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제 32호 (2008년 01월)

가구를 넘어 예술이 된 의자 Eames Lounge Chair

가구를 넘어 예술이 된 의자 Eames Lounge Chair

세계적인 기업의 임원실이나 저명인사의 서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임스 라운지 의자(Eames Lounge Chair)는 그 자체가 사회적 지위와 취향을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무 환경의 웰빙과 최고급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격조 높은 가구로 시각적인 스타일과 함께 기능적인 편안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20세기 가구 디자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임스 라운지 의자와 오토만(Ottoman)은 현대 가구의 편안함과 우아함의 표준이라고 할 수 있다. 깊은 질감의 합판과 가죽 마감은 올드 패션의 화려함을 그대로 현대 가구에 접목해 전달하고 있으며 1956년에 미국 NBC 홈 쇼에 처음 소개된 이후 전 세계 명품 수집광들의 아이템이 됐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영구 전시물로 지정돼 있으며 미국에서는 허만 밀러(Herman Miller)사가, 유럽에서는 비트라(Vitra)사가 라이선스 계약으로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모조품들이 시장에 들어오고 있지만 진정한 수집가들은 이를 가려 볼 수 있는 안목을 이 글을 통해 가질 수 있길 바란다.

복고풍의 안락한 임스 라운지 의자와 오토만의 마감은 다이 캐스팅(Die-casting)된 알루미늄 틀에 월넛, 체리, 또는 자단색 장미나무 베니어판(최근 오리지널인 브라질리안 로즈우드의 대체 마감재로 사용됨)으로 만든 성형합판과 다양한 색상의 가죽으로 어떤 공간에도 잘 어울릴 수 있게 조합해 주문 제작된다. 기본판은 검정색 도장에 광을 낸 알루미늄 트림을 했고 발은 높이를 조정할 수 있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된 만든 조립식 가구다.

이 의자는 열을 가해 성형된 일곱 겹의 나무 합판 틀 3덩어리로 구성되며 세련된 비례를 가지고 있다. 틀과 쿠션은 한 덩어리로 쉽게 합체·분리되며 의자의 등판과 머리 받침대를 같은 비례로, 그리고 좌판과 오토만도 같은 비례의 크기로 설계했다.

등판과 머리 받침대는 한 쌍의 알루미늄 막대로 연결되며, 이들은 다시 좌판 좌우의 팔걸이에 있는 연결점에서 결합된다. 좌우의 팔걸이는 등판 내부에 설치된 충격 흡수대에 고정돼 의자를 사용할 때 등판과 머리 받침대가 유연하게 움직이게 한다. 충격 흡수대에 연결할 때 사용하는 고무로 된 와셔는 나무 합판 외부 틀 내부에 접착되지만 필요할 때 언제든지 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러한 정밀한 부분이 이 의자를 특별한 디자인으로 알리게 한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또한 결합되는 부위를 잘 계획, 최소화함으로써 군더더기 없는 매끈한 외부 마감을 보존하게 한다.

임스 라운지 의자가 사람들을 사로잡는 이유는 1956년 처음 소개된 이후 변함없이 지속적으로 생산되는 ‘클래식한 디자인’과 멋스러운 스타일을 넘어선 ‘편안함’, 단순히 고가품이기 때문에 ‘과시하기 위한 구매’ 등등이다. 이러한 매력은 의자 자체가 갖는 편안함에서 오는 것이며 이 의자를 디자인한 임스 부부는 가장 먼저 그들의 디자인의 유용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얼마 전, 흥미롭게 본 ‘MD하우스’ 란 미국 병원 드라마에서 사무실에 배치된 코드로이(골덴 천) 마감의 임스 의자를 볼 수 있었다. 이사모 노구치의 커피 테이블과 티지오 램프(스탠드)와 함께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이 의자의 가장 좋은 친구다.


윤혜경 윤인테리어즈&어소시에이츠 대표

서울대 응용미술학과
미 프랫(Pratt) 인스티튜트(실내디자인 석사)
미 하버드 디자인 프로그램 스쿨 수료
한국실내건축가협회 부회장
찰스와 레이 임스
레이 임스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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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8-01-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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