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제 44호 (2009년 01월)

이제는 ‘바이코리아’ 시대

기사입력 2009.01.15 오후 03:57

국내 부동산 경기는 향후 1~2년간 최소 5~10%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를 기조로 과거 5년 이상 호황을 누렸던 글로벌 부동산 경기도 미국발 금융 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며 휘청거리고 있다.

이처럼 대다수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투자 기회를 상실한 이때, 재외 국민들에게는 모국의 부동산에 투자하는데 더없이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고 해도 그리 놀랄만한 사실은 아니다. 이들에게 가장 큰 기회 요소는 환율 상승으로 1년 전보다 달러 가치가 40~50%나 상승했다는 점이다. 바꿔 얘기하면 ‘환율 할인(Exchange rate discount)’ 효과로 국내 부동산의 매입 단가가 전년과 비교해 40% 이상 저렴해졌다는 얘기다. 현재의 환율 상승이 몇 년 이상 지속될 지 알 수 없지만 미국의 금융 위기로 야기된 달러 강세 기조는 2009년 하반기에는 다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지금이야말로 ‘환율 할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두 번째 기회 요소로는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면서 미분양 대란이 급속도로 확산되자 건설사들이 마침내 앞 다퉈 미분양 아파트 분양가 할인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뿐만 아니라 버블 세븐 지역에서도 분양가 할인 조치가 나와 ‘할인 분양’이 대세로 굳혀가고 있는 분위기다. 그동안 비공개적으로 할인 혜택을 준 아파트는 몇 군데 있었지만 버블 세븐 중 한 곳인 경기도 용인에서, 그것도 공식적으로 분양가를 낮춰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외동포로서는 ‘환율 할인’과 ‘가격 할인’의 두 가지 요인이 맞물리면 1년 전 대비 최대 60~70%로 낮아진 가격에 국내 부동산을 매입할 수 호기가 찾아오는 셈이다.

세 번째 기회 요소는 미국발 금융 위기가 가시화된 후 7개월 뒤에 출범한 MB정부가 건설사의 부도로 인한 금융 부실과 경기 침체를 우려해 건설 부동산 관련 종합 대책을 내놓으며 적극적인 규제 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MB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는 IMF 사태가 발생한 지 3개월 만에 출범한 국민정부의 건설 경기 활성화 대책과 매우 흡사하다.

외환위기 시절 국민의 정부는 미분양 사태로 건설 업체의 부도가 잇따르자 분양권 전매 허용, 분양가 자율화 확대, 조합주택에 대한 중소형 평형 건설 의무 비율 폐지, 재당첨 제한 및 채권 입찰제 폐지, 개발부담금 한시적 부과 중단 등을 비롯해 신규 주택 구입에 따른 취득·등록세 한시적 감면, 양도소득세 한시적 감면 등 다양한 규제 및 세제 완화 정책을 펼쳤었다.

네 번째 기회 요소는 정부의 부동산 세제 및 규제 완화 정책이 향후 2~3년 뒤에 가공할만한 위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외환위기를 돌이켜 생각해 보면 1998년 6월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치고 규제 완화가 본격화된 하반기부터 유동성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기 시작해 2000년 가을 분양권과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대세 상승이 시작됐었다. 이 당시 돈을 번 사람들은 한마디로 말해 ‘역발상 투자를 실천한 사람’이다. 결론적으로 지금 국내 부동산의 미분양 아파트 및 분양권, 재건축 등에 투자하는 재외 국민들은 ‘환율 할인’, ‘가격 할인’, ‘세금 할인’등 세 가지 혜택을 모두 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부동산이 안정 기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2~3년 뒤에는 시세 상승에 따른 양도 차익도 덤으로 챙겨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는 ‘바이코리아’ 시대
이승익

루티즈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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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9-01-1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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