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군에 있는 실크리버CC(18홀)는 코스레이팅이 73.8타가 나올 정도로 어려운 골프장이다. 그린이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홀이 많고 벙커만 무려 88개가 조성돼 있을 정도로 요행이 허락되지 않는 골프장이다. 그린도 ‘원 그린’인데다 어찌나 굴곡이 심한지 ‘3퍼트 공장’이 되기 십상이다.재일동포가 운영하는 곳으로 클럽하우스 운영이나 코스 관리가 꼼꼼하고 섬세하다. 미식가인 오너(박정순 회장)의 영향으로 음식 맛도 국내 골프장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아웃코스는 산세를 따라 좌우로 급격하게 휘돌아가는 남성적인 코스이며 인코스는 아기자기하면서 부드러운 여성적인 코스다. 그래서 아웃코스가 인코스보다 2∼3타가 더 나온다.아웃코스로 시작할 때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1, 2번 홀은 레귤러 티에서도 400야드에 육박해 ‘2온’이 쉽지 않다. 특히 그린 쪽으로 갈수록 홀이 좁아지는데다 그린 바로 앞에는 벙커가 도사리고 있고 그린의 언듈레이션도 심하다.3번 홀은 파3홀로 그린이 벙커에 둘러싸여 있다. 그린 공략이 정확하지 않으면 벙커에 빠져 1타를 손해 볼 수밖에 없다.4번 홀은 파5홀인데 페어웨이 중간에 벙커가 많아 무리한 공략보다는 전략적인 샷을 구사해야 한다. 파5홀이라고 해서 두 번째 샷을 무조건 페어웨이우드를 사용하다가는 십중팔구 다음 샷을 벙커에서 해야 할 것이다. 그린도 2단 그린으로 까다롭게 조성돼 있어 세 번째 샷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곳에 공을 보낼 수 있도록 집중이 요구된다.6번 홀도 파5홀인데 두 번째 샷을 할 때 그린 쪽으로 페어웨이 폭이 좁아져 왼쪽 OB가 자주 난다. 7번 홀은 내리막 파3홀이다.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그린만 보이지만 왼쪽에 해저드가 숨겨져 있다.8번 홀은 핸디캡 1번 홀이다. 티샷이 매우 까다롭다. 왼쪽에 해저드가 도사리고 있어 공이 OB 지역인 우측으로 간다. 400야드짜리 파4홀로 ‘2온’이 쉽지 않다.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파나 보기로 막을 수 있다.인코스 12번 홀은 핸디캡이 14에 불과하지만 스코어 몰락이 많은 홀이다. 세컨드 샷을 할 지점이 급경사 내리막이어서 라이가 좋지 않다. 그러다 보니 스탠스를 견고하게 하지 못해 뒤땅치기나 토핑이 나기 일쑤다. 또 그린 왼쪽에는 벙커가 즐비해 심적인 부담이 큰 홀이다.핸디캡 2번 홀인 16번 홀은 티샷이 우측으로 자주 밀려 17번 홀 그린에 떨어진다. 거리도 430야드로 사실상 ‘2온’이 불가능하게 만들어 놓았다.마지막 18번 홀은 티샷 우측 지역이 해저드로 시각적인 부담이 있다. 그린 왼쪽에 해저드가 조성돼 있는데 얼마나 많은 공이 들어갔는지 셀 수가 없을 정도다.한은구 한국경제신문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