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제 32호 (2008년 01월)

천상의 목소리 나나 무스쿠리 은퇴 앞두고 한국서‘Last Concert’

기사입력 2008.01.16 오후 03:58


'노래하는 지중해의 요정’ 나나 무스쿠리의 주옥같은 노래를 듣고 있으면 어느샌가 눈가가 촉촉해진다. ‘오버 앤드 오버(Over and Over)’ ‘트라이 투 리멤버(Try to remember)’ ‘사랑의 기쁨’ 등 우리 귀에 익숙한 그녀의 히트곡들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 무언가를 품고 있는 듯 영롱하다. 음악계의 여신인 그녀가 어느덧 74세의 황혼이 되어 국내 팬들을 찾아온다. 지난 7월 공연을 닷새 앞두고 갑작스레 일정을 취소해 팬들을 아쉽게 했지만 워낙 고령이라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번 전국 투어에 최고의 컨디션으로 임해 아쉬움을 달래줄 예정이다.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차분한 생머리에 커다란 뿔테 안경을 쓰고서.

그리스 출신의 세계적 가수 나나 무스쿠리는 유럽 여가수 중 국내에서 최고의 인기와 팬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감미로운 음색은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았지만 특히 우리나라 정서와 잘 맞아떨어져 그 어느 나라보다 특히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그녀는 팝 역사상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음반을 판매한 여성 가수이기도 하다. 450여 장의 발매 앨범 중에서 350여 장이 골드 앨범 또는 플래티넘 앨범으로 제작됐으며 1년에 100여 차례 공연을 연일 매진으로 마치는 전설적인 여가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청순하고 이지적이며 품위를 잃지 않는 민감한 예술적 감각을 지닌 가수인 그녀는 클래식을 전공, 소프라노적인 음색으로 재즈까지 소화해낼 수 있는 음악적 힘을 가졌다. 1959년 첫 레코드를 취입해 1960년 지중해 송 페스티벌을 석권, 당시 120만 장의 앨범을 판매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데뷔 후 지금까지도 아름다운 목소리와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적 조화로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다.

나나 무스쿠리의 목소리는 국내 수많은 CF와 드라마를 통해서 계속 전해져 왔다. 지난 2005년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SBS의 드라마 ‘하늘이시여’의 엔딩 곡인 ‘울게 하소서’를 한국 방문 당시 직접 레코딩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아직도 맥심 커피 CF에는 그녀가 부른 버전의 ‘보리수’가 단골 배경음악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CF에서 그녀의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그녀의 음악은 영화, 드라마의 러브 테마곡으로 사용되면서 국내에서 수많은 팬 층을 확보하기도 했다. 발라드 샹송 가스펠 등 장르를 불문하고 그녀의 목소리를 타고 나오면 청아하고 아름다운 멜로디로 재탄생됐다. 그녀는 이번 내한 공연을 준비하면서 “나의 음악 열정을 모두 쏟아 붓는 인생 최고의 공연이 될 것이고 연말연시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칠순이 넘은 나이지만 세월을 잊게 만드는 공연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나나 무스쿠리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내한 공연에서 천상의 목소리를 뽐내는 그녀의 히트곡들을 모두 선보일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번 콘서트는 나나 무스쿠리의 음악을 들으며 10~30대를 보낸 중장년층 세대들뿐만 아니라 방송과 CF 등으로 그녀의 목소리를 접해 본 그보다 어린 세대들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중장년층에겐 사랑의 추억을 되새기는 절호의 기회이고, 젊은 층에겐 대중음악의 산증인을 만나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되는 셈이다. 아울러 이번 공연과 동시에 베스트 앨범도 리패키지 출시돼 공연의 감동을 그 후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내한 전국 투어는 그녀가 2008년 아테네에서 공연할 마지막 공식 은퇴 무대 직전에 펼쳐지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그녀에게나, 팬들에게나 묵직한 의미로 다가온다. 깊어가는 겨울, 그녀가 전하는 노스탤지어에 푹 빠져보길 바란다.

김지연 기자 jykim@money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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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8-01-1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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