다. 155년 전통의 명품 브랜드 발리(BALLY). 구두라는 특정 제품에 확실하게 브랜드 포지셔닝을 한 발리가 이번엔 소비자가 뽑은 명품 브랜드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은 지난 5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렸다. ‘2007년 소비자가 뽑은 세계명품브랜드 대상’ 시상식장에는 각 부문별 올해의 세계 명품 브랜드로 선정된 벤츠 버버리 설화수 크리스찬디올 자이 보성녹차 등 총 20여 개 브랜드의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모였다. 이날 시상식에 자리한 발리의 양상규 대표를 만나봤다.“신발의 가장 중요한 점은 편안함이다. 이와 함께 트렌드를 반영하는 디자인도 필요하다. 이 두 가지를 조화시키는 기술력은 제품에 감성의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이다. 발리는 이 세 가지 요소가 가장 절묘하게 결합된 브랜드다. 바로 그 점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본다.”“발리는 편안함과 스타일을 적절히 조화시킨 상품 문화를 제공하고자 노력한다. 150여 년 전 스위스에서 출발한 발리는 신발 피혁 브랜드로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현재는 토털 패션 브랜드로 진화 중이다. 한국에 선보인 지는 20년이 넘었는데, 처음엔 면세점 비즈니스로 시작했다. 매스티지에 걸맞은 대중적인 라인도 있고 고가의 정통 수제화 라인도 동시에 선보이며 다양한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스크리브 슈즈 라인을 꼽을 수 있다. 스크리브 라인은 창업자인 칼 프란츠 발리가 파리에 출장을 가서 묵었던 스크리브 호텔의 이름을 딴 것이다. 당시 파리 출장은 발리가 신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에서 네이밍을 하게 됐다. 파리의 프레스티지 호텔인 스크리브 호텔에서 영감을 얻어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스크리브는 220여 가지의 공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내부에 채워진 코르크가 개개인의 발바닥 모양을 만들어줘 맞춘 것 같은 편안함을 제공하며 선별된 최상의 송아지 가죽을 사용해 부드럽고 견고하다.”“‘모두 다’라고 말하고 싶다. 시대가 변하면서 산업 간 기술 장벽이 낮아지고 제품 한계성 확보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모든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 환경에 놓여 있다. 이럴 때일수록 매너리즘과 자만심을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최고가 아니며,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브랜드다. 진실한 의미의 경쟁자는 바로 자신이라고도 할 수 있다.”“초기엔 물건 품질의 탁월함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트렌드와 기술력, 그리고 고객에 대한 봉사를 차별화하는 것에 있다. 명품 브랜드는 항상 고객의 니즈에 끊임없이 반응해야 한다. 지속적인 혁신이 있지 않다면 전통 브랜드로만 남을 뿐이다. 더불어 독창적인 아이덴티티도 요구된다.”“여태껏 발리는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한 브랜드였다. 하지만 최근엔 현대화된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본격적인 컨템퍼러리 브랜드로 발돋움하는 중이다.브라이언 앳우드라는 디자이너를 새롭게 영입해 획기적으로 디자인에 변화를 주고 있다. 또한 현재는 전체의 15%를 차지하는 어패럴 부문을 확장해 독창적인 컬렉션 라인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 규모 200억 원을 넘어서는 성장 가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방침이다.”양상규Cosa Liebermann Korea(주) 대표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졸업한국 산업개발원 HELSINKI SCHOOL OF ECONOMICS E.M.B.A 수료글 김지연·사진 이승재 기자 jykim@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