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e 제 32호 (2008년 01월)

부채비율 9%… 코스닥의 ‘가치주’


경영정보 솔루션 전문 업체 더존디지털웨어

더존디지털웨어(대표 유수형)는 중소기업의 경영 및 회계 업무 전산화를 위한 경영 정보 솔루션(MIS)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다. 중국 법인인 ‘더존차이나’와 일본의 ‘더존재팬’ 등 2개의 해외 현지법인을 소유하고 있다. 현재 더존IT그룹 계열사로 모회사인 더존다스가 최대 주주(지분율 23.2%)다. 더존IT그룹 계열사 중 더존다스는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 더존디지털웨어는 세무 회계 관리 프로그램, 더존비즈온은 프로그램 판매 및 유지 보수 서비스를 각각 담당하고 있다.

1991년 설립돼 200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더존디지털웨어는 중소기업 전용 MIS 프로그램인 ‘네오플러스(Neoplus)’를 선보이며 일약 이 분야의 스타 기업으로 떠올랐다. 네오플러스는 당시 소규모 기업들의 경우 마땅한 경영 전산 프로그램이 없어 주먹구구식 수기(手記)에 의존한다는 데 착안해 개발된 제품이었다. 네오플러스는 재무 회계를 비롯해 물류 및 생산 공정, 인사 급여, 고객 관리 등 경영 사항 전반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토털 MIS 프로그램으로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수요를 이끌어냈다. 현재 국내 고객사 수가 6만여 곳에 이르고 있고 전국 세무회계법인의 90%가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또 한국세무사회가 주관하는 국가 공인 전산회계 자격시험의 수검용 소프트웨어로도 쓰이고 있다. 2005년부터는 비영리법인을 위한 회계 관리 프로그램 ‘Neo-G7’과 소규모 도소매 사업자용 판매 재고 관리 소프트웨어 ‘Neo-Q’ 등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더존디지털웨어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마진과 고정 고객사 수의 증가다. 더존디지털웨어는 지난 2006년 연간 영업이익률이 60.1%로 코스닥 상장사 중 최고 수준이며 2007년 예상 영업이익률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순이익률 또한 2006년 49.4%에 이르렀다. 또 기존 고객사의 평균 유지보수 체결률이 약 72%로 이 부문 매출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유수형 대표는 “영업이익률이 높은 이유는 개발비와 상각비를 제외하곤 원가에서 추가로 빠져나가는 비용이 별로 들지 않기 때문”이라며 “제품의 시장보급률이 13%대로 여전히 낮고 회계 및 세법 규정이 자주 바뀌는 국내 시장 특성상 신규 고객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실적 또한 탄탄하다. 더존디지털웨어는 2006년 매출 200억 원, 영업이익 1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8%, 26.3%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9%대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고 있으며 보유 현금 자산도 170억 원에 달한다. 또 매년 순이익의 30%를 배당하고 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는 더존디지털웨어에도 시련의 시기는 있었다. 무리한 사업 확장 때문이었다. 지난 2002년 더존디지털웨어는 e비즈니스사업부를 만들면서 온라인 교육 사업에 진출하고 동종 업체인 뉴소프트기술을 인수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온라인 교육 부문은 적자에 허덕이며 고전을 면치 못했고, 인수·합병(M&A) 또한 수포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실적도 정체되면서 2001년 4만6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듬해 8월 2400원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에 따라 경영 정상화를 위해 e비즈니스 사업부를 정리하고 150명에 이르렀던 직원 수를 70여 명으로 줄였다. 또 독립법인으로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던 7개 지점을 통합해 2004년엔 ‘더존SNS‘라는 서비스 전문 업체를 만들어 전국 28개 직영지점 체제를 갖췄다.

유 대표는 “2002년의 경험 이후 ‘기업은 한 우물을 파야 한다’는 신념이 강해졌다”며 “전 중소기업이 토털 MIS 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성공하려면 프로그램 개발에 그치지 말고 ‘사람’을 중시해야 한다”며 “고객사 애프터서비스 및 직원 인사 관리에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만 변동이 심한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07년 더존디지털웨어의 예상 매출은 201억 원, 영업이익은 117억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유 대표는 이에 대해 “신제품 관련 연구개발비로 자금이 많이 투입돼 실적 성장 폭은 그리 크지 않지만 60%대 영업이익률은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2008년엔 신제품 출시와 함께 기존 제품 가격 대비 약 50%의 단가 인상이 계획돼 있어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더존디지털웨어는 2007년 4월 최고 2만1000원대까지 올랐다가 서서히 하강 곡선을 그리며 최근 3개월간 주가가 1만6000~1만8000원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좀 답답하다 싶을 정도의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의 호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복진만 SK증권 연구원은 “더존디지털웨어는 MIS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어 향후 외형 성장과 고수익 달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 주가 2만4000원을 제시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더존디지털웨어가 속한 세무회계 소프트웨어 시장은 진입 장벽이 매우 높고 불법복제 가능성도 낮아 여타 소프트웨어 업체보다 위험 노출 정도가 크지 않다”며 “순현금 170억 원을 보유하고 배당성향도 높은 만큼 자산가치주로 접근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홍지나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6개월간 주가가 약 23% 하락하면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주가가 크게 떨어질 요인이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좋은 매수 기회를 맞고 있다”며 목표 주가 2만3500원을 내놓았다.

더존디지털웨어는 가치 투자를 중시하는 외국인 기관들로부터도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더존디지털웨어의 외국인 지분율은 54.7%로 오펜하이머펀드(13.9%)와 코어베스트파트너스(9.4%), 템플턴자산운용(5.1%) 등이 주요 투자자다. 또 일반 주주의 비중은 약 22%로 대부분 1년 이상 장기 투자자들이다.

더존디지털웨어는 앞으로 유비쿼터스 시대에 적합한 자동 회계 전산 시스템인 유-빌링(U-Billing) 솔루션 구축에 나선다는 장기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아울러 기업 회계 기준이 날로 까다로워지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내부 통제 시스템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직접 고객의 니즈를 찾아 나서는 적극적인 마인드로 경영 전산 분야의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주주와 고객에게 보답하는 길은 좋은 실적을 내는 것인 만큼 앞으로 이 약속을 꾸준히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경영 회계 전산 시스템이란 한 분야에 전념하며 최고의 입지를 쌓아올리고 있는 더존디지털웨어의 화려한 성장을 기대해 본다.

부채비율 9%… 코스닥의 ‘가치주’

이미아 한국경제신문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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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8-01-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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