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story 제 44호 (2009년 01월)

문답으로 알아본 2009년 펀드 투자 전략

기사입력 2009.01.15 오후 04:36

문답으로 알아본 2009년 펀드 투자 전략
2008년 초부터 적립식 주식 펀드에 투자해 왔다. 하지만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경기도 좋지 않다고 하니 적립식 불입을 잠시 중단하는 게 어떨까 한다. 일단 중단했다가 주가가 다시 오르는 걸 확인한 다음 투자하는 게 어떨까.

매일 신문이나 방송 등을 통해 ‘주가 하락’ ‘경기 침체’ ‘경제 위기’ 등의 단어만 보거나 듣다 보니 잠시 투자를 중단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특별히 펀드 투자 자금을 써야 할 일이 있지 않다면 계속 불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립식 펀드 투자는 일정한 기간마다 꾸준히 투자함으로써 주가가 떨어져 가격이 쌀 때 펀드를 많이 사고 주가가 올라 비쌀 때 적게 사서 향후 우수한 성과를 추구하는 투자법이다. 적립식 펀드 투자는 애초부터 주가의 향방을 예측하지 않고 등락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장기간 투자해야 비로소 투자 위험을 낮추고 수익을 높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따라서 요즘과 같이 주식시장이 침체돼 있을 때야말로 적립식 펀드 투자의 적기(適期)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같은 자금으로 보다 많은 펀드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중단했다가 향후 주가가 반등하는 것을 확인한 다음 투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결코 말처럼 쉽지 않다. 주가가 반등한 다음 투자에 나서려고 하면 막상 더 낮은 가격에 사지 못한 것을 후회하면서 다시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게 된다. 그러다 결국 고점에 가서야 투자에 나서는데 이런 경우가 매우 많다. 따라서 정확히 반등할 때 투자하려고 하기보다는 꾸준하게 장기 투자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올리는 투자가 좋은 투자 방법이다. 적립식 불입을 중단하지 말고 꾸준하게 투자하기 바란다. 오히려 자금의 여유가 있다면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길 권한다.

요즘처럼 주식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채권 펀드로 갈아타야 한다고 하는데, 지금 갈아타는 게 좋을까.

극장이나 기차역에서 표를 산 적이 있는가. 만일 있다면 자신의 줄이 더딘 것 같아 다른 줄로 바꿨는데 원래 서 있던 줄이 더 잘 빠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펀드 투자도 마찬가지다. 주식시장이 좋지 않다고 해서 채권 펀드로 갈아타는 식으로 투자한다면 자칫 엇박자가 나기 쉽다. 실제로 얼마 전 수익률 고공행진을 하던 원자재 관련 펀드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옮겨 갔다가 갑작스러운 하락 반전으로 마음고생을 겪어야 했다. 이 같이 시장을 뒤쫓아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투자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유망하다고 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 때는 이미 고점인 경우가 많다. 주식 펀드와 채권 펀드만 놓고 보더라도 서로 성과가 엎치락뒤치락하기 때문에 어떤 유형이 더 유리한지 뚜렷하게 말할 수 없다. 이렇게 시장 상황에 따라 갈아타기보다는 서로 적절하게 나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자신의 투자 목표와 투자 기간, 성향 등을 감안해 적정하게 주식 펀드와 채권 펀드로 나눠 투자하는 것이다.

노후 준비를 위해 3년 전부터 변액연금보험에 불입해 오고 있는 투자자다. 그런데 얼마 전 변액연금보험의 수익률을 보고 깜짝 놀랐다. 수익이 나기는커녕 원금마저 잃은 상태다. 이러다가 그동안 모은 노후 자금마저 모두 잃게 되는 것은 아닌지, 혹 다른 유형의 펀드로 변경할 수 있다고 하는데, 지금이라도 주식형 말고 채권형으로 바꾸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근래 변액보험의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상황이라 당장 보험을 해약할 경우 해약 환급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상품에 따라서는 지금 해약하면 한 푼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다만 일반 펀드 투자와 달리 수익률과 관계없이 보험 본연의 기능은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 즉, 가입할 때 미리 약정한 대로 사망이나 사고를 당할 경우 보험금을 지급 받을 수 있다. 변액연금보험은 최저 연금적립금 보증을 받도록 돼 있기 때문에 수익률이 저조하더라도 보험료 원금에 대해선 100%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성과가 저조하다고 해서 노후 자금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또 사망 때 보험금을 받는 변액종신보험도 애초 설정한 사망 보험금은 지켜지기 때문에 완전히 없어질까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변액보험은 보다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1년에 12번까지는 펀드 교체가 가능하도록 돼 있다. 즉, 변액보험 내에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등으로 교체할 수 있다. 하지만 주의할 것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를 것 같다고 해서 주식형으로, 주가가 떨어질 것 같다고 해서 채권형으로 옮기는 방식은 절대 피해야 한다. 설사 이런 방식으로 몇 번 맞춰 수익률이 높아졌다고 하더라도 한 번 어긋나면 그동안 올린 성과가 모래성처럼 모두 무너져 버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물론 그때 가서 변경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할 수 있지만 이를 맞추기란 말처럼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펀드 변경을 활용하기보다는 여러 유형으로 나눠서 투자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한 방법이다. 변액보험은 노후 준비 등을 위해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상품이다. 따라서 중·단기적인 시장 전망에 기대어 갈아타는 것은 더 큰 손해로 이어지기 쉽다.

미국의 금융 위기로 오래된 금융회사들이 하루아침에 망하는 모습을 보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만일 투자하고 있는 펀드의 운용회사가 망할 경우 펀드에 투자했던 돈은 돌려받지 못하는 게 아닌지 궁금하다.

은행 예·적금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금융회사가 망하더라도 원리금 기준으로 5000만 원까지 보호받는다. 하지만 펀드는 이 같은 보호에서 배제돼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전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펀드와 관련된 여러 회사의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펀드와 관련된 회사는 크게 3가지 회사가 있다. 자산운용회사와 판매 회사, 그리고 수탁 회사다. 수탁 회사는 다른 말로 자산 보관 회사라고도 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A증권회사를 통해 B자산운용사의 펀드에 가입했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A증권회사는 펀드 판매사가 되고 B자산운용회사는 펀드 운용회사가 된다. 하지만 우리가 투자한 돈은 A증권회사나 B자산운용사로 가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수탁 회사로 간다. 대체로 수탁 회사는 은행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은행의 자산은 크게 고유자산과 특별자산이 있는데 고유자산은 예금 등의 자산으로 은행 소유의 자산이다. 하지만 특별자산은 은행이 보관만 하고 있을 뿐 절대로 손댈 수 없는 자산이다. 우리가 펀드를 통해 맡긴 자금은 은행의 특별자산에 맡겨진다. 펀드 운용을 위해 자산운용회사의 펀드매니저가 여러 통신망을 통해 운용 지시를 내린다. 운용 지시를 받은 수탁 회사가 운용 지시에 따라 시장에서 주식 등을 사들여 역시 특별자산으로 보관하게 된다. 결국 우리가 맡긴 투자 자금은 안전한 은행의 특별자산에 별도 보관하도록 돼 있는 것이다.

현재 적립식 주식 펀드에 매월 150만 원씩 투자하고 있다. 요즘처럼 주식시장이 좋지 않을 때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얘긴 들었지만 새해 딸이 결혼을 앞두고 있어 결혼비용이 걱정이다. 적립식 펀드 투자를 중단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투자 목표를 확실히 하는 것이다. 자녀의 결혼이나 노후 준비, 내 집 마련과 같은 재무적 목표를 명확히 세울 필요가 있다. 목표를 세울 때는 단기(1~4년), 중기(5~9년), 장기(10년 이상) 등 기간별로 나누고 그에 따라 금융 상품과 투자 전략을 결정한다. 따라서 투자 목표를 정하는 것은 자산 관리의 모든 과정의 기초가 되는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이다. 자칫 목표를 잘못 잡거나 빠뜨릴 경우 어렵사리 결정해 실행했던 자산 관리 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우선 딸의 결혼비용이 가장 시급한 문제이므로 이를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한다. 혹시 결혼비용을 마련할 다른 수입이나 자산은 없는지 따져본다. 검토 결과 별다른 방도가 없다면 현재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있는 150만 원을 줄이거나 혹은 일시 중단하고 이 자금을 딸의 결혼비용으로 돌릴 수 있다. 단기적으로 맡겨도 적지 않은 이자를 주는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은행 등의 단기 예금·상품 등을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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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9-01-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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