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나 다 아는 난센스 퀴즈부터 시작하자.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3단계 요령’은? 답은 지극히 간단하다. ①냉장고 문을 연다. ②코끼리를 넣는다. ③문을 닫는다. 부자가 되는 과정에도 이처럼 손쉽고 간단한(?) 요령이 있다. ①많이 번다. ②절약한다. ③쓰고 남은 돈을 잘 굴린다. 하나하나 살펴보자.높은 소득은 재테크의 첫걸음이다. 그러므로 쉼 없는 자기 계발을 통해 ‘나의 가치’를 높이도록 해야 함은 물론이다.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처럼 돈은 분명 ‘네 발 달린 짐승’이어서 '돈이 나를 쫓아오도록 해야지 내가 돈을 쫓아가서는 절대 돈을 모을 수가 없다. 문제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이지만 답은 극히 단순명료하다. ‘본업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본업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성취를 이룰 수 있다면 그 성취는 다음 단계를 위한 소중한 디딤돌이 될 수도 있고 종자돈이 될 수도 있다.이렇게 번 돈을 키워나가는 일차적인 수단은 절약이다. 그러나 지갑을 열도록 유혹하는 상품 정보와 광고가 도처에 넘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결코 쉽지 않다. 절약은 바로 이 뜨거운 유혹을 이겨내고 동명(同名)의 베스트셀러에서 ‘청소부 밥’이 들려준 것처럼 소비 대신 투자를 선택하는 ‘만족의 지연’ 과정이다.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저축하고 남는 돈을 써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수입의 범위 내에서 지출을 통제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신입사원이 돈 모으는 10계명’ 따위에서 자동차는 아예 사지 말라든지 신용카드는 주거래 카드 하나만 남기고 모두 폐기 처분하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의 주장처럼 자기 통제가 따르지 않는다면 신용카드는 차라리 만들지 않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그러나 이는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다. 자기 통제가 가능하다면 두세 개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특정 서비스나 제품만을 구매하는 ‘체리 피킹(cherry picking)’도 가능하다. 신용카드는 회사별로, 또 카드별로 할인 혜택과 서비스가 천차만별이어서 이를 잘 활용한다면 현금보다 훨씬 강력한 구매 수단을 확보하는 셈이다. 이처럼 자기 통제는 부자가 될 수 있는 두 번째 관건이다.높은 소득과 절약에 날개를 달아 주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자산 관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위험과 기대 수익이 트레이드오프(trade off) 관계에 있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어쩌다 위험을 수반하지 않는 차익 거래의 기회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고 만다. 이 때문에 투자자로서는 가능한 한 리스크를 적게 하면서 기대 수익을 크게 하는 미니맥스(Mini-Max) 전략이 영원한 숙제일 수밖에 없다.이러한 미니맥스의 대원칙은 작은 금액을 크게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정부를 내 편으로 만드는 정책과 제도의 활용도 중요하다. 소득공제 상품과 비과세 저축이 그 좋은 예다. 기간이 긴 것이 이들 상품의 흠일 수도 있지만 7~10년, 혹은 그보다 긴 기간이라고 하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평생에 걸쳐 꾸준히 적립하고 저축하고 투자하는 방법만이 부자가 될 수 있는 지름길임을 알아야 한다. 7년, 10년을 짧은 기간으로 생각할 수 없는 사람이 부자가 되기란 무척 어렵다. 최근 들어 생애 재무설계가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정리해 보자. 만약 당신이 △맡은 일에 성실하고 △자기를 통제할 수 있으며 △긴 안목으로 저축하고 투자하는 습성이 몸에 배어 있다면 당신은 부자가 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하나은행 목동역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