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제 32호 (2008년 01월)

2000만 원대 중소형 수입차 쏟아질 듯

기사입력 2008.01.16 오후 03:07

부천 중동에 사는 최동식(58) 씨는 지난여름 3년 동안 탔던 국산 차를 팔고 수입 차를 구입했다. 2500cc급 세단을 타던 최 씨가 수입 차를 선택한 이유는 차 값이 생각했던 것보다 저렴했기 때문. 2800만 원짜리 국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각했던 최 씨는 혼다자동차가 생산하는 CR-V가 3090만 원에 판매된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2007년 국내 자동차 시장은 수입 자동차들의 도전이 거센 한 해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들어 10월 말까지 국내에서 팔린 수입 자동차는 4만3492대로 전년도 같은 기간(3만2947대)보다 32.0%나 성장했다. 이 같은 분위기라면 5만 대 판매도 무난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2006년 전체 판매된 수입 차는 4만530대였다. 2007년 11, 12월 두 달 간 지난해 판매 실적(7583대)만 더해 단순 계산하면 5만1075대다. 더군다나 2007년 4분기 들어 상당수 수입 자동차 업체들이 신차들을 선보이고 있어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연간 판매 실적 5만2000대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가 2007년 들어 총 6113대를 판매해 2006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BMW(6020대), 혼다(5749대), 메르세데스 벤츠(4613대), 아우디(4120대)가 그 뒤를 이었다. 그중에서도 혼다의 성장세를 놓고 관련 업계에서도 놀라는 눈치다. 판매 성장률이 2006년(2853대) 대비 101.5%로 지난 수년간 계속되던 렉서스, BMW, 메르세데스 벤츠의 ‘3강 체제’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단숨에 3위로 뛰어올랐다. 앞서 예로 설명한 CR-V는 2007년 10월까지 2991대나 팔려 단일 차종으로는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수입 자동차들의 한국 대공략은 2008년에도 계속될까. 현재로선 물론 ‘예스’다. 2008년 국내 자동차 시장의 지각변동은 CR-V 학습 효과가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혼다 CR-V의 성공은 ‘수입 차=고가’의 등식을 완전히 깨버렸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한정된 수요층을 대상으로 판매되던 수입 차들이 최근 국산 자동차들의 주무대였던 중저가 시장에 서서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이 급성장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2007년 3, 4분기 출시된 국내 수입 차들의 신차를 보면 대부분이 2500cc급 중소형 차량이었다. 더군다나 2008년에는 대우자동차판매가 일본 미쓰비씨를 국내 독점 수입하고, 한국닛산도 중저가 브랜드인 닛산자동차를 판매하기로 예고한 상태여서 2000만~3000만 원대 중소형 수입 차들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SK네트웍스가 병행 수입을 결정하면서 수입차들의 가격을 크게 낮춘 것도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2008년에도 국내 수입 차들의 다차종 전략은 계속될 것 같다. 브랜드별로 출시될 차량을 살펴보면 아우디는 A8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한다. 최고급 플래그십 모델인 A8의 내·외부 디자인을 크게 혁신한 자동차다. 이 밖에 상반기에는 A4 S-라인과 A6 2.7 TDI 모델 Q7 4.2 TDI 모델 출시가 예고돼 있다. 하반기에는 프리미엄 콤팩트 해치백 모델인 A3과 Q7 6.0 TDI 콰트로, A6 3.0 TFSI 콰트로가 출시된다. 이 중 Q7 6.0 TDI 콰트로는 세계 최초로 12개 실린더 디젤엔진 상용화한 6000cc급 SUV다.

BMW는 뉴 650 컨버터블의 새로운 버전을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4인승 럭셔리 컨버터블인 650i는 전자식 스포츠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변속이 빠르며, 살짝만 닫아도 자동으로 문이 닫히는 장치인 소프트 클로징 등이 추가됐다. 뉴 650i에는 4.8리터 V8엔진이 장착돼 최대 360마력까지 발휘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이 5.6초다. 미니 계열에서는 클럽맨이 새롭게 선보인다. 출시 시기는 상반기로 예정돼 있는 상태다. 2007년 7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미니 클럽맨은 당초 쿠페 스타일로 예고됐으나 휠베이스를 늘려 차체를 키우고 뒷좌석 문을 별도로 장착하는 등 소형 세단으로 변경돼 출시된다. 클럽맨은 120마력을 발휘하는 1.6리터 자연 흡입 방식의 4기통 가솔린엔진, 175마력을 발휘하는 1.6리터 직렬 4기통 엔진을 선택해 탑재할 수 있다.

독일 자동차 메이커 폭스바겐은 혼다 CR-V와 동급인 콤팩트 SUV 티구안을 국내에 본격 출시한다. 티구안에는 차세대 커먼레일 4기통 디젤엔진이 장착돼 있는 등 연비를 중요시하는 국내 수요층이 주 타깃이 될 전망이다. 2008년 공개될 차는 140마력과 170마력 두 가지로, 두 모델 모두 2009년 시행 예정인 환경 기준 유로 5를 충족시키고 있다.

재규어는 XJ 슈퍼 V8 롱 휠베이스를 1월 중, 엔트리급 모델인 X-타입 2.2디젤은 4월 중 공개한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디젤 모델도 상반기 출시를 검토 중이다. 푸조 역시 강점을 살려 소형차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연초에 출시될 207SW는 207GT와 같은 휠베이스를 공유하지만 전장, 전고를 더 키워 실내 공간을 크게 넓혔다. 천장에 파노라마 루프를 장착했고 전동식 햇빛 가리개도 설치됐다. 1.6리터 신형 가솔린엔진이 장착된 207SW의 국내 판매가는 3000만 원대 초반 선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볼보는 상반기 중 올 뉴 XC70을 출시한다. 제3세대 볼보 크로스컨트리 모델인 올 뉴 XC 70은 XC70 모델 최초로 6기통 엔진을 장착했으며 볼보 만의 고유한 안전장치들이 대거 설치됐다. 뒷자리에 승차한 어린이의 시선 확보 및 눈높이를 높이기 위한 장치인 일체형 부스터 쿠션도 탑재된다.

한편 포드는 상반기 중 뉴 몬데오와 S-맥스의 디젤 모델을 처음 선보인다. 2000cc급 중형 디젤 세단인 뉴 몬데오에는 유로6 배기가스 기준을 맞춘 듀라토크 2.0엔진(TDCi)에 매연여과장치(DPF)가 장착됐다. S-맥스 2.0티타늄은 7인승 SAV(Sport Activity Vehicle) 모델로,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과 스타일을 인정받아 유럽 최고 권위의 ‘2007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2007)’에 선정되기도 했다. S-맥스에는 운전자의 무릎을 보호하는 에어백이 추가되는 등 지능형 보호 시스템을 대거 확충했다.

일본 자동차 중에서는 닛산의 활동이 주목된다. 그동안 프리미엄 브랜드인 인피니티 판매에만 주력해 오던 닛산자동차는 하반기 중 로그, 무라노, 알티마 등을 수입, 판매할 계획이다. 인피니티 계열에서는 럭셔리 크로스오버 모델 ‘뉴 인피니티 EX35’를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EX35는 지난 4월 뉴욕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된 인피니티 EX 콘셉트카의 양산형 모델로 최첨단 어라운드 뷰 모니터가 장착돼 있다. 시스템은 총 4개의 카메라가 전후방뿐만 아니라 좌우 사이드 미러 하단에도 장착돼 있어 차량의 앞뒤와 양 옆을 내부 모니터로 보며 운전자 시야의 사각지대를 좁혀주고 안전한 주차를 돕는다.

혼다코리아는 어코드 신형 모델을 1월 중 발표한다. 신형 3.5리터 모델에는 엔진 성능의 향상은 물론, 배기가스도 대폭 저감하고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혼다의 차세대 가변 실린더 제어 기술인 VCM이 장착돼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후륜구동 방식의 고급 세단 제네시스를 1월 중 출시한다. 제네시스는 지난 4월 뉴욕 모터쇼에서 공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제네시스에는 신형 V8, 4.6리터 타우(τ)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제네시스 쿠페도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다. 제네시스 쿠페는 V6형 3800cc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가 탑재됐으며 최대 출력 300마력 이상,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기아자동차는 2008년 초 고급 SUV 모하비를 선보인다. 최근 언론에 모습을 보인 모하비는 기아차 디자인 총괄책임자(CDO) 피터 슈라이어의 책임 아래 지난 3년간 개발된 기아차의 야심작이다. ‘최고의 기술을 갖춘 SUV 최강자(Majesty Of Hightech Active VEhicle)’라는 뜻을 가진 모하비는 북미 등 대형 SUV 시장을 주요 공략 지역으로 삼고 있다. 모하비에는 전 세계 SUV 중 최고 수준인 250마력, 55.0토크를 자랑하는 V6 3.0 디젤 S-엔진과 국내 최초로 독일 ZF사의 6단 자동변속기가 채택됐다.

이 밖에 GM대우는 토스카를 부분 변경한 모델을 필두로 하반기에는 2007년 서울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L4X’를 기반으로 한 최첨단 대형 세단을 개발 중이다. 서울 모터쇼에 공개된 L4X는 정통 후륜구동 방식으로 최신 수동 겸용 5단 자동변속기와 3600cc V6 알로이텍 엔진을 탑재했다. 한편 쌍용차는 체어맨을 뛰어넘는 플래그십 모델 W200(프로젝트명)을 상반기 중 내놓기 위해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다.

2000만 원대 중소형 수입차 쏟아질 듯

미니 클럽맨

2000만 원대 중소형 수입차 쏟아질 듯

GM대우 L4X

2000만 원대 중소형 수입차 쏟아질 듯

BMW 뉴650i 컨버터블

2000만 원대 중소형 수입차 쏟아질 듯

폭스바겐 티구안

2000만 원대 중소형 수입차 쏟아질 듯

포드 S-맥스

2000만 원대 중소형 수입차 쏟아질 듯

재규어 X타입 디젤

2000만 원대 중소형 수입차 쏟아질 듯

볼보 올뉴 XC70

2000만 원대 중소형 수입차 쏟아질 듯

푸조 207SW

2000만 원대 중소형 수입차 쏟아질 듯

기아 모하비

송창섭 기자 realsong@money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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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8-01-1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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